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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차우연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차우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또 무슨 미친 짓이야, 밥 안 먹어?”

예쁜 여자들 놔두고 같이 밥 먹으러 와줬는데 얼마 먹지도 못하고 버림받았다.

그 시각 온하나는 마음속의 기쁨을 참지 못하고 정승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말 받는 사람이 없었고 전화를 끊은 뒤 입꼬리를 오리며 반은성에게 사과를 했다.

“반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제 친구 중 한 명이 방금 해외에서 돌아와서 위층 호텔에 묵고 있는데 제가 가봐야겠어요. 다음에 시간 되면 제가 밥 살게요.”

행복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반은성은 그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라는 걸 알았다.

“괜찮아요. 나도 갈 때 됐어요. 오늘 당직이라 늦게 가면 안 좋을 것 같네요.”

반은성의 미소는 차우빈에 비하면 극과 극이었다, 따스한 온기와 서슬 퍼런 차가움.

두 사람이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온하나는 호텔 엘리베이터 입구로 달려갔다.

입꼬리와 눈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3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말도 없이 돌아오다니.

차우연과 양지원은 이 순간 복도에 숨어 온하나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온하나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차우연은 다급했다.

“오빠가 아직 연락이 없는데 어떡하지?”

“오빠한테 전화해. 온하나가 정말 오빠한테 미안할 짓 하는 거면 우리도 두고 볼 수는 없잖아?”

차우연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올려보냈는데 차우빈이 오지 않고는 완벽한 극본이 될 수 없었다.

막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가 끊어버리자 화가 난 차우연은 그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마누라가 옛 애인 만나러 갔는데 내버려둘 거야? 오랜만에 만난 남녀가 못 참고 무슨 짓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차우빈에게 연락이 없는 것을 본 양지원은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제안했다.

“우리가 올라가서 사진이라도 찍으면 헛걸음한 건 아니잖아.”

차우연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반은성이 관심을 보인 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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