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형수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형수도 이 혼인을 유지하고 싶어 하니 나는 그걸 지켜주고 싶다.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형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어 평소에 형수한테 몇 배 더 잘하도록 하는 거다.나는 때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형수가 얼마나 괴로울지 알면서 잘해주기는커녕 함정에 빠뜨리기나 하고, 형 진짜 사람 아니야. 내 형만 아니면 정말 한 대 때렸을 거야.”[수호야, 형이 잘못했어. 그래도 네가 시원하게 욕해줘서 내 잘못을 알았어.]동성 형은 나한테 참회하기 시작했다.사실 나도 속으로는 매우 미안했다. 어쨌든, 나도 형 모르게 뒤에서 몰래 형수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으니까.하지만 나는 형수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다.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형수는 너무 불쌍하니까.형수와 형 중에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나는 형수를 고를 거다.하지만 이 일을 제외하면 나는 형한테 잘못한 게 없다.형이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건 목적이 있었던 것이니, 은혜에 보답하되 절대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진심으로 잘해주는 것과 가식적으로 잘해주는 건 완전히 다른 거니까.동성 형은 내가 모든 걸 내놓으면서 보답할 자격이 없다.하지만 형수는 다르다.“형이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 형수가 며칠 혼자 있고 싶댔어. 기분 풀리면 아마 연락 갈 거야. 그러니까 요즘에는 형수 생각하지 말고 형 할 일이나 해.”“그리고, 형이라서 하는 말인데,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이지 마. 안 그러면 언젠가는 된통 당할 거야.”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았어. 그럼 네가 대신 좀 전해줘. 네 형수가 집에 돌아가면 꼭 나한테 얘기해 줘. 내가 아무리 바빠도 돌아갈게. 적어도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알았어, 그렇게 할게.”전화를 끊고 나니 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막막했다.예전에 나는 형이 말하는 건 뭐든 따랐고 뭐든 믿었다.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형한테서 거짓말하는 걸 배우고 사람 마음을 주무르는 법을 배웠다.이건
“하지 마, 누가 보면 어떡해.”여자의 목소리가 먼저 들여왔는데 마치 밀당하는 듯했다.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걱정하지 마, 이른 아침에 누가 온다고 그래?”“그래도 안 돼. 만약 오면 어쩌려고.”“만약은 없어. 얼른.”곧이어 남자가 다급히 여자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나는 흠칫 놀라 얼른 몸을 감추고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른 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 집에서 하지 않고 왜 야외에서 이러는 건데?’‘게다가 여긴 공원인데, 사람들이 볼까 봐 두렵지도 않나?’‘그걸 왜 하필 내가 봐 버려서는. 너무 민망하잖아.’나는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지나가려 했다.하지만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두 사람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게 보였다.‘이건 너무 부도덕하잖아.’커플끼리 성적 욕구를 푸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데, 그걸 몰래 촬영하다니. 이건 너무 부도덕한 짓이다.나는 그 사람을 막고 싶었지만 커플을 방해할까 봐 한편으로 걱정이었다.이에 나는 허리를 숙인 채 돌을 찾아 던졌다.몰래 녹화하던 사람은 내 돌에 맞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하지만 놈은 일부러 두 커플을 향해 ‘뭐 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난 뒤 도망쳤다.그 결과 내가 그놈을 뒤쫓든 말든 아주 민망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두 커플이 뒤돌아서면 나를 볼 수 있었으니까.남자는 얼른 바지를 입으며 나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젠장. 당신 변태야? 커플끼리 하는 거 못 봤어?”나는 다급히 설명했다.“오해예요. 방금 내가 도와드렸거든요. 저쪽에 웬 변태가 두 사람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소리 내어 말했더니 그 자식이 도망간 거고요.”“누구를 속여? 어디서 맞으려고!”남자는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와 당장이라도 때릴 것처럼 행동했다.그때 여자가 다급히 자기 남자 친구를 말렸다.“됐어, 그만해. 얼른 가자.”여자는 남자와 달리 무척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이런 짓을 하다가 발각됐으니 그럴 만도. 그래서인지 새하얀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나는 두 남녀
