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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희영은 서준을 쳐다본 후 시선을 다시 책으로 옮겼다.

“참 신기하네요.”

희영은 수화로 말했다.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던 책인데, 이제는 과거를 직면할 용기를 주는 보상이 되었어요.”

그녀는 책을 받아들고 부드러운 미소로 서준에게 감사를 전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한 후, 서준은 사무실로 돌아갔다.

“한 선생님, 방금 그 환자분, 선생님께서 정말 좋아하시는 그 발레리나 아닌가요?”

프런트에 있던 여자 직원이 일어나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요? 한 선생님이 특별히 T국에서의 일정을 줄이고 공연을 보러 간 발레리나인가요?”

다른 직원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며칠 전, 서준은 T국의 학술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희영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일찍 돌아왔다.

서준은 웃으며 말했다.

“제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괜찮지만, 희영 씨 앞에서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제 환자분이거든요.”

“알겠어요, 알겠어요!”

두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왜 아쉽게도 벙어리인 건지...”

그 말을 한 직원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서준의 얼굴에 미소가 조금 사라졌다.

“희영 씨는 말을 하는 걸 거부하는 것이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서준은 말을 마친 후, 곧바로 치료실로 들어갔다. 말실수를 한 직원은 자신의 입을 몇 번 두드리며 후회했다.

...

희영은 서준의 심리상담센터를 떠난 후 핸드폰을 한 번 보았다.

카톡은 난리가 났다.

김수정은 희영의 답장을 받지 못하자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야기 들었어, 유기현과 이혼한다며? 희영아, 너는 어쨌든 허씨 가문의 사람이야. 그러니 허씨 가문은 항상 너의 후원과 안식처야.]

[집에 와서 삼촌과 앞으로의 계획을 상의해봐.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건 다 도와줄게.]

[희영아, 나는 네 숙모야. 너를 걱정해서 한 말인데, 왜 답장도 차 하지 않는 거야?]

[지금 어디 있어? 운전기사를 보낼 테니 주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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