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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기현은 곧바로 떠났다.

서준모는 창문 앞에 서서 기현이 주아를 위해 보조석 문을 열어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보.”

뒤에서 송혜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모는 뒤돌아보지 않고 미간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영이가 M시로 돌아갔대.”

송혜정은 잠시 놀랐다가 곧 이어 말했다.

“어차피 몇 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잖아. 결국 고향이니까...”

서준모는 송혜정을 바라보았다. 부부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 후 송혜정이 입을 열었다.

“어쩌면 희영이가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돌아가 보려는 걸지도 몰라. 좋은 일일 수도 있어.”

송혜정은 말을 하면서 서준모의 세게 찌푸려진 이마를 보며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

“지금은 훨씬 더 시급한 문제가 있어!”

서준모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문제?”

“당신 못 봤어? 허주아가 임신했잖아!”

송혜정은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어 주아가 숨기려 애썼지만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룻밤 관찰한 결과, 거의 확신에 가까워졌다.

“뭐?”

서준모가 소리쳤다. 멀리 서 있던 아주머니들은 그 소리에 모두 움찔했다.

“목소리 좀 낮춰!”

송혜정은 낮은 목소리로 꾸짖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기현의 차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상 만만하게 알고 아이가 생기면 우리 서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배를 부풀리고, 내 앞에서 까불다니. 희영이 오늘 저녁에 오지 않은 건 분명 실망해서 그런 걸 거야.”

송혜정은 다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허주아 뱃속의 아이는 절대 태어나면 안 돼.”

“응.”

서준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예전에 사위가 임신한 여자를 데려온 걸 보고 넘어가 준 적이 있었다.

결국 그의 딸은 미쳐서 스스로 불태워 죽었다.

비록 그는 기현에게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세심하게 가르쳤지만, 유씨 가문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더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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