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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렇게 말한 뒤 차우빈은 온하나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직접 욕조에서 사람을 끌어낸 뒤 온하나의 몸에 걸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온하나가 저항하며 그를 때렸지만 개 같은 남자는 여전히 온하나의 몸에 있는 옷을 잡아당겼다.

홧김에 온하나가 그의 옆구리 살을 잡고 손톱으로 깊게 파고들자 고통이 밀려왔다.

“스읍, 아파! 네 몸 중에 내가 못 본 곳도 있어?”

남자의 목소리를 차가웠고 젖은 옷을 재빨리 벗기고 가운을 가져와 그녀를 감싸는 그의 손놀림도 부드럽지 않았다.

살짝 핏빛이 감도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우빈의 목소리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온하나, 네 위치 잊지 마.”

“차 대표님, 제 위치가 뭔데요?”

온하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의 차갑고 고고한 눈빛을 마주했다.

“차우빈 네가 부르면 언제든 와야 하는 여자? 돈으로 육체적 욕구를 해결하는 섹스 파트너? 차 대표님, 지금은 당신이 주제 파악 못 하고 있는 거야. 우린 곧 이혼할 사이라고.”

“우유 마시고 일찍 자.”

차우빈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

온하나는 옷을 갈아입은 뒤 곧바로 서재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대신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창문을 열고 있어 안방보다 더 추웠다.

이따금 찬 바람이 불어와 온하나를 움츠러들게 했다.

방문이 열리자 차우빈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문 앞에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온하나를 보고는 또다시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온하나는 감정적으로 완전히 진정된 상태였고 평소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몇 걸음 떨어져 서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마주 보았다.

깊고 복잡한 눈빛에는 온하나가 전에 본 적 없는 슬픔이 살짝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은 그녀를 본 찰나의 순간에 머물렀고 온하나의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을 마주한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는 손을 들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끈 뒤 창문을 닫았다.

“무슨 일이야?”

덤덤한 목소리엔 아직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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