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임슬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의사를 쳐다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제가 임신했다고요?”의사가 한숨을 내쉬었다.“네. 근데 폐암에 걸린 상태로는 임신해선 안 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잘 쉬셔야 한다고요. 근데 항암 치료도 받지 않고 또 자꾸 다쳐서 병원에 오면 어떡합니까? 슬기 씨, 이러면 제가 아무리 명의라도 슬기 씨를 치료하지 못해요.”의사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슬기 씨, 아이를 포기해요. 그럼 며칠이라도 더 살 수 있어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임슬기의 머릿속에는 임신이라는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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