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남편이 신의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70 챕터

제21화

강동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내가 가라고 했나?”말과 함께 그가 발을 뻗었다.두둑-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용이산의 비참한 비명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용이산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쓰러졌다.가까스로 방 안으로 들어온 세 ‘용’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이윽고 용대산이 살벌한 기운을 뿜었다.“개자식, 죽여 버릴 거야!”용은산과 용성산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이 방 전체를 가득 채웠다.이 장면을 본 다른 권강당 부하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강동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셋을 훑어보더니 얼어붙을 것 같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움직이는 놈은 죽는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더니 셋은 며칠 동안 굶주린 늑대를 상대하는 느낌에 가슴이 흠칫 떨렸다.불안한 감각이다.용대산이 콧방귀를 뀌었다.“여기 우리 권강당 형제들이 백 명이 넘는다. 감히 날 협박해?”강동준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덤벼보면 협박인지 아닌지 알겠지!”셋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눈빛에서 무자비한 기운이 느껴졌다.백명이 한 명과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권강당은 무너져야 했다.이 자식의 으름장에 속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나!그 생각에 셋은 만장일치로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리며 강동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강동준의 눈에서 섬광이 번뜩였다.“사람 죽이는 건 지겹지만 너희들이 자초한다면 말이 달라지지.”죽음의 위기에 처한 강동준이 여전히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바로 이때, 격앙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만해! 다들 그만해!”그것이 유강대의 목소리라는 것을 아는 권강당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고 세 용은 강동준을 시체 보듯 바라보았다.유강대가 왔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이 자식, 이제 유강대에게 처참하게 당할 준비나 하라고.유강대가 건물 안으로 달려오자 권강당 사람들은 공손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길을 터주었다.“당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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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러나 유강대는 그들 셋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도... 도련님! 제가 제대로 관리를 못 해 애들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고 용서해 주세요!”세 용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꼈다.반면에 밖에 있던 권강당 부하들은 벌 떼처럼 들끓고 있었다.도련님?너그럽게 봐줘?용서를 해?유강대가 강동준을 두려워한다고?방 안에서 어리둥절한 얼굴의 세 용이 아직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을 본 유강대의 얼굴이 푸르게 변했다.“날 죽일 생각이야?”그제야 세 용은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쿵 무릎을 꿇었다.강동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날 알아?”유강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 이씨 가문에서 봤습니다.”강동준은 앞뒤 맥락을 이해했는지 두 눈을 번뜩였다.“날 안다면 얘기가 쉬워지겠군. 그렇다면 말해, 누가 유림이를 납치하라고 시켰지? 사실대로 말하면 너그럽게 봐줄게.”유강대는 벌벌 떨면서도 눈빛에는 망설임이 역력했다.시킨 사람은 당연히 오성산이지만 오성산은 뼈도 뱉지 않고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기도 했다.오성산이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안다면 자기 가죽을 벗길 것이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눈앞에 있는 재앙의 신도 살려주지 않을 것 같았다.유강대는 속이 뒤틀리듯 괴로웠다.이럴 줄 알았다면 왜 20억을 탐냈을까.유강대가 머뭇거리자 강동준의 눈빛에 차가움이 더 짙어졌다.“왜, 말하기 싫어?”땀을 뻘뻘 흘리며 유강대는 서둘러 말했다.“오성산이요!”강동준은 그 이름을 머릿속에 단단히 새기고 유강대를 보면서 말했다.“사람은 죽어도 죄는 용서할 수 없지. 손가락 하나 부러뜨려, 저 셋은 두 개씩!”이렇게 말하며 강동준의 시선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던 김영민 일행에게 향했다.“저 셋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범인은 오성산이다.권강당을 들쑤시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 강동준은 이렇게 처리하기로 결심했다.