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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도설혜는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할말도 까먹어 버렸다.

그녀야 말로 강씨 집안 두 도려님의 생모인거고 또한 미래 강씨 집안의 안주인인거다. 도예나가 무슨 자격으로 지금 강현석 옆에 있는거지?

게다가 지금 이 자리를 떠나야할 사람은 도설혜가 아닌 도예나인건데, 막상 그녀가 쫓겨날 상황인거니 울분이 치솟았다.

"도 아가씨, 지금 작은 도련님이 금방 완쾌하였는데 감정기복이 생기면 않되니 어서 가세요."

양집사는 도설혜가 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마디 덧보탰다.

도설혜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강현석을 바라보았으나 후자는 애초부터 도설혜한테 관심이 없었다. 도설혜는 마침내 깨달았다. 여기에 계속 남아 있어봤자 불쌍해지는건 그녀밖에 없다는걸.

이내 도설혜는 더이상의 미련을 버리고 뒤돌아 병실을 나갔다. 양집사는 그런 도설혜의 뒤를 따라 같이 나섰고.

도예나는 다만 무덤덤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뒤따라 나가는 양집사의 뒤모습을 보노라니 생각이 많아졌다.

‘양집사가 도설혜한테 벌써부터 주인 대접을 하네...’

하지만 더이상 부질없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도예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을 끄기로 하고 다만 앞에 있는 강세윤을 번쩍 들어올려 부드럽게 말했다.

"세윤아, 너 보러 여까지 왔는데 그렇게 하면 않되는거야, 알겠지?"

도설혜가 나가자 강세윤은 다시금 고분고분한 고양이마냥 얌전해졌다. 그는 눈을 껌뻑이며 물었다.

"왜요? 어디가 틀렸어요?"

"누구든 무례하게 대해서는 않돼."

도예나는 강세윤의 머리를 친근하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예의를 가춰야 하는 법이야. 싫다면 그냥 무시해버려, 너는 강씨 집안의 도련님이야, 도련님은 도련님만의 예의가 있어야 하는법!"

"네, 알겠어요~"

강세윤은 코를 슬슬 만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사실 강세윤은 종래로 누구한테 나가라느니 이렇게 무례하게 대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도설혜를 보면 왠지모르게 꼴사납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 어쩌면 이모 말마따나 싫다면 그냥 못본척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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