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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Chapter 41 - Chapter 50

104 Chapters

0041 화

배정우가 문을 등진 채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창가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게 느껴졌다.임슬기는 내려달라고 진승윤을 툭툭 친 후 문에 기대어 심호흡했다.“또 뭘 알고 싶은 건데?”두려운지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진승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이런 적이 자주 있었나 보네.’배정우는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면서 비웃었다.“임슬기, 난 네가 심하게 다쳐서 이젠 얌전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실망하게 하는구나.”임슬기는 진승윤의 팔을 잡고 절뚝거리며 병실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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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 화

배정우는 문을 열고 휙 가버렸다.‘임슬기가 곧 죽는다고? 그 말을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 그냥 폐렴일 뿐이잖아. 폐렴인데 죽어? 이젠 열도 내렸고 팔팔하게 뛰어다니면서 승윤이한테까지 꼬리 치는데 죽는다고? 말도 안 돼.’배정우가 씩씩거리면서 병실로 들어갔을 때 임슬기는 안절부절못하며 침대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겁에 질린 얼굴로 배정우를 쳐다보았다.“정우야, 나랑 진 변호사님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아무 소용이 없는 걸 알면서도 한 번 더 설명했다.“허.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럼 이 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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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3 화

배정우가 움직임을 멈추고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임슬기는 두려움에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큰일 났어. 정우가 단단히 화난 것 같아.’그녀는 눈을 감고 목을 움츠린 채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쌌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배정우는 손을 대지 않았다.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손가락 사이로 살펴보았다. 그녀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손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놀랍게도 배정우가 병실에 없었다.임슬기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가 먼저 연다인을 괴롭히자 연다인은 거짓말로 임슬기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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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4 화

진승윤은 휴대폰을 꺼내 임슬기에게 건넸다.“어젯밤에 휴대폰을 사 왔는데 슬기 씨가 이미 잠들었더라고요. 그래서 말하지 못하고 가져갔어요. 원래 쓰던 휴대폰이 고장 난 건 아닌데 예전 같지 않아서 새로 하나 샀어요. 데이터 다 옮겼으니까 그냥 쓰면 돼요.”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속으로는 선을 넘은 건 아닌지 걱정되어 자꾸만 임슬기의 눈치를 보았다.임슬기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배정우가 변하고 임현호가 죽은 후로 그녀를 이토록 걱정해준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부드럽고 강압적이지 않은 관심에 그녀는 마음이 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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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5 화

임슬기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연다인, 또 무슨 짓 하려고? 함부로 하지 마!”휴대폰 너머로 연다인의 우쭐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요즘 집사님을 찾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거 알아. 네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기회 딱 한 번 줄게. 이 기회 놓치면 시신이나 거둘 준비해야 할 거야.”임슬기는 최대한 마음을 진정하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알았어. 말해봐.”“저녁 7시 서촌에서 만나.”그러고는 코웃음을 치면서 특별히 강조했다.“꼭 혼자 와야 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진승윤을 찾아가면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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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6 화

“집사님, 다치셨어요? 내가 부축할게요.”하지만 임슬기도 원래 입었던 중상이 채 낫지 않은 데다가 기력이 없어서 혼자서는 오정태를 부축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오정태의 가슴을 꾹 누른 채 조급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집사님,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 안 돼요, 절대!’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하려 했지만 신호가 없었다. 신호를 찾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때 오정태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가씨, 연다인을 조심해요...”임슬기가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알아요. 집사님,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내가 사람 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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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 화

임슬기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이틀 뒤였다.그녀는 힘겹게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소독약 냄새가 코끝에 스친 순간 죽지 않고 또 병원에 왔다는 걸 알아챘다.이젠 그녀의 목숨이 질긴 건지, 아니면 하늘이 그녀를 괴롭히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이렇게 망가진 몸으로 살아가는 건 짐이 될 뿐이지 않은가?임슬기의 몸을 닦아주던 간병인은 그녀가 깨어난 걸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슬기 씨, 정신이 들어요? 제가 가서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임슬기는 간병인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저 며칠이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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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8 화

그 말에 배정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임슬기에게는 한마디 말로도 그의 화를 돋우는 재주가 있었다.사실 그날 밤 그녀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교차로를 두 개 지난 후 갑자기 권민에게 차를 돌리라고 했다. 임슬기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어디로 가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그런데 절반쯤 쫓아가다가 놓쳐버렸고 되돌아가는 택시 기사를 붙잡고 나서야 임슬기가 서촌에 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서촌이 어떤 곳인지 배정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권민에게 속도를 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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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 화

‘하나같이 나보다 낫다고?’분노가 치밀어 오른 배정우는 무서운 냉기를 뿜으면서 침대에 있는 여자를 빤히 노려보았다. 원래는 좋게 좋게 얘기하려 했지만 임슬기가 자꾸만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그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목을 깨물었다.“그래, 임슬기.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배정우가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던 그때 임슬기가 불쑥 물었다.“배정우, 내가 다른 남자들이랑 잤다고 믿는 거 아니었어? 더럽지 않아?”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상스러운 여자라 욕하고 바람을 피웠다고 믿으면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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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 화

권민은 잠깐 멈칫했다가 고개를 내저었다.“없었어요. 왜 그렇게 물으시죠?”배정우는 눈을 가늘게 뜨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체 뭘 하러 서촌에 갔지?’임슬기가 남자를 만나러 그런 곳에 갔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진승윤은 배정우가 간 걸 보고서야 문을 두드렸다. 임슬기는 간병인인 줄 알고 옷을 입은 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들어와요.”그런데 고개를 든 순간 진승윤과 눈이 마주쳤다.“승윤 씨?”“요 며칠 병원에 여러 번 왔었는데 계속 자고 있더라고요.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임슬기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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