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421 - Chapter 430

437 Chapters

제421화

내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방 청소를 부탁해서 화나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모순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예 방을 나와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로 결심했다.이러면 두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으니까.사실 나는 호텔에 묵은 적이 거의 없다. 예전에 윤지은과 방을 잡았던 걸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하지만 이 두 번은 가격도 천지 차이인 데다, 느낌도 완전히 다르다.덕분에 앞으로 맞아 죽어도 싼 호텔에 묵을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나는 야식거리를 찾아 바비큐와 술을 주문했다.겉보기에는 아주 행복해 보이지만 나는 혼자 먹는 게 왠지 너무 쓸쓸했다.만약 형수거나 애교 누나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그러고 보니 형수랑 형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다.애교 누나는 아마 이 시간이면 집에 있을 거다.애교 누나의 생활 패턴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특별할 게 크게 없다.때문에 결혼하기 아주 적합한 여자다.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애교 누나, 지금 뭐 해요?]애교 누나는 곧바로 답장했다.[티브이 보고 있어요.][너무 행복하겠어요. 티브이도 볼 수 있고. 전 지금 프랜차이즈 호텔에 묵고 있어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곧장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수호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 형수가 요즘 집에 없기도 하고, 형과 싸우기도 해서 요즘 집에 돌아갈 수 없거든요. 그래서 호텔에 묵고 있어요.”[그럼 우리 집에서 지내지. 우리 집에 방도 많은데.]“저도 그러고 싶죠. 그런데 제가 가면 누나랑 자꾸만 하고 싶어져요. 집에 누나 사촌 동생도 있어서 불편해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욕실 쪽을 흘긋거렸다. 그 눈빛만 봐도 선영이 샤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애교 누나는 얼른 자기 방으로 가 문을 잠그고 말했다.[선영도 다친 발이 거의 다 나았어요. 이틀 정도 지내다가 돌아갈 거예요. 그때면 우리 집에 와요.]“정말요? 너무 좋아요.”나는 그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지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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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아마도 오늘 내 기분이 안 좋은 게 가장 큰 원인일 거다. 남주 누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혼자 이 지경이 되었으니 따뜻한 품이 너무 그리웠다. 하지만 형수는 당연히 안 된다. 형수와 나 사이에는 아직 형이 있으니까.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나한테 모든 걸 줄 수 있는 사람은 애교 누나뿐이다.나는 애교 누나가 나랑 같은 도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댈 곳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힘들면 언제든 와요. 우리 집 문은 수호 씨한테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역시 애교 누나는 나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때문에 누나가 있다는 게 너무 다행으로 느껴져 나는 웃으며 물었다.“동생한테 우리 사이 들킬까 봐 두렵지 않아요?”[두렵죠. 하지만 언젠가 공개해야 하잖아요. 게다가 내 동생은 워낙 단순하고 아직 어려 몇 마디만 하면 바로 속아 넘어갈 거예요.]“애교 누나, 그렇게 말하는 건 나더러 집에 오라고 유혹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히 애교 누나의 암시가 너무 선명해 나는 그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때 애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와요. 수호 씨가 온다면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요.]“저...”내가 대답하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확인해 보니 엄마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나는 애교 누나에게 웃으며 말했다.“누나, 누나의 미래 시어머니한테서 전화 왔어요. 우선 전화 먼저 받고 다시 연락할게요.”[미래 시어머니는 무슨, 누가 결혼하겠대요?]여자는 뭐든 반대로 말한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애교 누나의 생각도 당연히 꿰뚫고 있다.나는 애교 누나와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영상 통화를 끊고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엄마, 이렇게 늦게까지 안 쉬고 뭐 해요?”시골 사람들은 보통 일찍 자기에 이렇게 물었던 거다.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엄마의 말은 나한테 찬물을 확 끼얹었다.[수호야, 네 동성 형한테서 오늘 전화 왔었어.]