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Penulis: 동그라미

0001 화

Penulis: 동그라미
“임슬기 씨, 폐암 말기입니다. 길어봤자 6개월 정도 남았어요.”

‘폐암?’

임슬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27살밖에 안 됐는데 폐암이라고? 그것도 말기?’

그녀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확실합니까?”

“임슬기 씨 맞아요?”

임슬기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확실합니다. 아직 젊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알려드려야 하니까요. 지금이라도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희망이 조금 있으니까 당장 입원하시죠.”

‘입원?’

그녀는 고개를 숙여 검사 결과서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폐암 말기라는 네 글자가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파는 것만 같았다.

‘나 아직 젊은데 폐암 말기라니...’

3년 전까지만 해도 임슬기는 명인시 임씨 가문의 딸이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배씨 가문 사모님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임씨 가문이 사라졌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으며 남동생도 행방불명이 되었다. 게다가 임슬기가 사랑했던 남자도 그녀에게서 마음이 떠났고 이젠 목숨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내가 뭐 하늘이 노할 짓이라도 저질렀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임슬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미 폐암 말기인데 입원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입원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에서 나온 그녀는 넋이 나간 나머지 막연하기만 했고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도 생각나질 않았다.

2년 전 유산하고 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배정우는 임슬기를 별장 밖으로 내쫓았다. 그 바람에 그녀는 밤새 비를 맞았다. 아마도 그때 폐암이 생겼을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목적 없이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파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는데 그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곳은 4년 전 임슬기와 배정우가 처음 만났던 해변이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앞에 4년 전 그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처럼 나타났다. 그런데 모든 게 갑자기 깨져버리더니 배정우가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 모습은 임슬기를 뼛속까지 미워하는 듯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을까?

임슬기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아 검사 결과서를 꽉 움켜쥐었다.

어쩌면 이 사랑도 그녀의 생명처럼 끝내야 할 때가 왔나 보다.

그녀는 해변으로 내려가 허리를 굽혀 신발과 양말을 벗은 다음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차라리 이혼하자.’

최고의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그녀를 미워한다면 이혼해서 서로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니 이곳에서 끝을 내야 했다.

임슬기는 배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빠?”

전화기 너머로 배정우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무슨 일로 전화했어?”

“나 지금 바닷가 왔는데 널 만나고 싶어.”

그러자 배정우가 코웃음을 쳤다.

“임슬기, 제발 좀 귀찮게 하지 마. 너랑 있을 시간 없어.”

“정우야, 우리 이혼하자.”

배정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임슬기가 계속하여 말했다.

“주소 보내줄게. 와서 얘기해.”

전화를 끊은 그녀는 배정우에게 주소를 보낸 후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녀는 답을 듣는 게 두려웠다. 답을 듣긴 해야겠지만 이 기회에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주소를 보면 그가 마음이 흔들리진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임슬기의 뒤에서 갑자기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슬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정우의 동정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연다인이 바닷가에 서서 이미 바닷물에 발을 담근 임슬기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정우가 널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아? 네가 죽으면 오히려 기뻐할걸?”

임슬기는 가슴을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

그녀와 배정우는 자유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때 그녀는 임씨 가문의 딸이었고 그는 명인시 최고의 재벌이었다. 집안 형편도 비슷해서 그야말로 모두가 선망했던 커플이었다.

결혼할 당시 배정우는 임슬기를 평생 아껴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임슬기가 유산하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정우는 실종되기라도 한 것처럼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땐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임슬기에게 차갑게 대했고 매일 밤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씨 가문은 부도났고 아버지는 투신자살했으며 남동생도 행방불명이 되었다.

임슬기는 배정우가 적어도 위로는 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함뿐이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실망에서 점차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때마침 폐암 말기 진단까지 받은 터라 이혼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그녀의 절친인 연다인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녀가 자살할 줄 알고 올 생각도 없었던 건가?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러자 연다인이 피식 웃었다.

“정우는 회의할 때 항상 휴대폰을 나한테 맡겨. 어떻게 알았을 것 같아?”

임슬기는 창백한 입술을 깨물었다.

“연다인, 난 널 친구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내 남편을 탐내고 있었던 거야?”

“탐낸다고?”

연다인이 비웃으며 말했다.

“임슬기, 기억 상실증 걸렸어? 지난 2년 동안 정우가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항상 내가 따라갔잖아. 그것만 봐도 모르겠어?”

