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104 챕터

0031 화

임슬기는 온몸이 아팠다. 폐는 물론이고 복부, 손, 무릎 전부 아팠고 아무리 힘을 넣어보려고 해도 넣어지지 않았기에 배정우에게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앉고 말았다.두 무릎은 원래부터 돌에 부딪혀 상처가 난 상태였고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차가운 타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니 그 고통은 말 못 할 정도였다.그 순간 임슬기는 눈물이 흘러나왔지만 울지 않으려고 이를 빠득 갈며 애를 쓰면서 배정우에게 멈추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이상함을 감지한 배정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잔뜩 고
더 보기

0032 화

배정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심드렁한 눈빛으로 보았다.“임슬기, 연기하지 마. 어차피 넌 죽지 않을 거라는 거 다 아니까.”죽지 않을 거라니...그녀는 방금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이 사실을 잊은 것일까?그런데도 그는 그녀가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어 임슬기는 헛웃음만 나왔다.“정우야, 우리 내기할래? 내가 죽는지 안 죽는지 말이야.”순간 배정우의 살짝 흔들리며 아팠다. 그러더니 이내 내기를 받아들였다.“그래. 내기하자.”그 말을 들들은
더 보기

0033 화

배정우는 침대 끝에 앉아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연다인을 달랬다.“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연다인은 눈물 그렁그렁 단 채 입술을 틀어 물고 배정우를 보았다.“나 안아줘. 응?”배정우는 멈칫하더니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아주었다. 곧이어 그녀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돌아오고 슬기도 안 보이고 하니까 너무 두려웠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그래서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봤는데 박쥐 한 마리가 날 향해 날아오는 거야. 너무 깜짝 놀라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쫓으려다가 상처가
더 보기

0034 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연다인의 모습에 임슬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만약 지금 임슬기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주저 없이 독사 같은 연다인을 주워온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너 정말 악랄하구나!”연다인은 손을 내리며 웃었다.“그래, 맞아. 나 악랄해. 그런데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 날 아주 착한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고.”말을 마친 그녀는 임슬기의 앞까지 다가가 비웃었다.“정우에겐 네가 그 악랄한 사람이거든.”연다인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임슬기의 심장을 후벼팠다. 인
더 보기

0035 화

진승윤이 들어왔을 때 임슬기는 마침 문 쪽까지 기어 나왔다. 기어온 길에 온통 핏자국이었고 게다가 임슬기의 안색까지 좋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진승윤은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배정우가 다녀갔겠다는 것이었다.그는 재빨리 임슬기를 안아 들고 침대에 눕힌 다음 의사를 찾으러 가려 했다. 그런데 임슬기가 진승윤의 손목을 잡았다.“변호사님,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의사 선생님한테 검사받아요. 상처가 벌어져서 다시 꿰매야...”진승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슬기가 울면서 말
더 보기

0036 화

‘연다인?’진승윤은 이번에는 진심으로 놀란 눈치였다. 지금까지 배정우의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연다인을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연다인을 싫어하긴 해도 그녀가 이런 짓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임슬기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일부러 알려주었고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기분이 어떤지 느끼게 했다. 정말로 잔인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정우는 알고 있나?’그런데 물을 필요도 없었다. 배정우는 당연히 모를 테니까.“연다인이 왜 임씨 가문의 집사를 죽이려 하는데요?”임슬기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더 보기

0037 화

연다인은 살짝 짜증이 났다.진승윤이 없었더라면 누가 이 집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임슬기에게 확실하게 가르쳤을 텐데.하지만 하필 배정우와 친한 진승윤이 옆에 있어 혹여나 들키기라도 한다면 배정우도 그녀를 의심할 것이다. 하여 조심해서 나쁠 게 없었다.연다인이 계단을 내려와 눈살을 찌푸리고 진승윤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변호사님도 왜 슬기의 어리석은 짓에 같이 놀아나는 거죠? 슬기가 아파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 말려야죠. 환자를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가 더 심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가식적인 것.’임슬
더 보기

0038 화

임슬기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열심히 설명한다고 해도 배정우는 믿지 않을 것이다.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그때 배정우의 품에 안긴 연다인이 울음을 터트렸다.“정우야, 슬기한테 뭐라 하지 마. 다... 내 탓이야. 내가 봐서는 안 되는 걸 봐서 내 목을 졸랐던 거야.”“목을 졸랐다고?”배정우는 고개를 숙여 연다인의 목을 내려다보았다. 하얀 목에 생긴 선명한 손자국을 본 순간 눈빛이 확 어두워졌다.“임슬기, 네가 그랬어?”임슬기는 피할 수 없다
더 보기

0039 화

이 한마디는 또다시 배정우를 자극하고 말았다. 배정우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임슬기의 목을 힘껏 조였다.“임슬기, 다시 말해봐.”임슬기의 얼굴이 시뻘게졌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목구멍에서부터 전해지는 짙은 피비린내에 구역질이 났다.“배정우, 그 손 내려놔!”진승윤은 배정우에게 주먹을 날려 손을 떼어낸 다음 힘없이 쓰러지려는 임슬기를 끌어안았다.“슬기 씨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슬기 씨 지금...”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임슬기가 옷을 잡아당기더니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는
더 보기

0040 화

그 질문을 던진 후 진승윤은 스스로도 많이 놀란 듯했다.‘내가 왜 이런 질문을 했지? 분명 두 사람의 사적인 일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었는데...’“사실 변호사님한테 이혼 합의서를 부탁하려고 했었어요.”“지금은요?”진승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떨렸고 심지어 임슬기와 배정우가 이혼하기를 바라기도 했다.임슬기가 피식 웃었다.“전에는 이혼할 생각이었어요. 셋이서 힘들게 지낼 바엔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변호사님도 보셨겠지만 정우는 나한테 자유를 줄 생각이 없어요. 그렇다고 또 잘 지낼 생각도 없고
더 보기
이전
123456
...
11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