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훈은 두리번거리더니 강현석한테 물었다."아저씨, 세훈이형은 어디에 있어요?""세훈? 지금 회사에 있을거야, 금방 돌아올걸."도제훈은 알겠다는듯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리고 책궤앞으로 걸어가더니 어느새 책 한권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주방에는 이미 도우미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식사준비에 분주했다. 도예나는 주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좀 있다 강세윤이 먹고싶다던 면을 해주기로 했다.그녀는 아무생각도 없이 소파에 털썩 앉았는데 면바로 강현석과 맞대하여 앉아버렸다.세윤이와 수아는 윗층에서 서로 놀고 있고 제훈이는 책을 열독하고 있고... 이렇게 되니 둘만 "한가하게" 객실에 남아있게 되였다.도예나는 순간 난감함을 느꼈다. 모든이가 바쁘게 돌아치고 있는 와중 둘만 "왕따"당한 기분이랄가, 그것도 강현석이랑 말이다.그녀는 멀찍이 객실의 구석쪽에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는걸 발견했다. 문뜩 뭘 해야하는지 깨달은듯한 미소를 보이며 도예나가 묻는다."강현석씨, 저 피아노 말이에요, 연주 가능할가요?""네, 편한대로 하세요."도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를 향해 걸어갔다.여린 손이 건반에 닿자 잊고 있던 기억들이 익숙한듯한 음악소리를 동반하여 흘러나왔다. 이 피아노... 왠지 어디선가 본 기억이?미심쩍은 생각에 도예나는 세세히 피아노를 관찰하였다. 그러다 금석으로 조각된 브랜드 로고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이 피아노가 그때 도설혜가 세배의 가격에 사가버린 그 피아노란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되였다.글쎄 강씨 집에 놓여있을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왠지 모르게 맘속에서는 은은하게 불쾌한 정서가 감돌고있었다.도예나는 피아노를 치다말고 다시금 소파에 앉았다. 저 피아노를 연주하느니 그냥 강현석과 멀뚱히 마주보고 있는데 훨씬 속이 편했다."왜 피아노를 피다 말아요?"강현석은 의아하다는듯 그녀를 보며 물어보았다."그냥요. 갑자기 연주하기 싫네요."그리고 옆에 아무렇지 않게 널려있던 잡지 한권을 잡고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겠다는 기색으로 잡지를 보기 시작했다.그런
"수아야, 왜? 이 것도 별로야?"세윤은 금새 얼굴을 찌프리며 말했다.수아의 마음을 헤아리기란 아마 수학문제보다도 더 어려운 거 같았다."휴..."한숨을 내쉬더니 "최후책"을 내놓았다."아니면 우리 아빠 모르게 밖에 나가놀가?"수아는 두말없이 도세윤의 뒤를 따나 나섰다.그렇게 아래층으로 슬금슬금 내려가는데...수아의 눈에 드디여 객실에 놓여진 아까 그 피아노가 들어왔다. 그 피아노를 보자 멈칫하더니 발걸음을 세우고 떵하니 서있었다.밖에 있는 미끄럼틀보다 수아한테는 저 피아노가 더욱 끌렸던 거다.수아는 마치 홀리기라도 한듯 잡혀있던 도세윤의 손을 뿌리치고 종종걸음으로 피아노앞에 달려갔다.이윽고 우아한 음악이 피아노에서 들려왔다.음악소리에 도세윤의 마음이 스르르 녹는거 같았다."수아야, 너 피아노를 칠줄알아? 와... 너무 훌륭한 곡인데?"잔잔한 피아노 소리는 아까까지 객실을 맴돌았던 어색한 정적을 마침내 타파하였다.강현석은 피아노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 막 연주하고 있는 분홍치마의 어린 여자아이를 보았다.허리를 올곧게 펴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이리저리 건반을 쳐대는 모습, 어린 아이지만은 가히 고악하다라고 할수있는 모습이였다. 저런 어인애한테 이런 재주도 있다니, 강현석은 놀라울 따름이였다.게다가 네살이란 나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평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 더한층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수아가 확실히 음악에 천부적 재능이 있구나..."강현석은 고개를 돌려 도예나한테 다시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몇마디 하려고 하는데 순간 도예나가 피아노 소리에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수아한테 다가가는 거였다."수아야, 너 이부분 틀렸어."도예나는 수아한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었다.수아도 인내심있게 아까 연주하던 다시 한번 구간을 연주하며 틀린 부분을 찾아내려 하였다."이상하네..."그러나 틀린 부분을 단번에 찾아내지 못한 수아는 미간을 구기면서 곰곰히 생각하였다. 도예나도 결코 애를 보채지 않고 차근차근 타일렀다."분명 음은 정확했는데.