그 소리에 임슬기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당연히 잊지 않았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2 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임슬기는 연다인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연다인의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노려보았다.“하지만 난 정우 와이프고 넌 기껏해야 스캔들 상대일 뿐이야.”“뭐라고?”연다인이 임슬기의 뺨을 후려친 순간 임슬기는 몸이 휘청하며 넘어질 뻔했다.“이 년이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임슬기,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연다인은 임슬기를 바다로 끌고 가더니 마주 보며 섰다. 하도 세게 잡아당겨서 고통이 밀려온 임슬기는 손을 빼내려고 힘껏 발버둥 쳤다.그런데 연다인이 그녀를 보며 기괴하게 웃었다.“임슬기, 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3 화

    임슬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숨을 쉬기 어려워질 때쯤 배정우는 손을 놓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임슬기, 나 다인이한테 아이를 위해 복수할 거라고 약속했어. 그러니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뭔지 똑똑히 알려줄게.”임슬기는 연신 기침을 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정우야, 다인이가 임신한 줄 정말 몰랐어. 그리고 죽일 생각도 없었고...”배정우가 코웃음을 쳤다.“흥, 지난 2년 동안 네가 질투에 눈이 멀어서 미친 짓을 한 게 한두 번이야? 다인이는 네가 질투 때문에 같이 죽으려고 했다던데?”두 사람 사이에 금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4 화

    ‘망했다. 도망 못 가겠네.’한때 임슬기를 사로잡았던 목소리가 이제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임슬기는 배정우와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그와 연다인이 다정하게 속삭이는 모습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젠 치가 떨릴 정도로 지겨워졌다.그녀는 바닥에서 일어나 뒷걸음질 치더니 고개를 흔들면서 창백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너랑 돌아가지 않을 거야. 배정우, 우리 이혼하자.”‘이혼? 나랑 이혼하겠다고?’배정우는 긴 다리를 뻗어 임슬기에게 다가가 손목을 덥석 잡고는 옆으로 힘껏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른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5 화

    임슬기는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고 비틀거리며 욕조 옆으로 걸어가 수도꼭지를 틀더니 물이 따뜻해지기도 전에 욕조에 앉았다.한때 신부 앞에서 그녀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맹세했던 남자가 변했다. 사실 2년 전에 변했는데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배정우는 겉으로는 임슬기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척했지만 실은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가둔 것이었다.배정우에게 임슬기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법적 아내? 아니면 화풀이 장난감?마침내 물이 따뜻해지면서 그녀의 차가운 몸도 조금씩 녹아내렸다.임슬기는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눈을 감았다. 배정우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6 화

    권민도 배정우의 눈빛이 변한 걸 눈치채고 급히 물었다.“대표님, 우리...”그런데 뜻밖에도 배정우가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임슬기를 엄청 걱정한다, 너?”그 말에 권민은 입을 다물었고 더는 임슬기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배정우도 다시 병원에 돌아가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짜증이 났고 모든 신경이 임슬기에게 가 있는 듯했다.‘만약 정말로 무슨 일이 있다면 나한테 전화했겠지.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아무 일 없다는 거야.’...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비가 그쳤다.임슬기는 몸을 떨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7 화

    임슬기는 아주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았다.꿈속에서 배정우는 한쪽 무릎을 꿇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잡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슬기야, 나랑 결혼해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임슬기는 쑥스러운 듯 시선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정우야, 네 신부가 되어 줄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그때 화면이 갑자기 바뀌더니 임슬기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날로 돌아갔다.그녀는 임신 테스트기를 배정우에게 보여주었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8 화

    ‘폐암 말기?’진승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의사를 쳐다봤다.“확실합니까?”“네.”의사는 잠깐 망설이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게다가 위 세척도 해야 합니다.”“위 세척이요?”진승윤은 또 한 번 당황했다.“네. 식중독인 데다가 비누도 반 조각 먹었고 며칠 전에는 바닷물에도 빠졌었습니다.”의사마저 안타까워했다.“이러다가는 환자분이 6개월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진승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알겠어요. 일단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간호사한테 일단 피부터 뽑으라고 할게요.”진승윤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9 화

    배정우에게 세게 밀쳐진 임슬기는 캐비닛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저도 모르게 아픈 신음을 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오른손은 이미 피투성이였고 너덜거리는 살점이 더욱 섬뜩하게 보였다. 하지만 배정우는 전혀 보지 못했다.그는 임슬기가 연다인을 때리려는 줄 알고 본능적으로 다시 그녀를 밀쳤다.“그 더러운 손 치워.”그러고는 연다인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진 여자를 차갑게 노려보며 경고했다.“임슬기,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

Bab terbaru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8 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진승윤이 다가와 임슬기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슬기 씨, 흥분하면 안 돼요. 집에 가서 푹 쉬세요.”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달한 지 오래였다. 배정우는 눈에 살기를 띠며 소리쳤다.“진승윤! 그 손 놔!”“배정우, 네가 만약 진심으로 슬기 씨를 생각한다면, 지금 슬기 씨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할 거 아니야. 퇴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임신까지 한 몸이야. 종일 고문 당하듯 이렇게 끌려다니면 버틸 수 있을 거 같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슬기의 몸이 휘청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7 화

