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남편이 신의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70 챕터

제31화

조명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저긴 대단한 사람이 살고 있어. 보통 그런 사람들은 조용한 걸 선호하고 허락 없이 별장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안 그러는 게 좋을걸.”하지만 임연비는 굴하지 않았다.“지금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우린 그냥 구경하는 건데요. 아무리 매정한 분이라도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임연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조명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최고라 불리는 별장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보고 싶네. 가자, 가서 보자.”조명훈과 함께 반산별장을 향해 걸어가던 임연비의 얼굴에는 동경에 찬 표정이 가득했다.“명훈 씨, 우리가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살게 되면 저 대단한 사람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조명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아야지.”임연비는 조명훈의 팔짱을 꼈다.“명훈 씨, 여기 살면 우리도 그런 상류층이 되는 거 아니에요?”조명훈은 임연비를 향해 다소 경멸적인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렇지만 넌 확실히 아니야!” 다소 우울해하는 임연비를 본 조명훈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네가 내 아내가 되면 우리 조씨 가문은 최선을 다해 LS그룹을 지지할 거고 그러면 머지않아 너도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거야.”임연비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산 중턱에 도착한 두 사람은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저택을 바라보았다.산을 등지고 지어져 운천 별장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더 중요한 건 이곳에 서서 동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천해 지역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분위기 있고, 가장 멋진 별장임이 틀림없다!임연비는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그 대단한 인물을 만나 상대가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이 이 별장의 안주인이 되는 상상.그런 임연비의 환상을 방해하는 발소리가 들리고 장바구니를 들고 별장 앞에 서 있는 강동준을 본 임연비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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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만약 강동준 이 쓰레기가 거물을 건드려서 그의 화를 돋우면 그 불똥이 자신과 조명훈에게도 튀지 않겠나.그래서 임연비가 이런 말을 한 거다!강동준은 콧방귀를 뀌며 돌아서서 임연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임연비는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손이 공중에 멈췄다.그때 영업부장이 경호원 5명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것을 본 임연비는 급히 달려가 그들을 맞이했다.“부장님, 이 쓰레기가 대단한 분을 방해하려고 해요. 제가 충고했는데도 전혀 듣지 않아요. 빨리 저놈 좀 치워요!”임연비가 강동준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소리에 영업부장은 하늘이 흔들리듯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경호 팀장은 곧바로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감히 강 선생님을 욕하다니!”뺨을 맞은 임연비는 황당했다.그녀는 선 자리에서 얼굴을 감싼 채 눈을 힘겹게 깜빡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명훈 역시 임연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러게 왜 큰 소리로 떠들어? 대단하신 분께 밉보이면 넌 국물도 없어!”조명훈은 경호 팀장이 이 때문에 임연비의 뺨을 때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때 강동준의 곁으로 다가간 영업부장이 말했다.“강...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건물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벌하셔도 달갑게 받겠습니다!”털썩- 털썩-조명훈과 임연비는 동시에 몸의 힘이 풀리며 바닥에 무더기로 쓰러졌다!영업부장이 강동준을 선생님이라 부른다고?어떻게 이럴 수가...아니야, 절대 그럴 리가 없어!강동준의 뒤엔 전보민이 있기에 은씨 가문의 영업부장이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야.그 생각에 조명훈과 임연비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경호 팀장이 손을 흔들자 늑대 같은 경호원 네 명이 달려와 두 명씩 그들을 에워싼 채 재빨리 끌고 나갔다!부동산 앞에 이르러서야 경호원들은 조명훈과 임연비를 놓아주었다.