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003 화

Penulis: 동그라미
임슬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숨을 쉬기 어려워질 때쯤 배정우는 손을 놓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임슬기, 나 다인이한테 아이를 위해 복수할 거라고 약속했어. 그러니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뭔지 똑똑히 알려줄게.”

임슬기는 연신 기침을 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정우야, 다인이가 임신한 줄 정말 몰랐어. 그리고 죽일 생각도 없었고...”

배정우가 코웃음을 쳤다.

“흥, 지난 2년 동안 네가 질투에 눈이 멀어서 미친 짓을 한 게 한두 번이야? 다인이는 네가 질투 때문에 같이 죽으려고 했다던데?”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2년 동안 배정우는 이혼해주지 않고 계속 그녀에게 갖은 모욕만 안겨주었다.

입속에 갑자기 피비린내가 전해지면서 피를 토할 것 같았지만 임슬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억지로 참았다.

“2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배정우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죽일 것처럼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만약 그때 다인이가 나한테 신장을 주지 않았더라면 난 이미 죽었어.”

“신장이라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정우는 임슬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그녀의 옷을 거칠게 찢기 시작했다.

“어디서 모른 척이야?”

깜짝 놀란 임슬기가 울면서 말렸지만 몸이 너무 허약한 나머지 아예 말릴 수가 없었다. 옷이 찢어지면서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이러지 마. 정우야, 이러지 마.”

배정우가 코웃음을 쳤다. 다정함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게 네가 원했던 거 아니야? 어디서 모른 척이야?”

임슬기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금 이 순간 몸이 더 아픈지, 마음이 더 아픈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를 목숨처럼 아끼던 배정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2년 동안 모든 이유를 찾아보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단지 배정우가 그녀를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한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배정우가 정말로 연다인을 사랑하게 된 것일까?

어쨌거나 지금까지 그의 스캔들 기사는 많았지만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 유독 연다인에게만은 마음을 주고 있었다.

잠시 후 배정우는 임슬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임슬기는 하도 울어서 눈이 다 아팠다. 천장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폐를 어루만지면서 중얼거렸다.

“6개월이면 충분해.”

그녀는 배정우의 태도를 보고 큰 결심을 내린 듯했다.

‘죽을 때가 되었는데 그 사람 옆에 남아서 뭐 해? 남아 있어봤자 미움만 받을 텐데.’

그녀는 떠나기로 마음먹었고 2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반드시 알아내야 했다. 배정우가 왜 변했는지, 아버지는 왜 자살했는지, 그리고 남동생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말이다.

고민 끝에 임슬기는 그 답을 알고 있을 만한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을 지나가다가 온몸이 멍투성이인 걸 보고는 씁쓸하게 웃었다.

‘날 이토록 미워하면서 왜 만져?’

샤워를 마친 후 임슬기는 롱원피스를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연다인의 병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간 순간 배정우가 없는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다인은 임슬기가 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전혀 놀라지 않고 경멸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여긴 왜 왔어? 정우 찾으러 왔어?”

“아니.”

“그럼 내가 왜 정우를 빼앗아갔냐고 따지러 온 거야?”

“그것도 아니야.”

참으로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연다인이 짜증을 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대체 왜 온 건데? 설마 내 비위 맞추러 왔어?”

임슬기가 고개를 내저었다.

“2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연다인은 잠깐 움찔했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2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나한테 물어? 사람 잘못 고른 것 같은데.”

“우리 아빠 왜 자살했는지 알아?”

“몰라.”

“내 동생은?”

연다인은 얼굴이 창백한 임슬기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밀려와 옆에 있던 과일칼을 던져버렸다.

“임슬기, 그만 좀 물어. 네 집안일을 왜 나한테 묻는 건데? 약 잘못 먹었어?”

임슬기는 허리 굽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줍더니 실망한 기색으로 연다인에게 다가갔다.

“정말 몰라?”

“모른다고.”

연다인은 임슬기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왜 갑자기 2년 전의 일을 묻는 거지?’

지난 2년 동안 임슬기는 자신을 의심한 적이 거의 없었다. 연다인이 모른다고 단정 짓자 임슬기는 더욱 실망했다. 그런데 그녀가 과일칼을 제자리에 놓으려던 그 순간 연다인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더니 칼로 자기 몸을 찔렀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임슬기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칼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너...”

