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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도예나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병상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어도 그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겨왔다.

‘이렇게 잘난 사람이 왜 나를 향해 날아온 총알을 막아선 걸까?'

‘강현석씨와 함께 하기를 택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어.'

‘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나한테 마음이 생긴걸까…….'

‘마음이 없더라도 조금의 흥미는 생긴게 아닐까…….'

도예나는 자기 이마를 감싸 쥐었다.

강현석은 그녀가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제훈과 도수아도 강씨 가문의 아이들이라는 것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사람 앞으로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

‘진톈건처럼 두 아이를 강제로 뺏어가 가문에서 키우려고 할까?'

그녀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바로 아이를 빼앗기는 일이었다.

‘강현석씨가 작정하고 양육권을 뺏어간다면…… 난 아무런 승산이 없어…….'

“물…….”

갑자기 귓가에 남자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도예나가 다급하게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랐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강현석의 조심스레 그의 어깨를 부축하여 몸을 일으켜 세우고 컵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

강현석이 물을 절반 넘게 비우는 걸 확인한 그녀는 그제야 몸을 돌려 컵을 씻으러 갔다.

그녀는 강현석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해 컵을 느릿느릿 씻고 5~6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돌아갔다.

강현석은 조용히 그녀를 살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그녀가 어딜 가든 달라붙었고 도예나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녀는 결심을 내리고 의자에 풀썩 앉으며 천천히 물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 일을 알고 있었어요?”

“오늘 저녁 5시 반 정도요.”

강현석의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예성과학기술회사를 찾아갔다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

‘그래서 알아차리자마자 도설혜를 찾아간 거야?'

‘이에 화가 난 도설혜가 강세훈을 납치했고?'

‘너무 충동적이잖아!'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요?”

강현석이 천천히 말을 뱉었다.

“저는 4년 동안이나 속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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