얼굴에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낀 임연비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지난 며칠간 강동준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노태연의 생일잔치에서 한바탕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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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약혼 파티를 앞당겼으면 당당하게 강동준을 모욕하고 한 수 가르쳐줬을 텐데.임연비는 조명훈의 말뜻을 알아듣고 콧방귀를 뀌었다.“아직도 안 늦었어요. 저 자식 하루만 더 오만하게 굴게 놔두자고요.”강동준은 잠깐 일어난 해프닝을 마음에 두지 않고 별장으로 들어갔고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본 이유림이 황급히 다가왔다.“강... 강동준 씨, 저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강동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왜?”이유림은 눈을 깜빡였다.“여기서 지내는 거 불편해요.”이렇게 넓고 고급스러운 집을 거부할 여자가 어디 있겠나!하지만 자신과 강동준은 잘 모르는 사이고 게다가 그녀는 10년 전 강동준을 구해준 기억조차 없었다.더욱이 자신이 강동준과 같은 별장에 살면 강동준에게 재앙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이유림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강동준도 이유림의 속내를 짐작했는지 굳이 캐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데려다줄게.”이유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원래도 갖고 온 짐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함께 별장을 나와 택시를 탔다.강동준은 얼굴에 붕대를 감은 이유림을 이따금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택시 기사를 보고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유림은 당연히 빈민가에 살고 있었다.길가에는 더러운 물이 흐르고 길은 진흙탕이었다.초라한 단칸방에는 침대 두 개가 있었다.복도에는 밥솥이 있었는데 아마 이유림이 밥을 해 먹는 곳인 것 같았다.이처럼 초라한 곳에서 지내는 이유림을 보며 강동준은 가슴을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하지만 이유림은 오히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홀가분한 모습이었다.“강동준 씨, 지난 이틀 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했어요. 하지만 난 재앙을 불러오니까 앞으로 별일 없으면 연락하지 말아요.”하지만 강동준은 웃으며 말했다.“아직 병이 다 낫지 않았고 얼굴에 난 상처도 이틀에 한 번씩 약 발라야 해. 나랑 연락 안 하면 얼굴에 흉터가 남을 텐데?”이를 생각지 못한 이유림은 순간 말문이 막혔고 강동준도 이유림을 난처하게 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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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강동준은 문득 이유림과 가까워지고 싶고 그녀를 돕고 싶은 게 단순히 은혜를 갚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민 끝에 강동준은 이유림의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빌리기로 결심했다.여기서 운천 별장까지는 너무 멀고 왕복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기에 이유림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제때 올 수 없었다.집은 낡았지만 강동준이 한바탕 정리 정돈을 해서 깨끗해지자 제법 지낼만한 집처럼 보였다.벌써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강동준은 다시 배가 고파져 밥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강동준은 집주인에게 물어본 후 빈민가 서쪽 야시장에 별것이 다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걸어갔다.시장은 엄청나게 컸고 이제 막 불을 켜기 바쁘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간식, 옷, 수공예품까지 파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옷차림을 보니 모두 이 동네 주민으로 이런 식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 나가는 듯했다.강동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노점 앞에 앉아있는 여자를 본 그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이유림이다!그녀도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생각해 보니 이유림이 재앙을 불러온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로 그녀를 받아줄 회사가 없을 것 같았다.노점상을 차리지 않고선 그녀가 무엇으로 먹고 살겠나.괜스레 마음이 괴로워진 강동준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미소를 지은 채 웃는 얼굴로 이유림의 노점 앞으로 다가왔다.“우연히 또 보네!”이유림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을 깜빡였다.“나 쉬어야 하는 거 알아요. 그런데 사흘 동안 노점상을 차리러 나오지 않아서 더 안 나오면 대장한테 자리를 빼앗길 거예요.”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판대를 훑어보았다.