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서준은 가벼운 음악을 틀어 놓았고 차 안은 은은한 향기로 가득했다.

“요양원 근처에 대중교통이 없으니, 밖으로 나오고 싶으시다면 저한테 말해줘요. 제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 제가 그쪽에 없다면...”

서준이 희영을 쳐다보며 물었다.

“운전면허는 있어요?”

희영은 고개를 저었다.

서준은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사였기에, 희영은 심리적 장애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8살 때 배워봤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무서워서 극복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배우지 않았어요.”

그러나 정훈은 정말 대단했다. 운전면허를 만점으로 한 번에 합격했으니까.

정훈은 희영에게 운전면허를 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었다. 그가 항상 곁에 있을 테니, 희영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면 어디든 데려다 줄 거라고 말했다.

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희영 씨의 기사가 되어야겠군요.”

희영도 웃으며 약속했다.

“그럼 제가 밥 사 드릴게요.”

두 시간이 지나자, 차는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희영은 브로셔를 읽어봤는데, 보통은 홍보 차원에 미화되기 마련인데, 이곳의 풍경은 브로셔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희영은 숨을 깊게 들이켰다. 자연이 그녀의 몸속의 모든 불순한 기운을 정화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기 정말 좋은 곳이네.’

체크인을 마치고, 서준은 희영을 그녀의 숙소로 안내했다. 희영은 호텔과 같은 숙소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준은 그녀를 작은 독채로 안내했다.

독채의 환경은 정말 좋았다. 밖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정원과 통하는 길이 있었고, 마당에는 귀여운 식물이 가득했다.

게다가 침실의 창문은 푸른 호수와 마주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저기 백조가 돌아올 거예요.”

서준이 호수를 가리키며 희영에게 물었다.

“맘에 들어요?”

희영은 서준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제가 지불한 돈이 부족하진 않은 가요?”

“그럼요.”

서준은 주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