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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도제훈은 두리번거리더니 강현석한테 물었다.

"아저씨, 세훈이형은 어디에 있어요?"

"세훈? 지금 회사에 있을거야, 금방 돌아올걸."

도제훈은 알겠다는듯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리고 책궤앞으로 걸어가더니 어느새 책 한권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주방에는 이미 도우미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식사준비에 분주했다. 도예나는 주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좀 있다 강세윤이 먹고싶다던 면을 해주기로 했다.

그녀는 아무생각도 없이 소파에 털썩 앉았는데 면바로 강현석과 맞대하여 앉아버렸다.

세윤이와 수아는 윗층에서 서로 놀고 있고 제훈이는 책을 열독하고 있고... 이렇게 되니 둘만 "한가하게" 객실에 남아있게 되였다.

도예나는 순간 난감함을 느꼈다. 모든이가 바쁘게 돌아치고 있는 와중 둘만 "왕따"당한 기분이랄가, 그것도 강현석이랑 말이다.

그녀는 멀찍이 객실의 구석쪽에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는걸 발견했다. 문뜩 뭘 해야하는지 깨달은듯한 미소를 보이며 도예나가 묻는다.

"강현석씨, 저 피아노 말이에요, 연주 가능할가요?"

"네, 편한대로 하세요."

도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를 향해 걸어갔다.

여린 손이 건반에 닿자 잊고 있던 기억들이 익숙한듯한 음악소리를 동반하여 흘러나왔다.

이 피아노... 왠지 어디선가 본 기억이?

미심쩍은 생각에 도예나는 세세히 피아노를 관찰하였다. 그러다 금석으로 조각된 브랜드 로고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이 피아노가 그때 도설혜가 세배의 가격에 사가버린 그 피아노란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되였다.

글쎄 강씨 집에 놓여있을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왠지 모르게 맘속에서는 은은하게 불쾌한 정서가 감돌고있었다.

도예나는 피아노를 치다말고 다시금 소파에 앉았다. 저 피아노를 연주하느니 그냥 강현석과 멀뚱히 마주보고 있는데 훨씬 속이 편했다.

"왜 피아노를 피다 말아요?"

강현석은 의아하다는듯 그녀를 보며 물어보았다.

"그냥요. 갑자기 연주하기 싫네요."

그리고 옆에 아무렇지 않게 널려있던 잡지 한권을 잡고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겠다는 기색으로 잡지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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