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나는 속으로 아뿔사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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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나는 형이 왜 부모한테 전화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도 어쩜 그런 말을 하는지.나는 형의 연락처 차단을 풀고 곧바로 전화했다.“형, 대체 무슨 뜻이야? 왜 우리 부모님한테는 전화해서 나를 그렇게 말해?”형은 덤덤하게 대답했다.[내가 두 분께 말씀드리는 게 뭐 어때서? 내가 뭐 틀린 말 했어?]“틀린 말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한 것 자체가 잘못된 거지.”나는 화가 나서 강조했다.그러자 형이 갑자기 버럭 소리 질렀다.[누군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그러니까 왜 나랑 했던 약속 어겼어?]“내가 언제 약속 어겼는데?”[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소리 질러? 내가 아침에 찾아갔을 때 네가 뭐랬어? 네 형수한테 물어보고 답장 주겠다면서? 그런데 하루 종일 기다렸더니 왜 아무 말도 없어?]내가 답장을 주지 않은 건 형수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보아하니 형수는 아직 형한테 연락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그런데 형이 그 하루조차 기다리지 못해서 나한테 이런다는 게 나는 너무 화가 났다.‘사람은 역시 고쳐 쓰는 게 아니라더니.’“형이 나한테 이래봤자 뭔 소용 있어? 형수가 아직 형을 용서하지 않는데. 형은 나한테 형수 위치를 따져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형수를 보상해 줄지 생가해야지.”나는 생각할수록 형이 너무 어이없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나를 괴롭혀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미친 거 아니야?’[씨X, 나더러 어떻게 보상하라고? 네 형수가 현장을 덮쳤는데 나더러 어떡하라고? 지금은 네 형수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내 돈 모두 네 형수한테 있어. 네 형수가 나한테 일전한 푼 안 주면 내가 그동안 헛고생한 거라고!]나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형은 형수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돈을 걱정하는 거였다.나한테 형수의 위치를 계속 캐물은 것도 형수한테 용서를 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재산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고.‘그러니까 애초부터 형은 형수의 용서는 바라지도 않은 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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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나 자수성가해서 여기까지 왔어. 의지할 곳도 없이 하루하루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나 그동안 네 형수한테 잘못한 일 한 적 한 번도 없어.][그런데 네 형수가 내 돈을 모두 갖고 도망쳤는데, 내가 어떻게 진정하게 생겼어?]나는 형이 안쓰러우면서 한편으로 화가 났다.안쓰러운 건, 형도 나와 같은 시골 출신이기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아서고, 화가 나는 건, 형이 형수가 돈을 들고 도망쳤다고 말해서다.형이 그동안 고생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게 형수를 의심할 이유는 될 수 없다.형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나는 형수와 함께 지낸지 얼마 되지 않는 데도 형수가 얼마나 좋은 여자인지 알겠는데. 게다가 형수는 형과 이혼할 생각조차 없다.하지만 형은 지금 형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나는 너무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형 미쳤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 미쳤어. 형수가 이혼하고 싶었으면 진작 이혼했지, 왜 지금까지 두고 봤겠어? 형은 형수를 너무 몰라. 어쩜 본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어? 남들이 다 형처럼 돈밖에 모르는 줄 알아?”“형이 왕정민 꼴이 나면 그건 다 형 탓이야. 남 탓할 생각 하지 마.”나는 단숨에 분노를 모두 쏟아냈다.이 말들을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자니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으니까.동성 형도 내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네 형수가 뭐래? 이혼 얘기했어?]“아니! 오히려 형과 절대 이혼 안 할 거라더라.”전화 건너편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한참 뒤, 형은 말을 이었다.[왜? 내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데, 왜 이혼 안 한대?]“내가 그럴 어떻게 알아? 아무튼 형수가 안 한다고 했어. 그리고 형이 형수한테 아무 느낌 없는 거 알겠으니까 밖에서 뭘 하든 상관 안 하겠대. 그저 예전처럼 경제권만 자기한테 넘기면 된대.”“네 형수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네 형수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형은 놀란 듯 감탄했다.