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비는 얼굴을 감싼 채 악에 받친 표정으로 일어났다.“강동준...”강동준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임연비,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 하면 시체가 될 줄 알아.” 순간 임연비는 마치 며칠을 굶주린 늑대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온몸을 관통하는 냉기 속에서 그녀는 감히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이때 강동준은 이유림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다독였다.“괜찮아, 괜찮아. 다 끝났어. 화내지 마, 화내면 안 돼, 상처 벌어지면 못생겨져.”이유림을 이처럼 부드럽게 대하는 강동준을 보며 임연비는 살기 어린 눈빛이 번뜩였다.강동준은 원래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그는 자신에게 한 번도 저렇게 다정한 적이 없었다.‘모든 게 저 불여우 때문이야! 이유림, 두고 봐!’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임연비는 강동준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봤기에 더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강동준은 임연비의 몸에서 살기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시선이 날카로워졌다.임연비는 더러운 본성을 고치지 못한다.제대로 끝장내야 다시는 이유림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강동준의 몸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이유림도 덩달아 깜짝 놀라 살짝 몸을 떨었다.이유림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을 알아차린 강동준은 살기를 거두고 부드럽게 이유림을 위로했다.30분이 넘게 지나서야 이유림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강동준은 안도의 긴 숨을 내쉬며 이유림의 얼굴에 난 상처를 살펴보았다.조금 전의 흥분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 것을 확인한 강동준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길어도 열흘이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겠네.”이유림은 눈을 반짝였다. “정말요?”강동준은 이유림을 향해 싱긋 웃었다.“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이유림은 환하고 밝게 웃었다.역시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여자는 없었기에 이유림도 예외는 아니었다.기분이 좋아진 이유림을 본 강동준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이씨 집안 일은 어떻게 할 거야?”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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