그런데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옆에 익숙한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뺨을 가차 없이 후려갈겼다.

“임슬기, 죽고 싶어?”

해명하려고 앞으로 다가가 배정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의 힘에 밀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배정우는 연다인을 안고 급하게 뛰쳐나갔다.

임슬기가 고개를 든 순간 연다인의 입가에 우쭐거리는 미소가 새어 나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연다인은 눈을 감았다.

‘내가 잘못 봤나? 아까 분명히 웃고 있었는데...’

그녀는 따끔거리는 얼굴을 움켜쥐고 바닥에서 일어섰다. 갑자기 피가 울컥 올라와 화장실로 뛰어가 토했다.

붉은 피가 하수구로 흘러가는 걸 보며 임슬기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입가를 닦았다.

‘폐암이 벌써 이렇게 심해졌다고? 6개월은 버틸 수 있겠지?’

화장실에서 나온 임슬기는 먼저 별장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와 보니 배정우의 비서 권민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별장으로 모셔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임슬기는 잠시 멍해졌다.

“혼자 갈 수 있어요.”

하지만 권민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대표님의 명령이십니다. 절 곤란하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 모습에 임슬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요, 그럼.”

차에 탄 후 그녀가 무심하게 물었다.

“내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권 비서님더러 감시하라고 하던가요?”

권민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은 오늘 사모님이 바다에 들어가셔서 감기라도 걸릴까 봐 걱정돼서 그러신 겁니다.”

이 말은 권민조차도 믿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난 2년 동안 배정우가 해온 행동들을 모두 지켜봤으니까.

다행히 임슬기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꼭 이혼해서 정우한테서 벗어날 거야.’

예전에는 모든 것을 시간에 맡기면 시간이 가장 좋은 답을 주고 배정우도 그녀의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그와 함께 시간을 허비할 여유도 없었다.

배정우가 이미 연다인을 선택했고 연다인을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굳이 그사이에 끼어들 필요가 있을까?

억울하고 아직 그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는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기에 기다릴 수가 없었다.

별장으로 돌아온 후에도 예상대로 권민은 가지 않고 계속 문 앞을 지켰다.

임슬기가 어디를 가든지 항상 따라다녔다.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한 듯 딱히 말도 꺼내지 않았다.

결국 임슬기가 샤워하겠다고 한 후에야 겨우 권민을 따돌렸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이혼 합의서를 내려놓고 아쉬운 듯 주변을 둘러본 다음 이를 악물고 창문으로 기어나갔다.

방이 2층이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임슬기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배수관을 따라 내려갔다. 2층이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았다.

운전할 수 없어 걸어야만 했다. 게다가 별장이 교외에 있어 시내에 다다르기도 전에 날이 어두워졌다. 너무 지친 그녀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너무 힘들어.”

약 기운 때문인지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정신이 흐리멍덩하던 그때 차 한 대가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 거의 부딪힐 뻔한 순간 차가 급정거했다. 임슬기는 놀란 나머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번호판을 확인하려는데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를 덮쳤다.

“임슬기, 어디 도망가려고?”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4 화

    ‘망했다. 도망 못 가겠네.’한때 임슬기를 사로잡았던 목소리가 이제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임슬기는 배정우와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그와 연다인이 다정하게 속삭이는 모습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젠 치가 떨릴 정도로 지겨워졌다.그녀는 바닥에서 일어나 뒷걸음질 치더니 고개를 흔들면서 창백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너랑 돌아가지 않을 거야. 배정우, 우리 이혼하자.”‘이혼? 나랑 이혼하겠다고?’배정우는 긴 다리를 뻗어 임슬기에게 다가가 손목을 덥석 잡고는 옆으로 힘껏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른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5 화

    임슬기는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고 비틀거리며 욕조 옆으로 걸어가 수도꼭지를 틀더니 물이 따뜻해지기도 전에 욕조에 앉았다.한때 신부 앞에서 그녀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맹세했던 남자가 변했다. 사실 2년 전에 변했는데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배정우는 겉으로는 임슬기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척했지만 실은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가둔 것이었다.배정우에게 임슬기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법적 아내? 아니면 화풀이 장난감?마침내 물이 따뜻해지면서 그녀의 차가운 몸도 조금씩 녹아내렸다.임슬기는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눈을 감았다. 배정우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6 화

