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비는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고 강동준은 소파에 있던 옷을 임연비에게 던졌다.“옷 입고 당장 나가. 다신 보고 싶지 않으니까.”임연비가 오늘 용기를 내서 강동준을 만나러 온 이유는 강동준과 잘 지내는 것만이 자신의 현재 신분과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임연비는 이렇듯 열연을 펼치며 자신의 미모로 강동준을 흔들고 싶었지만 그가 꿈쩍하지도 않을 줄이야.단호한 표정의 강동준을 바라보며 임연비는 이를 악물고 강동준의 품에 뛰어들었다.“사랑해요, 난 당신 못 떠나요. 제발 용서해 줘요. 반성하고 좋은 사람이 될게요.”강동준은 그대로 임연비의 뺨을 후려쳤고 임연비는 얼굴을 감싼 채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옷을 입은 뒤 흐느끼며 떠날 준비를 했다.임연비는 강동준이 마음을 바꾸기를 기다리는 듯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강동준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방을 나서기 바쁘게 임연비는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임연비는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닫힌 문을 보며 악독한 표정을 지은 채 돌아섰다.‘강동준, 그래도 한때 부부였던 정이 있는데 그걸 잊어? 딱 기다려. 이 임연비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줄게.’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묘의당으로 갔다.어제 이유림에게 안심 밀크티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유림은 다소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강동준은 이유림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안심 밀크티의 재료는 흔히 보이는 약초로 무척 간단했고 한 시간 후 강동준은 약초 한 봉지를 들고 이유림의 집으로 들어갔다.이유림의 상처를 살피며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미소를 지었다.이유림은 약초 봉지를 가리키며 물었다.“이건 뭐예요?”강동준은 비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곧 알게 될 거야.” 이유림이 말하기도 전에 강동준은 약초를 들고 복도로 향했다.복도에 있는 밥솥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안심 밀크티를 끓이는 데는 아무 문제 없었다.몇 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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