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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형, 왜 그렇게 화를 낸 거야?”

한결이 뒤에서 스포츠카 열쇠를 흔들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방금 안에서 사람들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 다들 형이 허주아를 달래주기 위해 한 일이라고 떠들더라고. 나도 하마터면 믿을 뻔했어.”

“헛소리 하지 마.”

기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주아와 그런 사이가 아니고, 뱃속의 아이도 내 아이가 아니야.”

한결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두 사람이 만나는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허주아 뱃속의 아이도 형의 아이라고 확신하고 있던데?”

한결이 기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근데 형 아이가 아니라는 걸 허희영이 알고 있을까?”

기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결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형, 나랑 내기 할래?”

기현은 의아해하며 한결을 경계하는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한결은 나이가 어린 데다가 경솔한 행동을 자주 보이곤 했지만, 기현은 그가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결은 내기만으로도 몇몇 재벌가의 도련님들을 파산시켰던 경험이 있었다.

“내기는 부가티 스포츠카 한 대면 충분해.”

한결이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난 형이 허희영과 이혼하면 후회할 거라고 확신해!”

기현은 말문이 막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후회한다고?”

“응.”

한결은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형은 다시는 허희영보다 더 형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거야.”

기현의 미소는 점차 사라졌다.

“솔직히, 난 정말 부러웠거든.”

한결이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펼쳤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 나를 그렇게 사랑해준다면, 나는 평생 후회가 없을 거야.”

희영이 준 사랑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한결은 말을 마친 후 느긋하게 손을 흔들며, 엉뚱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떠났다.

“기현 오빠!”

주아가 외투도 입지 않은 채로 연회장에서 뛰쳐나왔다. 차가운 바람에 그녀의 코끝이 빨갛게 얼어붙었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현을 살폈다.

“방금 유리 조각이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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