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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Chapter 1 - Chapter 10

34 Chapters

0001 화

“임슬기 씨, 폐암 말기입니다. 길어봤자 6개월 정도 남았어요.”‘폐암?’임슬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27살밖에 안 됐는데 폐암이라고? 그것도 말기?’그녀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선생님, 확실합니까?”“임슬기 씨 맞아요?”임슬기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확실합니다. 아직 젊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알려드려야 하니까요. 지금이라도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희망이 조금 있으니까 당장 입원하시죠.”‘입원?’그녀는 고개를 숙여 검사 결과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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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 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임슬기는 연다인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연다인의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노려보았다.“하지만 난 정우 와이프고 넌 기껏해야 스캔들 상대일 뿐이야.”“뭐라고?”연다인이 임슬기의 뺨을 후려친 순간 임슬기는 몸이 휘청하며 넘어질 뻔했다.“이 년이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임슬기,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연다인은 임슬기를 바다로 끌고 가더니 마주 보며 섰다. 하도 세게 잡아당겨서 고통이 밀려온 임슬기는 손을 빼내려고 힘껏 발버둥 쳤다.그런데 연다인이 그녀를 보며 기괴하게 웃었다.“임슬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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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 화

임슬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숨을 쉬기 어려워질 때쯤 배정우는 손을 놓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임슬기, 나 다인이한테 아이를 위해 복수할 거라고 약속했어. 그러니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뭔지 똑똑히 알려줄게.”임슬기는 연신 기침을 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정우야, 다인이가 임신한 줄 정말 몰랐어. 그리고 죽일 생각도 없었고...”배정우가 코웃음을 쳤다.“흥, 지난 2년 동안 네가 질투에 눈이 멀어서 미친 짓을 한 게 한두 번이야? 다인이는 네가 질투 때문에 같이 죽으려고 했다던데?”두 사람 사이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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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 화

‘망했다. 도망 못 가겠네.’한때 임슬기를 사로잡았던 목소리가 이제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임슬기는 배정우와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그와 연다인이 다정하게 속삭이는 모습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젠 치가 떨릴 정도로 지겨워졌다.그녀는 바닥에서 일어나 뒷걸음질 치더니 고개를 흔들면서 창백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너랑 돌아가지 않을 거야. 배정우, 우리 이혼하자.”‘이혼? 나랑 이혼하겠다고?’배정우는 긴 다리를 뻗어 임슬기에게 다가가 손목을 덥석 잡고는 옆으로 힘껏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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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 화

임슬기는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고 비틀거리며 욕조 옆으로 걸어가 수도꼭지를 틀더니 물이 따뜻해지기도 전에 욕조에 앉았다.한때 신부 앞에서 그녀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맹세했던 남자가 변했다. 사실 2년 전에 변했는데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배정우는 겉으로는 임슬기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척했지만 실은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가둔 것이었다.배정우에게 임슬기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법적 아내? 아니면 화풀이 장난감?마침내 물이 따뜻해지면서 그녀의 차가운 몸도 조금씩 녹아내렸다.임슬기는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눈을 감았다. 배정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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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6 화

권민도 배정우의 눈빛이 변한 걸 눈치채고 급히 물었다.“대표님, 우리...”그런데 뜻밖에도 배정우가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임슬기를 엄청 걱정한다, 너?”그 말에 권민은 입을 다물었고 더는 임슬기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배정우도 다시 병원에 돌아가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짜증이 났고 모든 신경이 임슬기에게 가 있는 듯했다.‘만약 정말로 무슨 일이 있다면 나한테 전화했겠지.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아무 일 없다는 거야.’...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비가 그쳤다.임슬기는 몸을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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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7 화

임슬기는 아주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았다.꿈속에서 배정우는 한쪽 무릎을 꿇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잡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슬기야, 나랑 결혼해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임슬기는 쑥스러운 듯 시선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정우야, 네 신부가 되어 줄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그때 화면이 갑자기 바뀌더니 임슬기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날로 돌아갔다.그녀는 임신 테스트기를 배정우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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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 화

‘폐암 말기?’진승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의사를 쳐다봤다.“확실합니까?”“네.”의사는 잠깐 망설이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게다가 위 세척도 해야 합니다.”“위 세척이요?”진승윤은 또 한 번 당황했다.“네. 식중독인 데다가 비누도 반 조각 먹었고 며칠 전에는 바닷물에도 빠졌었습니다.”의사마저 안타까워했다.“이러다가는 환자분이 6개월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진승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알겠어요. 일단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간호사한테 일단 피부터 뽑으라고 할게요.”진승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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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 화

배정우에게 세게 밀쳐진 임슬기는 캐비닛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저도 모르게 아픈 신음을 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오른손은 이미 피투성이였고 너덜거리는 살점이 더욱 섬뜩하게 보였다. 하지만 배정우는 전혀 보지 못했다.그는 임슬기가 연다인을 때리려는 줄 알고 본능적으로 다시 그녀를 밀쳤다.“그 더러운 손 치워.”그러고는 연다인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진 여자를 차갑게 노려보며 경고했다.“임슬기,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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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화

임슬기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배정우가 이렇게 일찍 들어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승윤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아침 먹을 거 좀 가져왔어. 너도 같이 먹자.”‘같이?’배정우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지더니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진승윤을 지나 임슬기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입은 잠옷이 눈에 너무도 거슬렸다.임슬기가 퇴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집으로 왔다. 그런데 임슬기는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다른 남자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배정우는 진승윤을 스쳐지나 임슬기의 머리채를 잡고 식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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