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화

황 주임이 머쓱한 표정으로 웃었다.

“원 선생님,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제2차 협상은 원 선생님이 주도해야겠는데요?”

원서윤이 거절했다.

“황 주임님, 죄송합니다. 저는 총책임자를 돕는 역할일 뿐입니다. 게다가 저는 협상에 관해 배워본 적도 없으니 그럴만한 그릇이 못 됩니다.”

원서윤이 자리를 뜨려는데 황 주임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원 선생님, 이번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여 대표님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

원서윤이 멈칫했다.

프로젝트가 멈추고 협상에 실패하면 경항시에서 민예원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원서윤이 아는 여승재는 민예원을 보호하기 위해 미친 듯이 원서윤을 괴롭히고도 남을 것이다.

아빠가 남긴 별장은 물론이고 그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5년 전처럼 죽거나 미쳐버릴지로 모른다.

여승재는 원서윤에게 늘 매정했다.

“원 선생님, 회의 곧 시작인데 가시죠.”

황 주임이 자신만만하게 한쪽으로 비키며 원서윤을 안으로 안내했다.

원서윤이 황 주임 옆을 지나며 찬란하게 웃었다.

“황 주임님, 몸집에 맞지도 않은 물건을 삼켰던데요? 하이만섬에 있는 계좌번호 뒷자리가 1633이죠?”

이 말에 중심을 잃은 황 주임이 쿵 하고 문에 부딪히며 얼굴에 멍이 들었다.

원서윤이 제일 앞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아 느긋한 표정으로 정원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줄 테니까 법무팀 좀 잠깐 빌려줘요.”

“당신이 뭔데요?”

정원준이 허허 웃었다.

원서윤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위위구조가 어떤 이야기인지 인터넷에 확 올려버릴까요?”

“젠장. 원서윤 씨, 설마 엘리베이터에서 녹음한 거예요?”

정원준은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원서윤은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5분 줄게요.”

“여보세요? 아까는 10분이라면서요. 여보세요?”

원서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원서윤이 옆에 앉은 팀원에게 지시했다.

“오늘 그만둔 법무팀 인원들 앞으로 3일간 감시하면서 을과 결탁한 증거를 찾아내 경제사범으로 신고해요. 아는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