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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도설혜의 목소리에 강세훈의 미간은 더욱 구겨졌다.

"네, 봤어요."

"너도 조심해! 도예나 그년이 이제 하다하다 세윤이한테도 손을 대는거 봐서는 다음순서로 너일수도 있는거야. 우리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야."

"너도 좀 어째봐, 어서 그년을 성남에서 쫓아내야..."

그년이라는 단어에 강세훈은 답답한 감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대체 어쩌다 일이 이지경까지 되였는지...

"어머니, 적당히 하고 넘어가세요."

"뭐라고?!"

도설혜는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말그대로 그만 하라는 말이에요. 이 영상 누가 봐도 자작극인게 뻔하잖아요. 아버지도 눈치 채셨을 거에요."

"만약 아버지한테 티끌이나마 좋은 인상 남기고 싶으면 더이상 손떼요."

도설혜는 주먹을 불끈 쥐였다.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던 거다. 심혈을 쏟아서 계획하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들통나 버렸으니 한켠으로는 화가 났고 다른 한켠으로는 의아했다.

어떻게 된거지?

이게 말이 되냐고...?!

오기가 났는지 도설혜는 막 변명하기 시작했다.

"세훈아, 이거 자작극 아니야! 이건 내 친구가 나한테 보내온 거라고."

"너 어떻게 내가 너를 속일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이번일은 나랑 상관이..."

"좀 그만하라고요!"

강세훈은 끝끝내 소리지르고 말았다. 도설혜의 변명을 한마디, 심지어 한글자라도 듣고 싶지 않았다.

강세훈의 언성에 횡설수설하던 도설혜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이내 울상이 되여 중얼거렸다.

"어떻게... 너가 나한테 소리지를 수 있어? 난 네 어머니고 넌 내 아들이야, 열달동안 임신하여 너랑 세윤이를 이 세상에 데려온 사람이 나라고. 세윤이도 그렇고 너까지 이 어머니가 귀찮은거니...?"

허나 도설혜의 눈물공세에도 강세훈은 미동도 없었다.

"래일 세윤이 출원한다는데 어떻게 할지나 생각해보세요. 이만 끊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강세훈은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거였다.

도설혜는 뚜뚜뚜 거리는 전화기를 한참동안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들인 강세훈의 매정함이 화들짝 놀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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