그 감탄에 나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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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나는 나와 형수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형수도 이 혼인을 유지하고 싶어 하니 나는 그걸 지켜주고 싶다.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형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어 평소에 형수한테 몇 배 더 잘하도록 하는 거다.나는 때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형수가 얼마나 괴로울지 알면서 잘해주기는커녕 함정에 빠뜨리기나 하고, 형 진짜 사람 아니야. 내 형만 아니면 정말 한 대 때렸을 거야.”[수호야, 형이 잘못했어. 그래도 네가 시원하게 욕해줘서 내 잘못을 알았어.]동성 형은 나한테 참회하기 시작했다.사실 나도 속으로는 매우 미안했다. 어쨌든, 나도 형 모르게 뒤에서 몰래 형수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으니까.하지만 나는 형수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다.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형수는 너무 불쌍하니까.형수와 형 중에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나는 형수를 고를 거다.하지만 이 일을 제외하면 나는 형한테 잘못한 게 없다.형이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건 목적이 있었던 것이니, 은혜에 보답하되 절대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진심으로 잘해주는 것과 가식적으로 잘해주는 건 완전히 다른 거니까.동성 형은 내가 모든 걸 내놓으면서 보답할 자격이 없다.하지만 형수는 다르다.“형이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 형수가 며칠 혼자 있고 싶댔어. 기분 풀리면 아마 연락 갈 거야. 그러니까 요즘에는 형수 생각하지 말고 형 할 일이나 해.”“그리고, 형이라서 하는 말인데,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이지 마. 안 그러면 언젠가는 된통 당할 거야.”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았어. 그럼 네가 대신 좀 전해줘. 네 형수가 집에 돌아가면 꼭 나한테 얘기해 줘. 내가 아무리 바빠도 돌아갈게. 적어도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알았어, 그렇게 할게.”전화를 끊고 나니 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막막했다.예전에 나는 형이 말하는 건 뭐든 따랐고 뭐든 믿었다.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형한테서 거짓말하는 걸 배우고 사람 마음을 주무르는 법을 배웠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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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하지 마, 누가 보면 어떡해.”여자의 목소리가 먼저 들여왔는데 마치 밀당하는 듯했다.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걱정하지 마, 이른 아침에 누가 온다고 그래?”“그래도 안 돼. 만약 오면 어쩌려고.”“만약은 없어. 얼른.”곧이어 남자가 다급히 여자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나는 흠칫 놀라 얼른 몸을 감추고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른 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 집에서 하지 않고 왜 야외에서 이러는 건데?’‘게다가 여긴 공원인데, 사람들이 볼까 봐 두렵지도 않나?’‘그걸 왜 하필 내가 봐 버려서는. 너무 민망하잖아.’나는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지나가려 했다.하지만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두 사람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게 보였다.‘이건 너무 부도덕하잖아.’커플끼리 성적 욕구를 푸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데, 그걸 몰래 촬영하다니. 이건 너무 부도덕한 짓이다.나는 그 사람을 막고 싶었지만 커플을 방해할까 봐 한편으로 걱정이었다.이에 나는 허리를 숙인 채 돌을 찾아 던졌다.몰래 녹화하던 사람은 내 돌에 맞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하지만 놈은 일부러 두 커플을 향해 ‘뭐 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난 뒤 도망쳤다.그 결과 내가 그놈을 뒤쫓든 말든 아주 민망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두 커플이 뒤돌아서면 나를 볼 수 있었으니까.남자는 얼른 바지를 입으며 나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젠장. 당신 변태야? 커플끼리 하는 거 못 봤어?”나는 다급히 설명했다.“오해예요. 방금 내가 도와드렸거든요. 저쪽에 웬 변태가 두 사람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소리 내어 말했더니 그 자식이 도망간 거고요.”“누구를 속여? 어디서 맞으려고!”남자는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와 당장이라도 때릴 것처럼 행동했다.그때 여자가 다급히 자기 남자 친구를 말렸다.“됐어, 그만해. 얼른 가자.”여자는 남자와 달리 무척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이런 짓을 하다가 발각됐으니 그럴 만도. 