그중 한 명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을 꽁꽁 가리고 있었지만 소여정은 아니었다.소여정의 독특한 분위기는 한 눈에도 알 수 있다.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조금 더 차갑고, 사람한테 들키는 게 두려운지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그에 반해 다른 여자는 비교적 해맑았다. 게다가 가족 옷과 가죽 바지가 아주 멋있었다.다만 몸이 너무 말라 가슴이 작았다.이른 아침은 손님이 별로 없기에 우리는 보통 로비에 앉아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곤 한다.그때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주위를 빙 둘러보더니 나를 선택했다.“그쪽한테 받을게요. 지은아, 네가 보기에는 어때?”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미라처럼 꽁꽁 싸맨 여자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꽁꽁 싸맨 여자가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말했다.“아니면 그냥 가자.”여자는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러자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얼른 그 여자를 잡아당겼다.“가긴 어딜 가? 여기까지 왔으면서 마사지는 받고 가. 너도 그것 때문에 고생하는 건 싫잖아. 그러니까 고민하지 마. 이 사람들은 소경이라 아무것도 못 볼 거야. 그런데 뭘 걱정해?”가죽옷을 입은 여자의 말에 나는 기분이 확 나빠졌다.소경이라니?맹인 혹은 시각 장애인이라는 단어도 있는데.물론 가자이긴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존중은 길러야 하는 거 아닌가?꽁꽁 싸맨 여자는 가죽옷을 입은 여자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룸으로 들어갔다.그 뒤를 나는 곧장 따랐다.그러자 뒤에서 동료들의 부러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한꺼번에 2명씩이나. 그것도 이렇게 젊고 예쁜 미녀들이라니. 수호 씨 복 받았네.”“제가 젊은 걸 어떡해요.”나는 헤실 웃으며 받아쳤다.나도 동료들이 아니꼽게 생각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기에 이런 농담을 던졌다.김진호는 보통 로비에 나와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으니까. 김진호는 항상 자기가 잘나간다고 자신한다.때문에 그 자식이 내 말을 들을 거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방에 들어온 뒤 나는 준비물을 챙기며 물었다.“누구부터 하실 건가요?”
형수도 그렇고 애교 누나도 그렇고, 심지어 남주 누나와 윤지은도 모두 완벽한 콜라병 몸매에 S라인이 선명한 미녀들이다.때문에 나는 정현처럼 가슴이 평평한 여자는 처음 본다.하지만 정현은 가슴이 평평하지만 얼굴은 못생기지 않았다.오히려 보이시한 느낌이 있다.이렇게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여자들은 가슴이 크면 오히려 이상할 거다. 가슴이 크면 사람 자체가 요염하고 섹시해 보이니까. 차라리 이렇게 평평한 게 생김새와 분위기에 더 어울린다.게다가 전에 영상으로 본 적 있는데, 모든 여자의 가슴이 다 큰 것만은 아니다. 가슴이 작은 여자도 있다.하지만 가슴이 작다고 매력 없는 건 절대 아니다.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느낌을 봐야 한다.나는 너무 신선한 나머지 여자를 한참 동안 빤히 바라봤다.그러다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정현은 갑자기 내 앞으로 손을 내밀며 마구 흔들어 댔다.“이봐요. 보이는 거예요?”나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맹인이에요. 그러니 보일 리가 없죠.”“그럼 선글라스 벗어 봐요. 눈 좀 보게.”선글라스를 벗으면 지은이 나를 무조건 알아볼 거다.때문에 나는 절대 벗을 수 없었다.결국 나는 뻔뻔하게 거짓말했다.“제가 어릴 때 사고를 당해 눈알이 많이 튀어나왔어요. 보는 사람마다 놀라니까 안 보는 게 나을 거예요.”“헐, 그러면 됐어요.”정현은 내 말에 얼른 단념했다.한참동안 대화를 하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무심코 지은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 순간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걱정이 앞섰다.‘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나는 얼른 마스크를 찾아 꼈다. 하지만 왠지 계속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마음이 불안했다.나는 정현 앞에 다가와 물었다.“어디가 불편하세요?”나는 이렇게 물으면서 선글라스 뒤에서 몰래 지은을 훔쳐봤다.지은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들켰다는 생각에 나는 더 불안해 났다.하지만 지은은 나를 까발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보아하니