    권민도 배정우의 눈빛이 변한 걸 눈치채고 급히 물었다.“대표님, 우리...”그런데 뜻밖에도 배정우가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임슬기를 엄청 걱정한다, 너?”그 말에 권민은 입을 다물었고 더는 임슬기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배정우도 다시 병원에 돌아가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짜증이 났고 모든 신경이 임슬기에게 가 있는 듯했다.‘만약 정말로 무슨 일이 있다면 나한테 전화했겠지.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아무 일 없다는 거야.’...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비가 그쳤다.임슬기는 몸을 떨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7 화

    임슬기는 아주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았다.꿈속에서 배정우는 한쪽 무릎을 꿇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잡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슬기야, 나랑 결혼해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임슬기는 쑥스러운 듯 시선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정우야, 네 신부가 되어 줄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그때 화면이 갑자기 바뀌더니 임슬기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날로 돌아갔다.그녀는 임신 테스트기를 배정우에게 보여주었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8 화

    ‘폐암 말기?’진승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의사를 쳐다봤다.“확실합니까?”“네.”의사는 잠깐 망설이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게다가 위 세척도 해야 합니다.”“위 세척이요?”진승윤은 또 한 번 당황했다.“네. 식중독인 데다가 비누도 반 조각 먹었고 며칠 전에는 바닷물에도 빠졌었습니다.”의사마저 안타까워했다.“이러다가는 환자분이 6개월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진승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알겠어요. 일단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간호사한테 일단 피부터 뽑으라고 할게요.”진승윤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09 화

    배정우에게 세게 밀쳐진 임슬기는 캐비닛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저도 모르게 아픈 신음을 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오른손은 이미 피투성이였고 너덜거리는 살점이 더욱 섬뜩하게 보였다. 하지만 배정우는 전혀 보지 못했다.그는 임슬기가 연다인을 때리려는 줄 알고 본능적으로 다시 그녀를 밀쳤다.“그 더러운 손 치워.”그러고는 연다인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진 여자를 차갑게 노려보며 경고했다.“임슬기,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10 화

    임슬기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배정우가 이렇게 일찍 들어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승윤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아침 먹을 거 좀 가져왔어. 너도 같이 먹자.”‘같이?’배정우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지더니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진승윤을 지나 임슬기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입은 잠옷이 눈에 너무도 거슬렸다.임슬기가 퇴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집으로 왔다. 그런데 임슬기는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다른 남자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배정우는 진승윤을 스쳐지나 임슬기의 머리채를 잡고 식탁에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011 화

    “나더러 다인이를 챙기라고?”“무슨 문제 있어? 다인이 환자니까 밥할 때 신경 좀 써. 그리고 내가 시간 날 때마다 들를 테니까 밥은 꼭 해두고.”그 말에 임슬기는 이상한 생물체를 보듯 눈을 크게 뜨고 배정우를 쳐다봤다. 배정우는 마치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 임슬기가 그 고마움을 모르면 큰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내 결혼 생활에 끼어들고 집안을 망하게 한 여자 시중이나 들라고? 나한테 모욕을 주는 방법도 정말 가지가지네.’그녀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배정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임슬기, 거절하려고? 네 동생 생

Bab terbaru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8 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진승윤이 다가와 임슬기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슬기 씨, 흥분하면 안 돼요. 집에 가서 푹 쉬세요.”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달한 지 오래였다. 배정우는 눈에 살기를 띠며 소리쳤다.“진승윤! 그 손 놔!”“배정우, 네가 만약 진심으로 슬기 씨를 생각한다면, 지금 슬기 씨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할 거 아니야. 퇴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임신까지 한 몸이야. 종일 고문 당하듯 이렇게 끌려다니면 버틸 수 있을 거 같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슬기의 몸이 휘청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7 화