차가 별장 밖에 채 세워지기도 전에 안에 타고 있던 도설혜는 은은히 들려오는 피아노소리에 화들짝 놀랐다.피아노라면 그 피아노 밖에 없을텐데, 감히 누가....!그녀는 뛰쳐나오듯 차에서 내려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녀의 눈빛은 현관과 객실을 넘어 분홍색 옷을 입은 꼬마한테 떨어졌다.마치도 도예나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저 꼬마애가 막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도설혜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 채 알아보기도 전에 곧추 수아한테 다가가 뒤로 확 밀어버렸다.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걸 감지하지도 못한채 수아는 여전히 아까 연주하던곡을 무한히 반복하며 문제점을 찾고 있었다. 그래... 조금만, 조금만 더 해보면 문제를 찾을수 있어...바로 그때 수아는 자신인 뒤로 끌려나가고 있다는걸 감각했다. 그리고 이내 의지에서 나 떨어져 바닥에 두둥 하고 내평겨쳐지고 말았다.바로 눈이 돌아가버린 도설혜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어린애를 의자에서 끌어내 버린거다.게다가 의자가 성인들이 앉는 의자라서 어린 수아한테는 높은 의자였다. 그런 수아는 "아얏!"하고 소리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어디서온 어린년인데 내 피아노를 건드려?"얼굴을 보니 도예나랑 똑 닮아 있었다. 그 얼굴을 보나니 도설혜는 어린시절 괴로웠던 기억이 또 떠올라 그녀를 할퀴었다.도예나는 예전부터 아릿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학교를 가던 도예나는 항상 학교의 퀸으로 대접받으며 다녔었는데 옆에 있는 도설혜는 기껏해야 겨우 여동생이란 타이틀만 갖고 있을뿐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였다.몇년이 지났을까, 그 쓰라린 기억만큼은 계속 도설혜를 괴롭히고 있었다.피아노를 건드린 거만으로도 눈이 뒤집힐 지경인데 아픈 옛기억까지 떠올려지니 도설혜는 더이상 눈에 뵈는게 없어졌다.그녀는 손을 들고 강하게 내리쳤다."수아야 비켜!"강세윤은 갑자기 발광하는 도설혜의 모습에 두려움을 금할수 없었다.그가 정신을 차렸을때 수아는 이미 바닥에 내뒹어져 있었고 그앞의 도설혜는 실성한 짐승마냥 손을 들고 때리려 했다
도설혜는 그 말을 듣고 등골이 서늘해 났다.얼굴이 거의 눈물범벅이 되여 강현석을 차마 보지조차 못했다."분명 맞은 사람은 나에요, 나도 울지 않았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는거죠?"강세윤의 목소리는 마치 날카로운 비수마냥 사정없이 도설혜를 향해 찔렀다."계속 울거면 꺼져요!"심지어 꺼리라는 말까지 하였다. 그말에 도설혜는 터진 분수마냥 흐르는 눈물을 겨우 주체한채 입술을 깨물고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현석씨도 알잖아요, 허락없이 내 물건에 손대는거 싫어한다는걸. 게다가 이 피아노는 적으마치 내가 3억원이나 들여서 사들인 거에요. 유일무이한 건데, 어린애가 혹여나 망가뜨리기나 한다면 어떻해요? 그래서 홧김에 내가..."이미 화가 단단히 난 강현석인데 이저런 변명을 듣자니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나도 누군가가 내 허락없이 내 집에 침입하는걸 싫어하는데?"그리고 양집사한테 호령했다."양집사님, 그만 집으로 모셔요."도설혜는 두눈 부릅뜨고 트집을 잡았다.현석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작 이 어린년때문에 나를 집에서 몰아내는 거에요?"하지만 강현석의 눈빛은 여전히 썰렁했다. 만약 진짜로 동노하다면 도설혜를 이 세상에서 삭제해 버릴수도 있는 거다.그러나 막상 그러지 못하기에 이 여자가 이리도 설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그는 냉소 하며 몸돌려 물한잔을 손에 들고 그대로 피아노에 쏟아버리는 거였다!강현석의 행동에 도설혜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이건 3억을 불구덩이속에 가차없이 처넣은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현석씨, 지금... 뭐하는 거에요?""피아노가 3억이라고 했지? 그 돈은 이미 세훈이가 대신 내줬을 거야. 설혜씨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거니 그리 놀라워하는 표정을 짖지 않아도 돼."말투에는 강한 혐오가 섞여 있었다."저기요, 이 피아노좀 치워줘요."강현석의 부름에 이윽고 경호원 두명이 달려 오더니 피아노를 들고 나가버리였다.도설혜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다.비록 강혁석은 항상 그녀를 쌀