    임슬기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연다인은 달려가 배정우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정우야, 어떡해? 슬기 미쳤나 봐.”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듯한것처럼 불쌍하면서도 여린 목소리였다.임슬기는 두 사람을 지켜보다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배정우, 애정 행각은 나가서 해. 역겨우니까.”임슬기의 말에 배정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연다인을 밀어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넌 여기 왜 온 거야?”연다인은 잠시 멈칫하다가 급히 그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뉴스에서 임슬기가 잡혔다길래 서둘러 온 거야.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6 화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경찰이 그들을 막아섰다.“임슬기 씨, 경찰서로 동행해 주시죠.”이 모든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연다인이 영상을 공개하고 기자들까지 불러 모았는데, 경찰을 빼놓을 리가 없었다.연다인은 단순히 망신만 주려는 게 아니었다. 임슬기가 살인 혐의로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모습을 세상에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이었다.“내려줘.”그 말을 듣고도 배정우는 쉽게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를 바닥에 내려줬다.임슬기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차분하게 수갑을 찼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정우는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5 화

    임슬기의 휴대폰이 울리자마자 차량 내부의 기묘한 정적이 깨졌다.“슬기 언니, 지금 어디예요?”김현정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임슬기는 정신을 차렸다.“왜, 무슨 일이야?”“오늘 밤 그냥 호텔에서 묵어요. 집에 가지 마요. 지금 아파트 아래에 기자들이 잔뜩 몰려 있어요.”‘기자들이 몰려있다고?’임슬기는 순간 멍해졌다.“현정아, 정확히 무슨 일인지 말해봐.”김현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언니가 자수하는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 지금 인터넷에서 언니가 불륜을 저지르고 집사까지 죽였다고 난리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4 화

    장승태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절대 배정우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그는 갑자기 어깨에 박혀 있던 칼을 뽑아 들고 그대로 자기 심장을 향해 찔렀다.“안 돼!”임슬기가 재빨리 달려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그녀의 손끝이 허공에서 떨렸다.칼날이 장승태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고 새빨간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장승태, 죽으면 안 돼!”그는 이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었다.장승태는 희미하게 웃으며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나지막이 말했다.“미... 미안해. 난... 다인이한테... 목숨을 빚졌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3 화

    “개자식!”“왜? 죽이고 싶어?”장승태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죽여봐! 어서!”그러고는 임슬기만 들을 수 있도록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배정우 앞에선 죽어도 진실을 말하지 않을 거야.”“뭐?”임슬기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했다. 이를 꽉 깨물자 딱딱 소리가 날 정도였다.만약 조금이라도 이성을 잃었다면 당장이라도 장승태를 죽였을 것이다.“연다인이 대체 너한테 뭘 줬길래, 네 목숨까지 걸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연다인? 그게 누군데?”“비열한 놈, 2년 전 분명 연다인이랑 네가 꾸민 일이잖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2 화

    장승태는 사지가 꽁꽁 묶인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꼭 벌을 받는 죄인 같았다.임슬기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배정우를 바라보았다.권민이 한 말이 사실이었다. 배정우가 정말 사람을 시켜 장승태를 찾게 했다.그 순간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올랐다.‘내 말... 믿는 거겠지?’그때 배정우가 입을 열었다.“이 자식이 오 집사를 죽인 게 확실해?”임슬기는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복수하고 싶어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1 화

    배정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날카로운 통증이 가슴을 파고드는 걸 느꼈다. 손등엔 핏줄이 불거져 나왔고 마치 당장이라도 핸들을 부숴버릴 듯한 기세였다.‘이게 무슨 뜻이지? 후회한다고? 무슨 자격으로 후회하는데?’“임슬기, 주제 파악 좀 해!”임슬기는 코웃음을 쳤다.‘주제 파악하라고? 어쩜 쓰레기 같은 인간끼리 하는 말까지 똑같지.’그런데 대체 그녀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처음부터 끝까지 임슬기는 무엇 하나 틀린 게 없었다.“나를 모욕하려고 온 거면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리는 게 낫겠어.”말을 마치자마자 임슬기는 진짜로 문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0 화

    임슬기는 진통제를 먹은 후 호텔에서 30분 정도 더 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휴대폰을 꺼내보니 김현정의 전화가 열 통도 넘게 걸려 와 있었다.아직 오정태의 시신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가슴이 미어졌지만 김현정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다.임슬기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전화를 걸었다.“슬기 언니, 어디예요? 왜 전화 안 받았어요?”“집에 냄새가 너무 심해서 좀 나와서 산책했어. 금방 들어갈 거야.”다행히 김현정은 의심하지 않았다.“네, 그럴 만도 해요. 어젯밤 수도관이 터지는 바람에 사람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