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화

주아는 한편으로는 가련하게 울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현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녀가 그 사건을 언급하기만 해도 기현의 얼굴에는 죄책감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G시의 재벌가 사이에서 그녀와 기현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 기현은 주아를 동생처럼 대하며 여자로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주아와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기현은 부모님들이 약속한 혼약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 사고 이후 주아는 기회를 잡아 기현의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모든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렸다.

“나는 약속대로 널 지켜주고 네 아이도 내 보호 아래 무사히 자라게 될 거야.”

기현이 한 말은 주아가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다.

주아는 기현의 이혼 소식에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 기현과 결혼하고 싶다는 암시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회피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한동안 푹 쉬어야 한다고 하셨으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해.”

기현은 말을 마친 후 일어나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쉬어, 내일 다시 보러 올게.”

“제가 싫어진 거죠? 맞죠?”

주아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야.”

기현이 부정했다.

“그럼 희영 언니를 사랑하게 된 거예요?”

주아는 더욱 격하게 울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현은 찌푸린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내가 말조차 하지 못하는 여자를 사랑하겠어? 주아야, 앞으로는 생각 좀 하고 말을 해.”

기현은 한 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병실을 나섰다. 그가 방을 나가자마자, 김수정과 허창석이 돌아왔다.

“주아야, 왜 울고 있어?”

김수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주아는 슬픈 표정을 거두고 짜증스러운 태도로 휴지를 세게 잡아당기며 눈물을 닦았다.

기현의 마지막 대답과 태도는 그녀를 만족시켰다.

‘허희영은 3년 동안 기현 오빠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나 보네.’

그러나...

기현은 그녀와 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