유강대가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며 뭐라 말하기 용대산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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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씨 가문, 텅 빈 저택을 바라보던 노태연은 너무 화가 나서 쓰러질 뻔했다.임연비는 더욱 분개했다.생일 잔치가 강동준의 존재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고 오늘의 이벤트는 분명 천해의 농담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강동준 뒤에 전보민과 한병천이 있다고 생각하니 임연비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노태연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한병천이 미친 거 아니야? 저런 쓰레기가 자기 딸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전보민은 단지 갖고 놀 생각으로 저 쓰레기를 데리고 있는 게 분명해! 저 두 사람만 강동준을 돕지 않으면 강동준은 싸움 좀 하는 녀석일 뿐 아무것도 아니야!”임연비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여사님 말씀은...”노태연이 말했다.“나도 사람 있어! 전보민을 S시로 돌려보낼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전보민이 없으면 강동준은 마음껏 처리할 수 있어.”그러자 임연비는 노태연의 친정도 S시에서 정상을 다투는 가문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기뻐했다.“역시 할머니세요!”노태연은 임연비를 차갑게 노려보았다.“작은 일도 해결 못 하는 널 뒀다 어디에 쓰겠어!”임연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노태연은 이미 손을 내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임연비는 뭔가 떠오른 듯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었다.자신의 출신은 비밀이었는데 이제 이씨 가문 모두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노태연이 여전히 자신을 LS그룹 대표 자리에 앉히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비난을 받을 것이 뻔했다.이게 노태연이 그녀를 냉대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이 조명훈과 결혼한다면 이씨 가문은 자신을 우러러볼 수밖에 없고 감히 자신을 쉽게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는 재빨리 문을 나섰다.ZH그룹 사무실에서 임연비를 바라보던 조명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여긴 왜 왔어?”임연비는 살가운 표정을 지었다.“명훈 씨, 오늘 약혼식을 망쳤는데 우리 약혼식을 언제 할 건지 상의하러 왔어요.”조명훈은 임연비를 흘겨보았다.“난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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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백이 강동준에게 중상을 입었으니 이 복수를 하지 못하면 조씨 가문은 천해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비싼 값에 경호원을 고용하고 때가 되면 강동준을 약혼식에 초대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강동준을 불구로 만들며 천해의 모든 사람들에게 조씨 가문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이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임연비는 웃고 있는 노태연을 보고 이씨 가문에서 자신의 입지가 확고해졌음을 알고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그 시각 강동준이 도착한 곳은 천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별장, 운천 별장이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천해의 최고 유명 인사들이었다.언덕 중간쯤에 있는 건물은 600억에 매물로 나올 정도였다.천해의 많은 사람들이 이 별장을 사고 싶어 했지만 이미 거물이 사들였다는 얘기를 들었고 매입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동준이었다.당시 강동준은 이 별장을 노태연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방에 들어와 침실로 온 강동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이유림을 침대에 눕혔다.이때 이유림이 눈을 떴다.“여... 여기 어디예요?”강동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너만 원한다면 여기가 네 집이야.” “집?”이유림의 얼굴에 희미한 그리움의 흔적이 스쳐 지나갔고 강동준은 연민의 눈빛으로 이유림을 바라보았다.“원해?”이유림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반짝거렸다.“저... 생각해 볼게요.”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생각해 보고 알려줘. 그전까지는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내가 책임지고 돌봐줄게.”이유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강동준은 침실을 나와 주방으로 들어갔다.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침실로 들어온 강동준이 말했다.“배고프지?”