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34 챕터

0021 화

귓가에 울리는 삐 소리에 배정우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멍하니 아무런 반응도 없이 누워있는 임슬기를 보면서 그녀도 심장이 멎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의료진은 계속 임슬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면서 거칠어진 숨결을 내뱉으며 배정우를 힐끗 보았다.]“보호자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셔야 할 것 같네요.”마음의 준비를 하라니...배정우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설마 죽는다는 말씀인가요?”의료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그를 보았다.“보호자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죽어요. 더구나 몸에 칼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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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 화

하지만 만약 임슬기가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2년 동안 그는 온 힘을 다해 임슬기를 원망하고 있지 않았던가. 이대로 죽어버린다면 그는 누굴 원망해야 하는 거고 누구에게 화풀이해야 하는 걸까?그 순간 누군가 그를 의자에서 확 잡아 일으켜 세우더니 벽으로 쾅 밀쳤다.“배정우,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는데. 내가 슬기 씨한테 잘해주라고 말하지 않았나? 이게 지금 네가 잘해주고 있다는 거냐?”배정우는 고개를 들자 자신의 멱살을 잡은 진승윤이 보였다. 그는 슬픔이 가득 담긴 두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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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3 화

중환자실.임슬기는 호흡기를 단 채 조용히 누워있었다. 두 손등은 주삿바늘이 꽂히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기에 의사는 결국 두 팔에 주삿바늘을 꽂을 수밖에 없었다.두 다리와 무릎, 그리고 복부까지 전부 붕대로 감겨 있었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다친다면 아마 미라가 되어버릴 것이다.그녀의 안색은 창백해 백지장 같았고 의료 기기가 일정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었다면 살아있다고 믿기 어려울 것이다.배정우는 그녀의 침대 옆에 서서 미간을 찌푸린 채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임슬기, 죽지 마. 난 죽으라고 허락한 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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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4 화

“앞으로 다인이랑 화목하게 지내. 다인이는 마음이 여리잖아. 게다가 둘은 원래부터 친구였으니까 다시 예전처럼 지내기 더 쉽겠지. 네 동생도 무사해. 난 네 동생한테 손을 댄 적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말을 하고 나니 배정우는 다소 힘들어져 한참 가만히 임슬기를 빤히 보았다.그녀는 확실히 전보다 많이 야윈 상태였고 더는 예전처럼 활기차지 않았다.배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그날 밤 어디 아픈 곳이 있었다면 그를 불렀어도 그 오랜 시간 비를 맞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으니까......반도에 있는 별장.이미 오전 10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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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 화

‘장 보러 갔다고?'오정태는 다소 미심쩍었다.그도 그럴 것이 임슬기는 임씨 가문에서 귀하게 자랐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직접 주방에 들어가 무언가를 만들어 본 적 없었다. 설령 배정우와 결혼한 뒤에도 임슬기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힌 적 없었기에 직접 장 보러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양녀인 연다인은 집에 가만히 있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이미 임슬기에게 연락해 보았지만 받지 않았다.줄곧 연다인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신분 차이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고 직설적으로 묻는 것 대신 일단 관찰하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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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 화

오정태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머리에선 피가 흘러나왔다.하지만 연다인은 그가 죽는 걸 원치 않았다. 여하간에 여기서 죽게 된다면 분명 그녀가 한 짓임을 알게 될 테니까.머리를 굴리니 금방 좋은 생각이 떠오른 그녀는 임슬기가 돌아오면 임슬기에게 이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기로 했다.조금 걱정되는 것은 오정태가 무언가를 알고 있을지 모르니 일단 지켜보자고 생각했다.그녀는 서둘러 문을 닫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방금 힘을 너무 세게 준 탓에 상처가 벌어져 피가 새어 나오면서 옷을 붉게 물들였다는 것을 발견했다.결국 하는 수 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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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7 화

임슬기는 여전히 머릿속이 조금 흐릿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연다인을 위한 배정우의 억지로 차가운 돌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원래는 자신이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세차게 내리는 비에 그녀는 점차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고 폐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피가 울컥울컥 입안으로 역류해 나왔다.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그녀는 눈을 감게 되었고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그녀는 자신이 죽은 줄 알았고 그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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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화

몇 숟가락 먹고 나니 임슬기는 드디어 목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러나 기침을 하자 목이 찢어질 듯 아파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고마워요, 변호사님. 이젠 제가 알아서 떠먹을게요.”진승윤은 고개를 끄덕인 후 침대를 정리해 주었다.“뭐라도 조금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일단 죽을 데워 왔어요. 살코기 죽인데 괜찮아요?”그는 지난번 살코기 죽을 먹고 싶다고 하던 게 떠올랐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살코기 죽으로 사 오라고 했고 두 시간 동안 보온 팩에 있긴 했지만 이미 식어버려 다시 데워 왔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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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9 화

“난 바람을 피운 적 없어.”임슬기는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했다.그녀는 정말로 바람을 피운 적 없었지만 배정우가 왜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러자 배정우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그때 남자랑 호텔은 왜 간 건데? 설마 연기라도 했다는 거냐?”임슬기는 고개를 저었다.“난 남자와 호텔에 간 적도 없어.”“없다고? 임슬기, 넌 내가 바보로 보이나 봐? 내가 두 눈 뜨고 네가 남자와 호텔로 들어가는 걸 봤는데 없다고!”“날 믿어줘.”그날 그녀는 확실히 호텔을 간 적 있었지만 그런 목적으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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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 화

“대표님, 연다인 씨가 또 출혈 과다로 쓰러졌습니다. 지금 혈액 창고에도 연다인 씨 혈액형과 맞는 혈액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배정우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임슬기 손등에서 새어 나오는 피를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다인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와. 나한테 방법이 있으니까.”“네, 알겠습니다.”그는 임슬기의 곁을 지키느라 하루 동안 연다인의 상태를 살펴보지 못했다. 여하간에 연다인의 몸 상태는 연약해도 너무 연약했기 때문이지만 임슬기는 달랐다. 철인이었으니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방금도 살아남지 않았는가. 이렇듯 팔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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