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화

“엄마, 어제 점원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분명 틀림없었어. 아마 오빠가 선물이 너무 저급하다고 생각해서 이 팔찌를 준 것 같아.”

“이 정도 일도 못 해내면서 우빈이 아내가 될 수 있겠어?”

도기영의 질책에 양지원은 억울했다. 차우빈이 즉석에서 선물을 바꿨을 수도 있는데 이게 왜 그녀의 탓인가.

양지원은 가끔 차우빈에 대한 자신의 집착이 사위로서 차우빈에 대한 도기영의 집착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하나가 곁눈질로 낮게 수군거리는 두 모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문득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복수는 즉석에서 빠르게 돌려줘야 하는 법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만만하게 굴면 남의 손에 멋대로 휘둘리고 만다.

연회가 시작될 때까지 김혜숙의 시선은 팔찌를 떠나지 않았고 차우빈은 온하나의 귀에 속삭였다.

“온하나, 할머니 기분이 좋으니까 망치진 않았네. 하지만 이러고도 어떻게 출연료를 달라고 해?”

온하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차 대표님, 사랑 연기와 할머니 기쁘게 해드리는 것 두 가지 다 해냈잖아. 내 연기가 부족한 것 같으면 그쪽 보배둥이한테 하라고 해. 저렇게 당신만 바라보고 있는데 불쌍하지도 않아? 저 여자가 누릴 수 있게 내가 자리라도 비켜줄까?”

김혜숙이 자리에 있어서 겉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던 차우빈은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두 사람은 애정이 가득해 보여도 사실 이건 차우빈을 도발한 것에 대한 벌이라는 걸 온하나만 알고 있었다.

간지럼을 못 참는 그녀인데 차우빈 이 개자식이 손바닥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온하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행복해서가 아니라 간지러움 때문이었다.

그녀는 너무 웃지 않으려고 입 안쪽 여린 살을 꽉 깨물었다. 진짜 웃음이라도 터지면 민망한 상황이 된다.

김혜숙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봐, 얼마나 보기 좋아. 너희 둘이 제일 잘 어울려. 우빈아, 하나 배에 더 소식이 없으면 병원에 가봐. 우리 손주 생기는 데 방해되지 않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