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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왜긴 왜야. 당연히 복수하려고 그랬지. 당신들한테.”

연채민은 우느라 눈이 퉁퉁 부은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랑 결혼한 사람, 해외에 있는 내내 폭력을 휘둘렀어요. 날 사람 취급도 안 하더라고요. 자기 고객한테 날 그냥 내던져 버려서, 나 이제 임신도 못해요. 내 인생이 이 꼴 난 건 다 두 사람 때문이에요. 그러니 친딸을 죽여버리는 건 당연한 거죠. 걔가 잘 사는 꼴은 절대 못 봐요.”

그녀는 단단히 미친 모습이었다.

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모님은 내가 죽었다고 해서 슬퍼할 사람이 아니다. 그들 마음속의 진정한 친딸은 양채민이기 때문이다.

양채훈은 주먹을 꽉 쥐며 양채민을 향해 외쳤다.

“친자식도 아닌 널 키워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그 결혼 네가 원해서 한 거야. 우리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경고했었어.”

이 세상에서 나를 걱정해줄 사람은 양채훈 밖에 없다. 내가 죽은 다음 속상해 하는 것도 양채훈뿐이다.

양채민은 끝까지 자기 생각이 맞다고 우겼다. 경찰은 긴급 체포해서 그녀를 데려갔다.

나의 시신은 화장 되었다. 양채민은 20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공인이 되어서 납치를 사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형에 처하라는 목소리가 너무 높아서, 결국 사형에 처하게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영혼은 계속 구천을 떠돌았다. 그것도 구재인의 곁에 붙어 있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야위는 그의 모습을 억지로 봐야 했다.

구재인은 망가진 팔찌를 고치려고 엄청 노력했다. 하지만 팔찌는 영혼이라도 있는 것처럼 어떻게 해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는 팔찌를 꽉 붙잡은 채 눈물을 흘렸다.

“채연아, 제발 날 용서해줘. 난 진심으로 널 사랑해.”

그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여전히 변함 없었다. 그가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 없었다. 그저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었다.

구재인의 정신상태는 점점 위태로워졌다. 그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고 도우미를 부르지도 않았다.

그는 공기에 대고 말을 해댔다. 그리고 베개를 안고 아이 대하듯이 했다. 어떨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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