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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이모님, 알겠어요. 하지만 이 일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주아야, 너 이미 배가 많이 불렀어.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싸워야지. 아이가 아빠조차 없는 자식이 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야?]

서미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못 간다면 차라리 기현에게 가보라고 해!]

“네, 알겠어요.”

주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얼굴이 확 바뀌며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진짜 후회하기라도 한 거야?”

“빨리 기현에게 말해!”

김수정이 재촉했다.

“그 눈먼 노인네들은 딸에 대한 감정과 아쉬움을 모두 희영에게 쏟고 있으니, 허희영이 애원하며 불쌍한 척하면 모두 받아줄 거야!”

주아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지만 기현이 경고했던 말이 떠올랐다. 기현은 그녀와 희영이 엮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했다.

결국 주아는 희영을 괴롭힐 때 사용했던 익명의 번호로 기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유 대표님, 전처께서 이혼을 무르려고 서씨 어르신을 찾으러 갔습니다.]

...

희영은 실제로 서씨 저택에 갔다.

희영이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송혜정은 기뻐하며 주방에 부탁해 희영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게 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가 천천히 멈추자 송혜정이 다정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희영이 내리자, 그녀는 급히 손을 잡았다.

“아가야, 얼마나 오랜만이니? 할머니를 보러 오지 않고 카톡에도 답장이 없어, 할머니가 정말 걱정했단다.”

송혜정은 사랑과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보였는데, 희영이 처음 돌아왔을 때와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해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희영은 예전처럼 환하게 웃지 않았다. 송혜정은 잠깐 놀랐지만, 여전히 희영을 안으로 안내했다.

“최근 공연이 많았니? 왜 이렇게 살이 빠진 거야?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 거야?”

“잘 지내고 있었어요.”

희영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정원 쪽으로 지나가던 중, 불길한 예감이 든 송혜정은 나무를 다듬고 있던 서준모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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