그래서인지 새하얀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나는 두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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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그중 한 명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을 꽁꽁 가리고 있었지만 소여정은 아니었다.소여정의 독특한 분위기는 한 눈에도 알 수 있다.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조금 더 차갑고, 사람한테 들키는 게 두려운지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그에 반해 다른 여자는 비교적 해맑았다. 게다가 가족 옷과 가죽 바지가 아주 멋있었다.다만 몸이 너무 말라 가슴이 작았다.이른 아침은 손님이 별로 없기에 우리는 보통 로비에 앉아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곤 한다.그때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주위를 빙 둘러보더니 나를 선택했다.“그쪽한테 받을게요. 지은아, 네가 보기에는 어때?”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미라처럼 꽁꽁 싸맨 여자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꽁꽁 싸맨 여자가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말했다.“아니면 그냥 가자.”여자는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러자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얼른 그 여자를 잡아당겼다.“가긴 어딜 가? 여기까지 왔으면서 마사지는 받고 가. 너도 그것 때문에 고생하는 건 싫잖아. 그러니까 고민하지 마. 이 사람들은 소경이라 아무것도 못 볼 거야. 그런데 뭘 걱정해?”가죽옷을 입은 여자의 말에 나는 기분이 확 나빠졌다.소경이라니?맹인 혹은 시각 장애인이라는 단어도 있는데.물론 가자이긴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존중은 길러야 하는 거 아닌가?꽁꽁 싸맨 여자는 가죽옷을 입은 여자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룸으로 들어갔다.그 뒤를 나는 곧장 따랐다.그러자 뒤에서 동료들의 부러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한꺼번에 2명씩이나. 그것도 이렇게 젊고 예쁜 미녀들이라니. 수호 씨 복 받았네.”“제가 젊은 걸 어떡해요.”나는 헤실 웃으며 받아쳤다.나도 동료들이 아니꼽게 생각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기에 이런 농담을 던졌다.김진호는 보통 로비에 나와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으니까. 김진호는 항상 자기가 잘나간다고 자신한다.때문에 그 자식이 내 말을 들을 거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방에 들어온 뒤 나는 준비물을 챙기며 물었다.“누구부터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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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형수도 그렇고 애교 누나도 그렇고, 심지어 남주 누나와 윤지은도 모두 완벽한 콜라병 몸매에 S라인이 선명한 미녀들이다.때문에 나는 정현처럼 가슴이 평평한 여자는 처음 본다.하지만 정현은 가슴이 평평하지만 얼굴은 못생기지 않았다.오히려 보이시한 느낌이 있다.이렇게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여자들은 가슴이 크면 오히려 이상할 거다. 가슴이 크면 사람 자체가 요염하고 섹시해 보이니까. 차라리 이렇게 평평한 게 생김새와 분위기에 더 어울린다.게다가 전에 영상으로 본 적 있는데, 모든 여자의 가슴이 다 큰 것만은 아니다. 가슴이 작은 여자도 있다.하지만 가슴이 작다고 매력 없는 건 절대 아니다.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느낌을 봐야 한다.나는 너무 신선한 나머지 여자를 한참 동안 빤히 바라봤다.그러다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정현은 갑자기 내 앞으로 손을 내밀며 마구 흔들어 댔다.“이봐요. 보이는 거예요?”나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맹인이에요. 그러니 보일 리가 없죠.”“그럼 선글라스 벗어 봐요. 눈 좀 보게.”선글라스를 벗으면 지은이 나를 무조건 알아볼 거다.때문에 나는 절대 벗을 수 없었다.결국 나는 뻔뻔하게 거짓말했다.“제가 어릴 때 사고를 당해 눈알이 많이 튀어나왔어요. 보는 사람마다 놀라니까 안 보는 게 나을 거예요.”“헐, 그러면 됐어요.”정현은 내 말에 얼른 단념했다.한참동안 대화를 하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무심코 지은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 순간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걱정이 앞섰다.‘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나는 얼른 마스크를 찾아 꼈다. 하지만 왠지 계속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마음이 불안했다.나는 정현 앞에 다가와 물었다.“어디가 불편하세요?”나는 이렇게 물으면서 선글라스 뒤에서 몰래 지은을 훔쳐봤다.지은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들켰다는 생각에 나는 더 불안해 났다.