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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쪽지 내용을 확인하고 난 구재인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의 어깨는 부르르 떨렸다.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가 본 것은 산부인과의 검사 보고서였다.

나와 구재인 사이에는 별로 달콤한 기류가 오간 적 없다.

얼마 전 그는 지진 현장에 봉사하러 갔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적이 있었다. 허벅지가 골절된 그는 침대에 3개월이나 누워 있어야 했다.

나는 물론 그의 곁에 꼭 붙어서 간병인 노릇을 자초했다. 구재인은 편식이 심한 타입이었다. 나는 그것까지 고려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해주며 그의 입맛을 맞췄다.

작년 나의 생일날, 구재인은 불꽃놀이를 준비해 줬다. 하늘을 밝히는 불꽃은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했다.

나는 조각 같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용기 내서 입술을 맞췄다. 나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고 오히려 허리를 감싸며 더 깊이 키스했다.

그다음 그는 이렇게 물었다.

“생일 소원이 뭐야?”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 아이 갖고 싶어. 그래야 가정을 꾸린 느낌이 들 것 같아.”

그는 나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

“그게 무슨 소원이야. 애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잖아.”

그러나 남들에게 쉬운 일이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임신을 준비한 것만 1년이다. 나는 맛없는 한약도 질리도록 먹었다. 그 끝에 임신한 나는 하루빨리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납치당한 날은 우리의 결혼 2주년 기념일이었다. 그날 구재인은 아침 일찍 가방을 챙겨 들고 외출했다.

나는 나가려는 구재인을 붙잡고 저녁에 2주년을 축하하자고 했다. 구재인은 누군가와 문자 하면서 머리만 끄덕였다.

아무튼 나는 아주 기뻤다. 오후에 그가 사줬던 치마를 차려입고는 일찍 호텔에 갔다. 오늘 아이의 존재를 알릴 생각으로 말이다.

호텔에서 나는 전화를 아주 많이 걸었다. 하지만 구재인은 전부 끊어버렸다. 마지막 전화는 양채민이 받았다. 그제야 나는 두 사람이 함께 있었음을 눈치챘다.

그날 밤, 나는 혼자 밤길을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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