도설혜는 말을 뱉자마자 후회하였다.그말을 해서는 않되는 거였다. 말을 뱉어버린 이상 주워담지도 못하고, 되돌이킬수 있는 여지도 없었다. 그녀는 하는수 없이 용기를 복돋아 강현석과 맞대하였다.그러나 강현석의 눈빛은 마치도 블랙홀 마냥 그에게 상대하는 모든 이들을 빨아들일 기세였다.그는 각박한 미소를 보이며 담담히 말했다."애는 무슨 당신이 낳고 싶으면 낳고 데려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대려가는 그런 존재인줄 알아?"막상 강하게 나오자 도설혜는 되려 나근해져서 대꾸했다."현석씨, 그게 아니라 내 말좀 들어봐요. 애는 내 친자식들이에요. 그때 나한테 이 집은 항상 나를 환영한다고 얘기했잖아요. 언제든 애들을 보러 올수 있다고... 그런데 지금은 나를 내쫓으려고 하니깐 나도 화를 참지 못하고... 난 진짜 이후에 애들을 볼수 없을가봐 무서워요.""아무리 그렇다 쳐도 남의 자식 귀한줄 알아야지, 어린년이 뭐야?"허나 강현석은 꿈쩍도 없었다."양집사, 내 말 안들려? 어서 밖으로 내보내라니깐."양집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설혜의 앞을 가로 막았다."도 아가씨, 계속 이런식이면 나도 경호원을 부르는수가 있어요."도설혜는 그말에 철저히 얼어버렸다.머리속에는 아까 강현석이 하던 말만 무한히 되풀이 되였다.어린년이 뭐야...어린년...수아? 수아가 바로 도예나의 딸이라 이말이지?그런 강현석은 도예나의 딸을 내가 두눈 똑바로 보고있는 와중에 공공연히 감싸고 있고.왜서?무슨 자격으로 그딴 어린년을?!이저런 생각에 도설혜는 양집사의 말을 무시하고 말았다. 양집사는 도설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끝끝내 경호원을 불렀다.경호원들을 경직된채 서있는 도설혜의 양팔을 붙잡고 밖으로 던져버렸다.예전이라면 마구 발버둥치며 강렬하게 반항할 사람이 이번만큼은 별 소란 없이 고스란히 "나가주었던" 거다. 당연 경호원들에 의해서.반면 도설혜는 자신이 경호원의 손에 들려서 나가는 와중에서 여전히 수아생각뿐이였다. 강세윤한테 따귀를 날린걸로 강현석이 화내는줄
수아는 태여날때부터 여느 아이들이랑 많이 달랐다.울지 않고 장난을 부리지도 않았으며 더우기 어머니인 도예나한테 매달려서 사랑을 갈망하지도 않았다. 그랬던 수아가 처음으로 도예나한테 안겨서 어머니를 꼬옥 끌어안았던 거다.당연히 피가 섞인 친자식이 더욱 귀한 것이니 도예나는 자연스레 수아를 보다듬어 주며 사랑스레 안았다."수아야, 뭐야? 왜 그래?"허나 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도예나의 목만 더 세게 끌어안았다."미안해요, 내가 소홀히 했어요."옆에 있던 강현석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뭔일인데 그래요?"강현석이 이에 답하기도 전에 강소윤이 먼저 입을 뗐다. 아까의 충격에 꽤 흥분되여있는지 언성을 높혀 말했다."아까 마녀가 와서 수아를 괴롭혔어요! 다행히도 내가 재빨리 막아나섰어요. 하마트면 수아가 따귀를 맞을번 했다고요."강세윤은 은근 자부하는듯 가슴을 펴고 씩씩하게 말을 이었다."난 사내장부고 또한 수아의 오빠에요. 수아를 잘 보호할수 있어요, 대단하죠?"도예나는 씩씩하게 말하는 강세윤의 머리를 슬슬 쓰다듬어 주었다."세윤아, 고마워."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말투에서는 은연히 냉기가 느껴져 왔다. 전까지만 해도 강세윤이랑 수아가 같이 섞여서 다니는 것이 큰 대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강세윤이 유독 수아를 잘 따르고 그래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수 있다고도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완전히 오산이였던 거 같다.도설혜, 이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가 옆에서 멀쩡히 서있는한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을...! 수아가 이제 겨우 4날인데 감히 어린애한테까지 손 대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 악독한 마음은 여직 하나도 변함이 없었다."다음부터는 이런일 없을 겁니다. 내가 장담하죠..."강현석이 머쓱해서 말했다."식사준비도 다 마친거 같은데 앉아서 밥이나 먹죠."강현석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 돌같이 딱딱히 굳은 얼굴에서 저런 표정을 보기란 쉽지않았다. 도예나도 더이상의 말을 아끼고 밥상에 앉았다.하지만 이번일을 없