가판대에는 창의적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털실로 만든 다양한 장갑과 휴대폰 케이스, 비즈로 만든 팔찌 등 여성스러운 액세서리가 있었다.강동준이 흥미를 보이자 이유림이 서둘러 소개했다.“다 제가 직접 만든 건데 마음에 들면 하나 골라보세요. 선물로 드릴게요.”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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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양청아는 강동준의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설명했다.“전 팔자가 드세서 유림이 운이 안 좋아도 나랑은 상관없어요. 난 아주 잘 지내요.”강동준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양청아가 이유림을 다그쳤다.“너 얼굴이 왜 그래?”이유림은 서둘러 변명했다.“요리하다가 실수로 기름이 튀었어. 그래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양청아는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가게 앞으로 와서 이유림을 향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말했잖아, 노점상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팔린다고. 지나가시는 분들, 와서 수제 장신구 좀 보세요! 원하는 건 뭐든 골라보세요!”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대부분은 남자였다.남자들은 장신구를 살펴보는 척 양청아를 음흉한 눈빛으로 훑어보았다.이유림도 기분이 좋아져서 강동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청아는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천해 대학! 시간 나면 언제든 와서 물건 파는 거 도와줘요.”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거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비켜, 다 비키라고 이것들아!”그 목소리에 무슨 마법의 힘이라도 있는 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부하들의 옹호 속에 거들먹거리며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던 이유림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고 양청아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거머리가 또 왔네!” 강동준은 당연히 거머리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이유림의 손을 잡았다.“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노점상 앞에 도착한 용대산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양청아를 훔쳐보았다.“자릿세, 2만원!”양청아는 굴하지 않았다.“아직 물건을 팔지도 않았는데 돈이 어디 있어요!”용대산의 두 눈이 번뜩였다.“다 그 핑계로 돈을 안 내면 우린 뭘 먹고 살아?”양청아는 용대산의 기세에 눌려 대꾸하지 못하다가 문득 눈가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강동준은 지금 이유림을 쫓아다니는 것 같은데 이유림과 자신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면서도 거북이처럼 움츠러들다니!믿을만한 남자가 아니다.‘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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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형님, 이런 장신구는 다른 노점에서 하나에 2천원씩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데 무슨 2만원씩이나 내요?”용대산이 으르렁거렸다.“내가 돈이 많아서 그러겠다는데 너희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이 장신구들 품질 좀 봐, 그런 싸구려들보다 훨씬 좋잖아! 너희 형수가 다 못 쓰면 너희한테 몇 개 줄게! 들고 가서 여자들 달랠 때 하나에 몇십만원이라고 해봐, 안 넘어오는 여자가 있나.”부하들을 훈계하면서 용대산은 강동준을 슬쩍 쳐다보았다.강동준의 얼굴이 조금 밝아진 것을 본 용대산은 남몰래 땀을 닦았다. “넘어갈 수 있겠어.”하지만 이때 이유림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가게에서는 당당하게 가격을 밝혀요. 하나에 4천원이고 다 사시면 할인도 해 드려요.”용대산은 깜짝 놀랐다. “이 물건들의 가치는 4천원 이상입니다. 하나에 2만원씩 전부 살게요!”용대산은 이유림이 말하기도 전에 부하들을 노려보았다.“뭘 꾸물거려, 빨리 계산해!”용대산 일행은 462만원을 낸 다음 장신구를 잔뜩 들고 떠났다.강동준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다 팔았으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이유림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양청아가 옆으로 끌어당겼다.“너 저 사람 조심해!”양청아는 바보가 아니었다.용대산이 공손하게 대하는 건 강동준 때문이라는 걸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이는 강동준도 음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이유림이 혹시나 나쁜 놈을 만날까 걱정되어 양청아가 귀띔해 주었고 이유림의 시선이 강동준에게 향하며 망설이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곧 그녀가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저 사람이 없었으면 가게 다 박살 났을 거야. 