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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혹시 제 부모님의 사고에 대해 조사해보셨어요? 도대체 타살인지 사고인지 알고 계신가요?”

희영이 물었다.

두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했다. 그 당시의 사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 부모님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면서, 오히려 원장님이 저를 해쳤다고 단정짓는 건가요? 힘 없는 사람만 골라서 괴롭히시는 거예요?”

희영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왜 다른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만약 원장님이 나를 데려가지 않았다면, 제가 죽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두 노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희영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고귀한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할 리가 없었다.

그들은 손에 막대한 권리를 쥐고 있으며, 단순히 임서향에게 화풀이를 하려던 것이다.

“당신들은 원장님이 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괴롭히셨던 거잖아요. 곧 죽을 사람인 데다가, 원장님이 절 사랑하는 걸 이용해서...”

희영은 수화를 멈추고 주먹을 쥐었다.

임서향이 조금이라도 이기적이었다면 진작에 희영을 찾아왔을 것이다. 굳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 자신을 만나려 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가야, 그렇게 흥분하지 마.”

송혜정이 당황한 듯 말했다.

“저는 당신들의 아이가 아니에요.”

희영은 잠시 진정하고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천천히 수화로 말했다.

“원장님은 이미 죽었어요, 잊으셨나요?”

송혜정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희영아!”

서준모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송혜정을 바라보았다.

희영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오늘 온 이유는 원장님을 위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 외에도, 두 분께 말씀드릴 게 하나 있어요.”

“희영아, 너 지금 너무 흥분한 것 같으니 방에 가서 잘 생각해보고 다시 내려와서 이야기하려무나.”

서준모는 경고하는 눈빛으로 명령했다. 그러나 희영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사람이 왜 자신에게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희영에게서 고인이 된 딸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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