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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이 왜 갑자기 왔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양채민은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양채민 씨죠?”

경찰이 진지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경찰이 대뜸 양채민을 찾는 것을 보고 내 어머니가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

양채민은 어머니가 갓난 아기 시절부터 키웠다. 그래서 나보다도 양채민을 더 사랑했다.

“조사 결과 양채민 씨가 납치의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같이 서에 가주셔야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구재인은 넋이 나간 얼굴로 경찰을 바라보다가 뒷걸음질 쳤다.

“그, 그럴리가요. 채민이는 제가 직접 돈을 내고 구해낸...”

그는 말을 마저 하지도 못했다. 후회에 잠긴 것도 잠시 무언가 추측 가는 바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서 양채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처럼 살벌했다.

경찰이 양채민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일어서서 말렸다. 그러자 경찰은 단도직입적으로 영상을 틀어줬다. 내가 납치된 이후 일어난 일이었다.

쓰러진 채 차에 올랐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낡은 창고에 있었다.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했지만, 가면을 쓴 다섯 명의 남자가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왔다.

그렇게 얼마나 시달렸을까, 나는 온몸이 부스러질 것 같았다. 아랫배는 찢어진 것처럼 아팠고 피가 흘러나오는 것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태아가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절망에 휩싸였다. 납치범을 붙잡고 아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내 말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나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또다시 일어났을 때는 양채민이 보였다. 그녀는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나도 납치됐어. 재인 오빠랑 같이 있다가 네가 불러내서.”

나는 겁에 질려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 적 없었다.

양채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광기 서린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는 너 때문에 내가 납치 됐다고 생각할 거야. 날 그렇게 사랑하는 오빠니까 널 얼마나 증오할까?”

양채민의 말이 맞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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