이유림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배가 눈치 없이 꼬르륵거렸다.이때 전화벨이 울렸고 용천우의 전화였다.용천우는 강동준에게 시간이 있는지 물었고 오늘 저녁 강동준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열고 싶다고 전했다.강동준은 가기 싫었지만 자신에게 충성하는 용천우를 생각하며 차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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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오후에 용천우는 오늘 밤 거물급 인사 한 명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니 여러 가문의 후계자들에게 식사하러 오라는 초대장을 보냈다.용천우는 천해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인데 그마저도 거물이라 칭하는 사람이니 다들 어떻게든 빌붙으려고 생각했고 초대받은 사람 중에 조명훈도 있었다.임연비는 원래 이런 자리에 끼지 못하지만 조명훈과 동행하면서 함께 올 수 있었다.강동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용천우가 초대한 사람이 나야.”조명훈과 임연비가 한심한 눈길로 강동준을 쳐다보다가 둘이 동시에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특히 임연비는 웃느라 눈물까지 흘렸다.“하하... 이 쓰레기가 지금 용 대표님이 초대한 거물이 자기라고 한 거예요? 하하... 웃겨 죽겠네!”이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강동준을 본 대부분의 사람은 조롱 섞인 눈빛을 보냈다.“저건 이씨 가문의 쓰레기 아니야? 저놈이 언제 거물이 됐어?”“용 대표님과 저놈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용 대표님이 저런 쓰레기를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고?”“쓰레기야, 얼른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거물을 건드렸다가 뼈도 못 추릴 거니까!”강동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우물 밑에 있는 개구리 떼들.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조차 아량을 베푸는 짓이었다.그 생각에 강동준은 옆으로 걸어가 용천우를 불러서 상황을 정리하라고 시킬 참이었다.이때 조명훈이 다시 거들먹거렸다.“쓰레기 자식, 사흘 후에 천해 호텔에서 나랑 임연비 약혼해. 너 꼭 와라.”이미 고수들을 찾았고 그들의 실력 또한 한병천보다 월등했다.이제 전보민도 천해를 떠났으니 강동준을 처리할 때가 되었다.말하던 조명훈은 강동준이 고수들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장면을 본 듯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강동준은 조명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조명훈은 가슴을 잔뜩 내밀었다. “쓰레기 자식, 내가 허를 찔러서 불만이 있는 거야?”임연비도 옆에서 거들었다.“넌 명훈 씨에 비하면 똥이야. 하긴, 명훈 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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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한병천이 저 쓰레기 자식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이 쓰레기 같은 놈이 정말 용 대표가 초대한 거물이었던 걸까.강동준 역시 한병천을 여기서 만날 줄 몰랐기에 눈가에 놀라움이 번뜩였다.하지만 한병천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선생님, 들어가시죠!”한병천과 강동준이 나란히 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기절 직전이었다.특히 강동준을 조롱하는 말을 내뱉었던 몇몇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이때 조명훈이 콧방귀를 뀌었다.“신의님께서 이번에는 제대로 오해하셨네, 저 쓰레기가 자기 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다니.”임연비도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저 쓰레기랑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저 자식이 병을 본다는 건 처음 들어요.”사람들이 조명훈과 임연비를 에워싸고 자초지종을 전해 들었다.2분 뒤 사람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분노했다.“저 패배자에게 속을 뻔했어.”“저 새끼는 신의님의 은혜로 용씨 가문에 들어간 게 틀림없어.”“신의님도 곧 이놈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저 자식 몰락하고 말 거야!”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 용씨 가문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이때 집사 같은 사람이 현관에 나타나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용 대표님께서 당신들 모두 보는 눈이 없다십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은 거물과 식사할 자격이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사람들은 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용 대표가 설마 강동준을 조롱했다고 화가 난 걸까?아니, 강동준 때문이 아니다.용 대표가 최근 병에 시달리며 신의님의 치료를 받고 싶은데 신의님은 강동준을 신의라고 믿으며 강동준에게 잘 보이려 하니 용 대표가 자신들을 쫓아내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더더욱 강동준을 경멸하게 되었다.