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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그는 단 한번도 도예나한테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도로 회수해가기도 만무하고 되려 밥한끼 대접하지 못하는 옹졸한 사람으로 될가봐 강현석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긍하는 수 밖에 없었다.

"괜찮다면... 저희 밥한번 먹읍시다."

강현석의 긍정적 답변을 듣자 수아의 눈빛은 생기로 가득찼다. 밤하늘의 별마냥 반짝반짝 빛나며 강현석를 비추고 있었다.

도예나는 여직 이해할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게 뭐라고 수아는 저리 좋아하는건지?

저번에 강현석한테 "아빠"라고 한마디 한 것이 화근이 된거 같기도 하고, 다만 그뒤로 말을 꽤 아끼는 거 같기는 하더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수아가 강현석이랑 많이 친해졌으면 하는 맘이 없지 않아았었다. 그러나 또한 너무 친해져서 온종일 "아빠"라고 부를가봐 꺼져지는 두려움도 병존하는 이상한 맘이였다.

진짜 그렇게 된다면 아마 제일 난감할 사람은 다름아닌 도예나 자신이였기 때문이다.

문뜩 답을 하지 못하는 도예나를 보더니 혹여나 싫은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양집사가 급급히 입을 열었다.

"도 큰아가씨, 오늘 아침부터 집사가 장을 봐서 뭐 새우니 꽃게니 여러 해산물도 사오고 또한 삼계탕을 끓이려고 닭한마리도 사왔더군요. 요즘 이런 날씨에 삼계탕이 제법이죠. 더우기 아가씨 같은 나이에 여간 몸보신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에요. 그러니 개이치 말고..."

그렇게 막 말을 하고 있던 양집사는 멀리서 익숙한 그림자를 힐끗 보았다. 도설혜였다.

"도 아가씨?!"

도설혜한테 아가씨라 칭한거는 이미 몇년동안 지속되온 습관이였다.

도 아가씨란 소리에 모두들 고개돌려 저쪽에서 숨어 일행을 훔쳐보던 도설혜한테 시선이 집중되였다. 원래는 몸을 숨겨 더 관찰하려고 했는데 하도 지금 이 상황이 배알이 꼴렸는지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걸 느꼈던 거다.

그러다 양집사한테 발견되고 더이상 도망칠 기회도 놓쳐버렸다. 이상 피해 그 자리에서 탈주해버린다면 더 이상한 사람취급을 받을 거고 더 나아가 기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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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도설혜의 나쁜 심보가 아이들과 강현석한테 빨리 다 밝혀 졌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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