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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진정하지 못한 양채민은 눈을 뜨자마자 구재인부터 찾았다. 그녀는 간호사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며 구재인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재인은 부드럽게 양채민을 달래줬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다루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토닥토닥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이번에는 정말 잃는 줄 알았어.”

양채민은 겁먹은 토끼처럼 안색이 창백했다. 그녀는 있는 힘껏 구재인의 옷자락을 잡고 흐느꼈다.

“난 내가 죽는 줄 알았어. 다시는 오빠랑 못 만나는 줄 알았어. 만약 오빠가 와주지 않았다면 난 이미 이 세상을 떠났을 거야.”

고개를 든 양채민은 깊은 눈으로 구재인을 바라봤다. 눈물은 눈가에서 맴돌고 있었다.

“나 때문에 오빠가 채연 언니랑 틀어지는 게 싫었어. 그래서 계속 거절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야. 이제 다시는 오빠를 밀어내지 않아.”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구재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나 언니 미워하지 않아. 아무리 언니가 날 불러내지 않았다면 납치당할 일이 없었다고 해도. 덕분에 내가 이렇게 용감하게 오빠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잖아.”

이 말을 들은 구재인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애써 분노를 억눌렀다.

“채민아, 다시는 그 여자 언급하지 마. 이번 일도 내가 꼭 해결해 줄게. 이제 아무도 우리를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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