하지만 용천우의 명령에 감히 불복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뿔뿔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차에 돌아온 조명훈은 분이 풀리지 않아 핸들을 세게 내리쳤다.“저 새끼는 운도 좋아!”임연비가 그를 위로했다.“그 운이 영원하진 않을 거예요. 전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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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용씨 가문 저택에서 심각한 표정의 강동준을 바라보는 용천우는 감히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고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오늘 조명훈과 다른 사람들을 부른 이유는 강동준이 이미 모습을 드러냈으니 그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강동준이 싫어할 줄이야.게다가 강동준은 자신의 동의 없이 한병천을 부른 게 더 못마땅했다.괜히 잘 보이려다 일만 그르치니 용천우는 자연스레 후회가 밀려왔다.한병천은 가볍게 헛기침했다.“제 탓입니다. 제가 용 대표님과 오랜 지인이라 용 대표님께 부탁하지 않았으면 이러시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면서 한병천이 소심하게 덧붙였다.“선생님께서 제가 여기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시면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강동준은 눈을 흘겼다.“여기까지 왔는데 밖에서 기다리게 하면 내가 매정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나?”강동준이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용천우와 한병천은 모두 기뻐했다.정중한 얼굴로 강동준을 상석에 앉히고 용천우는 시간을 확인하며 인상을 찌푸렸다.“이 계집애는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오지 않았어!”그러자 용우희의 목소리가 들렸다.“왔잖아!”식당에 들어서서 강동준을 본 용우희의 눈에는 역겨움이 번뜩였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용우희는 과장된 얼굴로 용천우를 바라봤다. “오빠, 정말로 내가 병에 걸린 것도 모자라 중독까지 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용천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선생님은 틀리지 않아!”용우희도 덩달아 코웃음 쳤다.“신의님, 제가 병에 걸리고 중독이 됐나요?”한병천은 강동준을 바라보았고 강동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대신 용우희의 맥박을 짚었다.용우희는 저항하지 않고 도발적인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봤다.한병천은 S시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다.그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강동준의 거짓말은 들통난다.대단한 거품이 빠지고 용천우도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한병천은 점점 깊게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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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생리 며칠 전부터 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 다른 의사들은 단지 자궁이 차다고 한기를 몰아내는 약을 주겠지만 증상만 치료하고 원인을 모르면 그 한기가 팔다리뼈로 가면서 발작하면 넌 좀비처럼 얼어버릴 거야.”용우희는 낄낄거리며 비웃었다.“대단해, 그냥 자궁이 찬 것뿐인데 되게 신비롭게 얘기하네요? 사기꾼!”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한병천이 이때 번쩍 고개를 들었다.“고서에 구음절맥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내가 의술이 부족해서 구음절맥을 진단해 내지 못했어요.”용우희는 조롱하는 얼굴로 한병천을 바라보았다.“신의님, 대체 이 자식한테 무슨 은혜를 입으셨길래 자신의 명예까지 망치면서 이 자식 거짓말을 감싸는 거예요?”용우희는 한병천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한병천은 용우희를 노려보았다.“난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충고하는데 선생님께 치료받으세요. 안 그러면 정말 죽을지도 모릅니다!”용천우는 더욱 긴장한 얼굴로 강동준을 바라보았다.“선생님,치료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강동준의 눈에 난감한 기색이 번뜩였다.“그건...”용우희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말했다.“말해봐요, 치료법이 뭔지.”강동준은 이가 갈렸다.“치료법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금침을 놓아서 체내의 냉기를 몰아내고 양기가 담긴 약으로 절맥에 있는 음기를 녹일 거야. 다만... 치료하는 동안 옷을 입으면 안 돼. 그렇지 않고 몸에 냉기가 남아 있는 한 아무 소용이 없을뿐더러 신이 와도 돌이킬 수가 없어.”용우희는 강동준에게 삿대질하며 독기를 품은 눈빛을 보냈다.“이 거짓말쟁이가 뭘 하려는 건지 이제야 알겠어. 나한테 손대려고! 오빠, 이 자식이 이렇게 비열하고 뻔뻔하고 더러운데 그래도 저놈 말을 믿을 거야?”용천우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어디 말을 그렇게 해, 빨리 선생님께 사과해!”용우희는 발을 굴렀다.