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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아니, 온하나 그 망할 년 따라온 거야. 반은성이랑 같이 밥 먹고 있어.”

차우연이 손가락을 들어 온하나의 위치를 가리키자 양지원은 온하나를 바라보며 속으로 이를 갈고 한숨을 쉬었다.

‘왜 이 세상 모든 남자가 온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야?’

차우연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양지원은 고개를 돌려 싱긋 웃었다.

“하나 언니가 다른 사람을 찾아서 네 오빠랑 이혼하려는 거였네.”

차우연이 반은성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양지원은 일부러 그녀를 도발했다.

“어딜 감히?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반은성한테 들이대? 다 오빠처럼 멍청해서 저 집구석 먹여 살릴 거라고 생각하나.”

“저렇게 불쌍하고 연약한 게 남자들한테 제일 먹히니까. 아참, 내가 소식 하나 들었는데 온하나 전 남자 친구가 돌아와서 이 호텔에 묵고 있대.”

“전에도 남자 친구가 있었어?”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사이가 좋았대. 아주 가까웠다고 하더라.”

양지원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고 차우연은 눈을 부릅떴다.

‘어쩐지 오빠가 한동안 온하나에게 잘해주다가 찬밥 신세가 되었다 싶었더니 남이 쓰다 버린 거였네.’

차우빈이 누구인데 남이 쓰다 버린 여자를 만나겠나.

말없이 멍하니 있는 차우연을 보고 양지원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반 선생님도 온하나가 이혼한 걸 알면 본인은 물론 그쪽 집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정신을 차린 차우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지원 언니, 내 새언니 되고 싶지 않아?”

“무슨 소리야, 오빠 아직 이혼 안 했잖아?”

양지원이 짐짓 사람 좋은 척을 해댔다.

“큰엄마가 온하나 사인하게 했고 이제 오빠만 남았어. 우리가 불 좀 지필까?”

양지원은 속으로 기뻐서 펄쩍 뛰었지만 겉으로는 소심한 척했다.

“어떻게 하려고?”

차우연이 다가가 양지원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이자 양지원의 눈빛에 즐거움이 감돌았지만 이내 긴장한 기색으로 돌변해 차우연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면 네 오빠가 널 의심할 텐데 화내면 어떡해?”

“화내도 별 수 있어? 난 그냥 정보를 알려준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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