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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도예나는 4년 전 그날 밤이 떠올랐다.

강세훈과 강세윤이 차례대로 그녀의 배 속에서 나왔고 금방 태어난 아이는 손바닥만 하게 작았다.

다른 아기들은 갓 태어나도 볼살이 포동포동하다던데 두 아이는 볼살이 푹 패어 들어가 안쓰러워 보였었다.

그날을 돌이켜보니 마른 두 아이의 얼굴은 강현석을 똑 닮았다.

그녀는 천천히 강세훈의 얼굴을 머리부터 턱 끝까지 매만졌다. 강세훈과 이렇게 가깝게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아이는 자신이 낳은 첫째 아이였다.

그녀의 손은 다시 천천히 강세훈의 눈썹 사이로 향했다. 몇 개의 주름이 깊게 박혀있는 곳을 도예나는 꾹꾹 눌러 폈다.

‘너무 똑똑한 아이라 어린 나이에 견딜 수 없는 무게를 견디고 있어…….’

“안돼…….”

잠을 자던 강세훈이 갑자기 악몽이라도 꾼 듯 소리쳤다.

도예나가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속삭였다.

“세훈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 여기 있어. 엄마가 다른 사람이 널 상처 주지 못하게 꼭 지켜줄게…….”

그녀는 허리를 숙여 강세훈의 이마에 뽀뽀했다.

그러자 강세훈은 차츰 진정하고 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도예나가 방을 나서고 조심조심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세윤아, 시간이 많이 늦었고 우린 이만 돌아가야겠어. 내일 다시 올게.”

강세윤은 저녁 내내 불안에 떨었다. 개구쟁이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강세윤은 얌전히 도예나와 두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서는 걸 배웅하고 손을 흔들었다.

“엄마, 내일 봐요.”

도예나가 아이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고 아이들과 함께 차에 올랐다. 차는 천천히 안전하게 집으로 달렸다.

수아는 이미 지쳐 도제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는데 뭐가 그리 불안한지 자꾸 몸을 뒤척였다.

도제훈은 작은 손으로 동생의 머리를 감싸며 행여나 수아가 다칠까 봐 노심초사했다.

도제훈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레 물었다.

“엄마, 현석 삼촌 정말 괜찮은 거에요?”

도예나가 애써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큰 상처는 입지 않았으니 별일 없을 거야. 의사도 세네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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