역시 사람은 비교하는게 아니랬다.도예나한테 있어 이건 아들인 도제훈이 세번째로 강세훈을 언급하는 것이였다."제훈아,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도제훈은 순박한 눈으로 도예나를 보며 답했다."강세윤이 계속 자기한테 대단한 형이 있다고 자랑하지 뭐에요, 그래서 한번 물어봤어요."역시 어린애들이 가지는 순수한 질투심이였다. 도예나는 그런 아들이 귀여웠는지 지그시 웃어보였다. 어리기만 했던 아들이 점점 커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오로지 이런 일들에만 승벽심을 보이는 아들이였다."그럼 이후에 기회되면 세훈이를 데리고 같이 밥이나 먹자꾸나."강현석은 한켠으로 차를 몰며 뒤에 앉아있는 도제훈이랑 얘기했다."세훈이는 어릴적부터 천재였었지. 그러는 너도 세훈이 못지 않겠는걸? 이제 만나면 재미있는 얘기나 나눠봐."도제훈은 입을 다시고는 말이 없었다.그러는 도제훈을 바라보며 도예나도 의구심이 들었다....마지막 안건까지 다 처리한 강세훈은 드디여 귀가할 준비를 하였다. 귀가했을때 이미 오후 3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별장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나무잎을 스치는 소리만 창가에서 사락사락 들려올뿐 한적하기 그지없었다.강세훈은 신발을 갈아신은뒤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열었을때 문뜩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비인형세트가 눈에 들어왔다.안에는 공주모양의 인형이 들어있었고 공주의 왕관은 어떠한 이유였는지 두 동강 나버린 상태였다.이내 표정이 어두워 지더니 허리를 굽혀 바닥에 놓여진 바비인형세트를 들고 옆방으올 향했다. 옆방은 강세윤의 방이였다.노크를 하는데 답이 없었다.강세훈은 묵묵부답인 방문을 보더니 그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보니 강세윤이 침대에 누워 쿨쿨 꿀잠을 자고 있던 터였다. 그러니 아무리 노크해도 답장이 없지.이불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 것도 모른채 도세윤은 배꼽을 드러내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강세훈은 표정을 살짝 구기더니 감기걸릴세라 다시금 이불을 주워 덮어주었다. 그리고 얼굴을
어머니라면... 도예나가 수아의 어머니?‘역시 그런거 였군!’강세훈은 그제야 알게 되였다는 눈빛을 하였다."그런데 수아눈에는 도제훈만 오빠인 모양이야, 나한테는 한번도 오빠라고 불러준 적이 없어. 언제면 오빠소리 한번 듣겠누..."강세윤은 제혼자 한숨을 탁탁 내쉬며 중얼댔다."친오빠야?""당연히 친오빠지! 뭐야, 형 언제한번 예나 이모를 조사한다 그러지 않았어? 이걸 왜 몰라?"강세훈은 그만 말문이 막혀 버렸다. 조사를 해본건 맞지만 애까지 있다는건 확실히 금시초문이였다. 아마 도예나가 두 어린애를 보호하려고 고이려 신상을 감춘거 같았다.마치 그들 형제 둘도 강현석한테 면밀히 보호되고 있는 것 처럼.그러고 보니 그때 병실에서 수아말고 다른 한 어린애가 한명 더 있었다. 그럼 그애가 도제훈?수아랑 동갑인거 같던데, 쌍둥이인건가?"수아는 내가 본 여자애들중 가장 예쁜 애였어, 특별히 눈 말이야, 마치도 별들이 빛나는 여름밤의 하늘을 닮았어! 그리고 볼도 엄청 부드러워, 나도 모르게 뽀뽀 해주고 싶을 만큼..."강세윤은 헤벌레 웃으면서 이미 머리속에서는 이미 뽀뽀를 하고 있는 모양이였다.‘뭐라는거야, 이녀석...? 너 그러다 성추행범으로 끌려가는 수가 있어!’그걸 보는 강세훈은 어이 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이미 단단히 맛이 간 모양인듯 했다.그러나 그의 머리속에서도 수아의 모습이 상기되더니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거였다.수아가 여간 예쁘장 하지 않아서 말이지, 아마 강세훈이라도 엄청 사랑스러워 했을거다.하지만 이내 두 볼을 탁탁 치더니 가까스로 수아를 머리속에서 끌어내려 했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도예나의 딸에 관심을 가질수가 있는거지?"형, 근거 그거 알아? 오늘 그 마녀도 왔었어. 심지어 수아를 때리려고까지 했다고...""뭐야? 똑바로 말해봐, 그게 무슨 얘기야?""형이 그 나쁜여자한테 피아노를 사주었었잖아. 수아도 알고보니 피아노를 칠줄 아는거야, 그래서 조금 실력발휘를 하는데 막 와가지고 걸상에서 끌어내고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