    임슬기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연다인은 달려가 배정우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정우야, 어떡해? 슬기 미쳤나 봐.”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듯한것처럼 불쌍하면서도 여린 목소리였다.임슬기는 두 사람을 지켜보다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배정우, 애정 행각은 나가서 해. 역겨우니까.”임슬기의 말에 배정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연다인을 밀어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넌 여기 왜 온 거야?”연다인은 잠시 멈칫하다가 급히 그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뉴스에서 임슬기가 잡혔다길래 서둘러 온 거야.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6 화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경찰이 그들을 막아섰다.“임슬기 씨, 경찰서로 동행해 주시죠.”이 모든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연다인이 영상을 공개하고 기자들까지 불러 모았는데, 경찰을 빼놓을 리가 없었다.연다인은 단순히 망신만 주려는 게 아니었다. 임슬기가 살인 혐의로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모습을 세상에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이었다.“내려줘.”그 말을 듣고도 배정우는 쉽게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를 바닥에 내려줬다.임슬기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차분하게 수갑을 찼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정우는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5 화

    임슬기의 휴대폰이 울리자마자 차량 내부의 기묘한 정적이 깨졌다.“슬기 언니, 지금 어디예요?”김현정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임슬기는 정신을 차렸다.“왜, 무슨 일이야?”“오늘 밤 그냥 호텔에서 묵어요. 집에 가지 마요. 지금 아파트 아래에 기자들이 잔뜩 몰려 있어요.”‘기자들이 몰려있다고?’임슬기는 순간 멍해졌다.“현정아, 정확히 무슨 일인지 말해봐.”김현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언니가 자수하는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 지금 인터넷에서 언니가 불륜을 저지르고 집사까지 죽였다고 난리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4 화

    장승태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절대 배정우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그는 갑자기 어깨에 박혀 있던 칼을 뽑아 들고 그대로 자기 심장을 향해 찔렀다.“안 돼!”임슬기가 재빨리 달려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그녀의 손끝이 허공에서 떨렸다.칼날이 장승태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고 새빨간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장승태, 죽으면 안 돼!”그는 이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었다.장승태는 희미하게 웃으며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나지막이 말했다.“미... 미안해. 난... 다인이한테... 목숨을 빚졌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3 화

    “개자식!”“왜? 죽이고 싶어?”장승태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죽여봐! 어서!”그러고는 임슬기만 들을 수 있도록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배정우 앞에선 죽어도 진실을 말하지 않을 거야.”“뭐?”임슬기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했다. 이를 꽉 깨물자 딱딱 소리가 날 정도였다.만약 조금이라도 이성을 잃었다면 당장이라도 장승태를 죽였을 것이다.“연다인이 대체 너한테 뭘 줬길래, 네 목숨까지 걸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연다인? 그게 누군데?”“비열한 놈, 2년 전 분명 연다인이랑 네가 꾸민 일이잖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2 화

    장승태는 사지가 꽁꽁 묶인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꼭 벌을 받는 죄인 같았다.임슬기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배정우를 바라보았다.권민이 한 말이 사실이었다. 배정우가 정말 사람을 시켜 장승태를 찾게 했다.그 순간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올랐다.‘내 말... 믿는 거겠지?’그때 배정우가 입을 열었다.“이 자식이 오 집사를 죽인 게 확실해?”임슬기는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복수하고 싶어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1 화

    배정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날카로운 통증이 가슴을 파고드는 걸 느꼈다. 손등엔 핏줄이 불거져 나왔고 마치 당장이라도 핸들을 부숴버릴 듯한 기세였다.‘이게 무슨 뜻이지? 후회한다고? 무슨 자격으로 후회하는데?’“임슬기, 주제 파악 좀 해!”임슬기는 코웃음을 쳤다.‘주제 파악하라고? 어쩜 쓰레기 같은 인간끼리 하는 말까지 똑같지.’그런데 대체 그녀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처음부터 끝까지 임슬기는 무엇 하나 틀린 게 없었다.“나를 모욕하려고 온 거면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리는 게 낫겠어.”말을 마치자마자 임슬기는 진짜로 문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20 화

    임슬기는 진통제를 먹은 후 호텔에서 30분 정도 더 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휴대폰을 꺼내보니 김현정의 전화가 열 통도 넘게 걸려 와 있었다.아직 오정태의 시신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가슴이 미어졌지만 김현정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다.임슬기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전화를 걸었다.“슬기 언니, 어디예요? 왜 전화 안 받았어요?”“집에 냄새가 너무 심해서 좀 나와서 산책했어. 금방 들어갈 거야.”다행히 김현정은 의심하지 않았다.“네, 그럴 만도 해요. 어젯밤 수도관이 터지는 바람에 사람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