어쨌든 고마운 사람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재수 없는 사람이라 저 사람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거리 유지할 거니까.”강동준의 곁으로 다가온 이유림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돈 벌었어요. 같이 밥 먹을 거면 제가 살게요.”강동준은 어깨를 으쓱했다.“그러든지.”이유림의 눈에는 기대감이 번쩍였다. “저기 바비큐가 맛있는데 못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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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강동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이유설이 반 친구들을 이끌고 바비큐 가게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이유설은 당연히 여기서 강동준을 마주칠 줄 몰랐기에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언니는 이미 저 쓰레기랑 이혼했어.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야!”그러자 친구들은 웃었다.“이혼 좋지!”“유설아, 앞으로 누가 감히 너한테 쓰레기 형부 얘기를 꺼내면 내가 혼내줄게.”“저 쓰레기가 위자료를 많이 받았나 봐.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곳에 와서 마음껏 먹겠어!”강동준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이유설이 거들먹거리며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이 쓰레기야, 우리 여기 앉아야 하니까 빨리 일어나.”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최소 10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이유설은 당연히 기다리기 싫었고 전보민도 이미 천해를 떠났으니 강동준을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행동한 것이다.그런데 이때 이유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게 무슨 억지에요? 그리고, 강동준 씨는 쓰레기가 아니에요. 이 사람은... 영웅이에요!”말하며 붕대에 감긴 이유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비록 자신이 재수가 없어 강동준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생각이었지만 지난 이틀 동안 강동준에게 물심양면으로 보살핌을 받았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을 리가!지금 이유설이 그를 공격하자 이유림은 당연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이유설은 한심한 눈빛으로 이유림을 바라보았다. “못생긴 게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을 해?”그 뒤에 있던 학생들도 소리를 질렀다.“붕대를 감고 있는 걸 봐서 얼굴을 망쳤네!”“저 멍청한 여자가 쓰레기를 대신해 나서네?”“못생긴 것, 붕대 좀 풀어봐. 얼마나 못생겼는지 보게!”사람들의 요란한 소리에 강동준이 빠르게 손을 날렸다.짜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유설의 얼굴에 선홍빛 손가락 자국 다섯 개가 생겼다.이유설은 얼굴을 가린 채 강동준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고 강동준의 두 눈은 번뜩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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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용대산은 부하들을 이끌고 바비큐 가게 안으로 들어가던 중 강동준을 보고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미친 신께선 또 왜 여기 계시는 걸까!’그러자 강동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이 문제는 당신한테 맡기지. 대신 내가 밥 먹는데 방해되지 않게 해.”강동준이 명령하는 어투로 용대산에게 말하자 이유설을 따르던 학생들은 조롱 섞인 눈빛을 보냈다.상대는 무려 권강당 4대 용의 우두머리 용대산이다!용대산에게 까불었다가 가죽이라도 벗겨 버리면 어떡하려고!그런데 용대산은 그의 명령을 듣고 곧바로 손을 휘둘렀다.“당장 이 바보들을 데려가. 강 선생님 식사하시는 데 방해하지 말고 빨리 움직여!”이유설 일행은 그대로 굳어버렸다.특히 용대산의 부하들이 공격적으로 자신들을 에워싸는 것을 보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이유설은 마른침을 삼켰다.“죄... 죄송합니다!”용대산은 무자비했고 자신은 예쁘장한 외모를 지녔다.정말 용대산 일당에게 잡혀갔다면 그 뒷일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것이다!이런 생각에 이유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이유설이 고개를 숙이자 다른 일행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이유림에게 사과했다.그제야 강동준이 덤덤하게 대꾸했다.“됐어, 꺼지라고 해!”용대산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강 선생님 말씀 못 들었어? 당장 꺼지지 못해!”이유설 일행은 초라하게 가게를 나갔다.강동준의 시야를 벗어난 이유설이 힘껏 발을 굴렀다.“저 쓰레기가 왜 다른 사람이 됐어?”한 남학생이 작게 말했다.“용대산 힘 믿고 저러는 거 아니야?”이유설이 눈을 흘겼다.“용대산이 저 쓰레기 앞에서 벌벌 떠는 거 못 봤어? 그게 어떻게 저 쓰레기가 용대산의 힘을 믿고 설치는 거야?”남학생이 반박하기도 전에 이유설의 눈동자에서 분노가 번뜩였다. “저 쓰레기는 일단 내버려둬. 내일 우리 언니랑 조명훈 약혼식에 저 쓰레기가 오면 언니랑 조명훈이 혼내줄 거니까!”