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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주아가 외투를 입고 나왔지만 기현은 이미 떠나버렸다.

운전기사는 경건하게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주아 씨, 유 대표님께서 중요한 국제 회의가 있어서 회사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에게 안전하게 집까지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주아는 입술을 오므렸다. 무척 불만스러웠지만, 기현과 그의 사람들 앞에서 온순한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다.

옷을 가지러 가던 중에, 그녀는 이미 다른 번호로 허창석 부부와 연락을 했다.

주아는 그들에게 실시간 검색어를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 그 실시간 검색어는 주아가 기현에게 결혼 압박을 주기 위해 벌인 짓이었다.

차에 앉은 뒤, 주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기현이 희영에게 보이는 관심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컸다. 한참을 생각한 뒤, 주아는 모든 분노를 희영에게 쏟아내기로 했다.

...

서준은 번거로운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인기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 세 번 자살을 시도한 후 회사에 의해 비밀리에 여기로 보내진 것이다.

이 요양원은 원래 이런 특별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곳이었다.

첫 진료는 순탄치 않았기에, 6시간 넘게 걸렸다. 서준은 진료를 마친 후에야 간호사에게서 희영이 인기 검색어에 오른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사라졌고, 관련 기사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간호사가 덧붙였다.

“희영 씨가 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번 가보겠습니다.”

서준은 의사 가운을 벗고 자신의 외투를 입었다. 평소 온화하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져있었다. 서준은 빠른 걸음으로 희영의 작은 별채로 향했다.

...

희영은 실시간 검색어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며칠 사이 늘 잠이 많았기에 점심 후 책을 보며 졸다가 잠이 들었다.

희영이 일어났을 때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핸드폰에는 몇 명의 알 수 없는 사용자로부터 온 메시지가 있었다.

메시지 중 하나에는 초음파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3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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