“죽더라도 이 비열하고 뻔뻔하고 고약한 놈한테는 사과 안 할 거야. 오빠, 사기꾼을 그렇게 무조건 믿다가 언젠가 큰코다칠 거야!”용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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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다음 날 아침, 강동준은 운천 별장을 빠져나와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이유림은 노태연에게 10년 동안 시달린 탓에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고 강동준은 이번 기회에 이유림에게 더 많은 것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노태연과 오씨 가문에 대한 복수는 아직 서두르지 않았다.강동준은 이유림의 부상이 치유된 후 이유림에게 자신이 이씨 가문과 오씨 가문을 어떻게 굴복시키는지 직접 보게 할 생각이었다.한 시간 후, 강동준은 식재료를 들고 운천 별장으로 돌아왔다.운천 별장 대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BMW5 시리즈 한 대가 멈춰 섰고 창문이 내려가면서 조명훈과 임연비의 얼굴이 드러났다.평범한 옷차림을 한 강동준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두 사람의 눈에 경멸이 흘러넘쳤다.전보민이 사라졌으니 저 쓰레기 자식이 운천 별장에서 또 다른 부잣집 여자를 찾으려는 게 틀림없다.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는 비장한 표정으로 경비원에게 말했다.“경비원님, 저 자식 얼굴만 믿고 빌붙으려는 놈이라 여기 있으면 급이 떨어질 테니까 얼른 쫓아내세요!”경비원의 경계하는 시선이 강동준에게 향했다.운천 별장에 사는 사람은 부자나 귀족이라 스포츠카를 두 발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저런 촌스러운 남자가 이곳에 서 있으니 확실히 운천 별장의 이미지를 망치기는 했다.하지만 강동준은 임연비와 조명훈의 도발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문을 향해 걸어갔다. “집주인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경비원의 눈빛에 경계심이 짙어졌다. “운천 별장에는 인공지능 인식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서 집주인이 맞으면 얼굴을 보여주시면 됩니다.”이 장면을 본 임연비와 조명훈은 흥미를 느껴 차를 옆에 세운 뒤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강동준을 바라봤다.“강동준, 패배자인 네가 운천 별장의 주인이 된 걸 왜 나는 몰랐을까? 집주인은 무슨, 여기 화장실도 못 살 텐데. 경비 아저씨, 저 자식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이니까 당장 쫓아내요!”조명훈과 임연비가 강동준을 향해 비꼬듯 말했고 강동준의 미간은 점점 더 찡그려졌다.그런데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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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일행을 기다리던 경비원은 임연비와 조명훈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BMW를 보며 강동준은 잔뜩 비웃었다.“진짜 주인한테는 문을 안 열어주면서 주인도 아닌 사람은 들여보내다니... 보는 눈이 없네.”경비원은 강동준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니 당연히 저 사람들 말을 믿어야지 당신은 뭔데 감히 나를 비난해?”강동준의 분노가 치솟았지만 그가 화를 내기도 전에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전기 곤봉을 손에 든 경비원 다섯 명이 서둘러 도착했다.도와줄 사람이 도착하자 경비는 험상궂게 웃었다.“자식, 가라고 할 때 갔으면 좋았잖아! 이젠 가고 싶어도 못 가!”강동준이 대꾸하기도 전에 경비는 살가운 표정으로 앞장선 경비에게 말했다.“대장, 여기 멍청이가 소란을 피워서요.”대장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빌어먹을 놈, 여긴 운천 별장이야. 감히 여기서 말썽을 피우면 가죽을 벗겨주겠어.”그제야 대장은 강동준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한 달 전, 운천 별장에선 역대 가장 고귀한 손님을 맞이했고 영업부장이 직접 그를 모셨다.항상 위압적이었던 영업부장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대장은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눈앞에 있는 멍청이가 바로 그날 영업부장이 아버지로 떠받들 기세를 보이던 사람이 아닌가?그러나 경비는 대장의 표정을 잘못 해석하고는 찡그린 얼굴로 강동준을 가리켰다.“멍청이, 대장이 화났으니 넌 이제 죽었어!”짜악-그런데 대장은 경비원의 뺨을 때렸고 경비원이 얼굴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분이 풀리지 않았던 대장이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눈을 어떻게 뜨고 다니는 거야, 집주인한테 멍청이라니! 너 당장 그만둬,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꺼지라고!”경비원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대장은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굽혔다.“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하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탓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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