이유림과 밥을 먹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강동준은 몇 번이고 머뭇거렸다.이유림에게 자신의 신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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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천해 호텔 입구에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강동준의 목소리를 들은 임연비의 눈에는 조롱이 한껏 차고 넘쳤다.어젯밤 이유설이 강동준에게 한 방 먹었다는 말을 들은 임연비는 화가 나서 들고 있던 컵을 내던졌다.하지만 의외의 수확은 있었다.이유설의 말을 통해 임연비는 강동준이 전보민에 의해 운천 별장에서 쫓겨나 빈민가에 세 들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는 전보민이 강동준에게 질려 점점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전보민이라는 방패가 없는 강동준은 한낱 싸움꾼일 뿐!이렇게 판단한 임연비가 강동준을 도발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강동준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임연비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강동준, 당신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안 오면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 꾸러미가 무용지물이 될 테니까!”임연비와 통화를 끝낸 강동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당분간 임연비와 이씨 집안은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었다.어쨌든 이씨 집안에서는 이유림을 괴롭혔고 이유림이 직접 복수를 할 수 있도록 임연비와 이씨 집안을 내버려둘 생각이었는데 임연비가 명을 재촉하니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낮 12시, 천해 호텔 연회장 입구에 서 있던 임연비와 조명훈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했다.오신 분들 대부분이 천해의 저명인사들인 것을 보고 임연비는 유난히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인맥이란 이런 것이구나!조씨 가문이 수십 년 동안 천해에서 싸우며 쌓아온 인맥이었다.이는 강동준이 몸을 팔아 전보민에게 의지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강동준과 전보민의 관계는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지는 얇은 얼음 조각과도 같지만 조씨 가문이 쌓아온 인맥은 깨지지 않고 단단했다.그것이 강동준과 조명훈의 차이점이었다!조명훈에 비하면 강동준은 쓰레기에 불과했고 강동준에게 속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이런 생각을 하며 임연비의 눈에는 기대감이 번뜩였다. “강동준, 겁쟁이처럼 물러서지 마.”호텔 안에서 노태연은 입이 귀에 걸렸다.오늘은 조명훈과 임연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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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강동준이 반박하기도 전에 용우희는 문득 깨달았다.“알겠다. 여기 와서 문제를 일으키고 최대한 이득을 챙기려는 거지?”강동준이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거라고 생각한 용우희는 마음속으로 혐오감이 커졌고 무의식적으로 강동준과 거리를 뒀다.용우희에게 설명해봤자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강동준은 피식 웃었다.“쓸데없는 생각이야.”당당하게 약혼식장으로 걸어가는 강동준을 보며 용우희는 이를 악물고 조용히 강동준의 뒤를 따라갔다.오늘 용천우는 중요한 손님을 모시는 날이라 용우희에게 일찍 와서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하지만 여기서 강동준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미 호텔 지배인과 전화 통화를 마쳤고 그가 다 준비한 데다 곧 용천우와 한병천도 도착한다는 생각에 용우희는 자연스레 강동준의 일그러진 본성을 보고 싶었다.이 순간, 용우희는 이미 용천우에게 곧 벌어질 일들을 모두 말하기로 결심했다!용천우가 강동준이 뻔뻔하게 이씨 집안을 협박한다는 걸 안다면 더 이상 강동준이 지어낸 헛소리를 믿지 않을 테니까.문 앞에 다다랐을 때 용우희는 갑자기 아랫배에서 한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자궁 질환이 발작한 걸 알아차리고 황급히 가방에서 온궁환을 꺼내 입에 넣었다.연회장 입구에서 천천히 들어오는 강동준을 보며 조명훈과 임연비 모두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저 쓰레기가 왔다.두 사람이 공들여 준비한 것들이 빛을 볼 때가 되었다.10분도 채 안 돼서 저 녀석은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며 조명훈은 강동준에게 다가갔다.“안 올까 봐 정말 걱정했어!”강동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3년 동안 데리고 놀던 여자를 누가 이어받는다는데 직접 보러 와야지.”임연비에게서 폭력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 자식이 또 그 얘기를 꺼내다니!조명훈의 얼굴은 다소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했다. “연비 손도 못 잡아봤으면서 3년 동안 데리고 놀아? 꿈이라도 꾼 거야?”강동준이 말하기도 전에 조명훈이 언성을 높였다.“난 가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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