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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주변은 점차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기현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방금 말을 꺼냈던 사람은 얼굴이 창백해져, 기현이 왜 갑자기 화를 냈는지 알 수 없었기에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걱정했다.

“마시긴 뭘 마셔!”

기현이 짜증스럽게 한마디 했다.

연회장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

기현이 침울한 표정으로 떠나자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우리가 벙어리 나쁜 말 해서 화난 건가?”

“그럴 리가 없잖아. 모두 유 대표가 벙어리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잖아. 안 그러면 결혼한 지 3년 동안 한 번이라도 우리한테 소개해줬겠지.”

“맞아, 기현이 형이 왜 그 여자 때문에 화를 내겠어?”

“그 여자가 신경 쓰였다면, 이혼조차 안 했겠지!”

주아는 이 모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쥐었고, 긴 손톱이 살을 깊게 파고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의심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확신했다. 기현이 화를 낸 것은 분명 희영 때문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기현 오빠 스스로도 허희영한테 관심 없다고 말했잖아!’

“주아야...”

그때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며 다가왔다. 주아는 빠르게 감정을 다스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현을 대신해 모두에게 사과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기현 오빠는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거지, 여러분에게 화를 낸 건 아니에요.”

“내가 말했잖아, 주아와 화해했으니 벙어리 때문일 리가 없지...”

사람들은 다시 왁자지껄 얘기를 나누었다.

한결은 그들의 비열한 모습이 역겨웠기에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일어나 자리를 떴다.

작년에 기현에게 사고가 생겼을 때, 한결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었다. 그는 희영이가 기현을 보호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작고 연약한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오직 기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희영은 기현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의식을 잃었다.

한결은 늘 희영을 못마땅해 했었지만, 그 이후로 더 이상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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