하지만 지은은 나를 까발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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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그 눈빛은 마치 나더러 자기 친구한테 못된 짓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내가 조금 있으면 너도 마음껏 만질 텐데, 네 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지.’‘이건 너희들이 직접 찾아온 거니까 날 탓하면 안 되지.’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정현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하지만 이건 내가 여색을 밝혀 기회를 노린 것만은 아니다. 나는 정현에게 어떻게 마사지해야 하는지, 혈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다.정현의 가슴은 비록 작았지만 촉감이 아주 좋았다.게다가 무척 귀여웠다.솔직히 아주 마음에 들었다.다만 이 여자가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될 뿐이었다.“아, 정말 뜨거워졌어. 지은아, 정말 뜨거워.”혈 자리를 누르면 가슴이 뜨거워지기 마련이다.때문에 열기가 느껴지자 정현은 흥분해서 소리쳤다.그러자 지은은 차가운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내가 예전에 가르쳐 줄 때는 듣는 체도 안 하더니, 왜 갑자기 그렇게 열정적이야?”“그게 어디 같아? 여자인 네가 내 가슴을 주무르는 건 너무 이상하다고. 그런데 잘생긴 오빠는 또 다르지. 그것도 모자라 가슴도 커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야.”정현은 아주 개방적이었다.심지어 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이런 여자와 사귀면 분명 재미있을 거다.대로는 재미있는 영혼이 재미없는 육체보다 나을 때가 많으니까.나는 정현과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대화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여자의 이름은 하정현이었다.이름도 역시나 듣기 좋았다.“잘생긴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나는 지은한테 들켰다는 걸 이미 알았기에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내 이름을 솔직히 말했다.“정수호.”“그게 이름이에요?”정현은 내 이름을 듣더니 피식 웃었다.“시골에서 낳고 자란 데다 어릴 때 건강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흔한 이름을 지어줬어요. 흔한 이름이면 적어도 평균은 가겠지 해서요.”“어쩐지, 이름이 좀 흔하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요.”“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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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나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고백을 거절했다고 내 탓이라는 건가?’이건 내 사상이 너무 뒤떨어져서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요즘 여자들은 왜 다들 이렇게 개방적인지. 요즘 여자들은 마치 사랑이 아무것도 차닌 것처럼 구는 것 같다.나는 예속해서 정현을 마사지해 줬다. 혈 자리가 열리며 정현의 가슴은 점점 빨갛게 되었다.게다가 정현이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는 바람에 듣는 사람마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지경이었다.나는 성적인 쪽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정현의 야릇한 표정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그때, 지은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차갑게 말했다.“왰어요, 오늘은 이만해요.”지은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얼른 손을 뗐다.하지만 정현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었다.“왜 그래? 나 마침 기분 좋았는데. 아, 알겠다. 너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그럼 네가 해.”정현은 지은의 뜻을 단단히 왜곡했다.이런 오해를 받자 지은은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내가 뭘 했다고 이래? 왜 나를 노려보는 건데? 미친 게 틀림없어.’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지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기 싫어졌어. 우리 가자.”“가긴 어딜 가? 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못 가!”정현은 분명 지은이 부끄러워할까 봐 먼저 시범을 보인 건데, 지은이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어이없었다. 이러면 괜히 옷을 벗은 것 아닌가?정현은 지은을 침대에 밀어버리더니 오늘 마사지 안 받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지은은 바로 변명하려 했지만, 정현의 말이 지은의 입을 단단히 막아버렸다.“너 방금 뭔가 이상했는데 솔직히 말해. 너 혹시 이 마사지사를 알아? 설마 예전에 나 몰래 여기 온 적 있어?”지은은 당황하며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이런 곳은 나도 처음이거든.”“그런데 아까 왜 이 마사지사를 계속 빤히 쳐다봤는데? 이 마사지사가 나를 마사지해 줄 때 네 표정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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