그 눈빛은 마치 나더러 자기 친구한테 못된 짓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내가 조금 있으면 너도 마음껏 만질 텐데, 네 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지.’‘이건 너희들이 직접 찾아온 거니까 날 탓하면 안 되지.’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정현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하지만 이건 내가 여색을 밝혀 기회를 노린 것만은 아니다. 나는 정현에게 어떻게 마사지해야 하는지, 혈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다.정현의 가슴은 비록 작았지만 촉감이 아주 좋았다.게다가 무척 귀여웠다.솔직히 아주 마음에 들었다.다만 이 여자가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될 뿐이었다.“아, 정말 뜨거워졌어. 지은아, 정말 뜨거워.”혈 자리를 누르면 가슴이 뜨거워지기 마련이다.때문에 열기가 느껴지자 정현은 흥분해서 소리쳤다.그러자 지은은 차가운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내가 예전에 가르쳐 줄 때는 듣는 체도 안 하더니, 왜 갑자기 그렇게 열정적이야?”“그게 어디 같아? 여자인 네가 내 가슴을 주무르는 건 너무 이상하다고. 그런데 잘생긴 오빠는 또 다르지. 그것도 모자라 가슴도 커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야.”정현은 아주 개방적이었다.심지어 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이런 여자와 사귀면 분명 재미있을 거다.대로는 재미있는 영혼이 재미없는 육체보다 나을 때가 많으니까.나는 정현과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대화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여자의 이름은 하정현이었다.이름도 역시나 듣기 좋았다.“잘생긴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나는 지은한테 들켰다는 걸 이미 알았기에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내 이름을 솔직히 말했다.“정수호.”“그게 이름이에요?”정현은 내 이름을 듣더니 피식 웃었다.“시골에서 낳고 자란 데다 어릴 때 건강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흔한 이름을 지어줬어요. 흔한 이름이면 적어도 평균은 가겠지 해서요.”“어쩐지, 이름이 좀 흔하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요.”“어? 뭐
나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고백을 거절했다고 내 탓이라는 건가?’이건 내 사상이 너무 뒤떨어져서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요즘 여자들은 왜 다들 이렇게 개방적인지. 요즘 여자들은 마치 사랑이 아무것도 차닌 것처럼 구는 것 같다.나는 예속해서 정현을 마사지해 줬다. 혈 자리가 열리며 정현의 가슴은 점점 빨갛게 되었다.게다가 정현이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는 바람에 듣는 사람마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지경이었다.나는 성적인 쪽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정현의 야릇한 표정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그때, 지은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차갑게 말했다.“왰어요, 오늘은 이만해요.”지은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얼른 손을 뗐다.하지만 정현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었다.“왜 그래? 나 마침 기분 좋았는데. 아, 알겠다. 너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그럼 네가 해.”정현은 지은의 뜻을 단단히 왜곡했다.이런 오해를 받자 지은은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내가 뭘 했다고 이래? 왜 나를 노려보는 건데? 미친 게 틀림없어.’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지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기 싫어졌어. 우리 가자.”“가긴 어딜 가? 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못 가!”정현은 분명 지은이 부끄러워할까 봐 먼저 시범을 보인 건데, 지은이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어이없었다. 이러면 괜히 옷을 벗은 것 아닌가?정현은 지은을 침대에 밀어버리더니 오늘 마사지 안 받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지은은 바로 변명하려 했지만, 정현의 말이 지은의 입을 단단히 막아버렸다.“너 방금 뭔가 이상했는데 솔직히 말해. 너 혹시 이 마사지사를 알아? 설마 예전에 나 몰래 여기 온 적 있어?”지은은 당황하며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이런 곳은 나도 처음이거든.”“그런데 아까 왜 이 마사지사를 계속 빤히 쳐다봤는데? 이 마사지사가 나를 마사지해 줄 때 네 표정 엄청
‘이렇게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지?’하지만 여자들의 우정을 남자인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형수와 애교 누나도 마찬가지다. 한 명은 남녀의 일에 아주 익숙하고 여린 마음으로 대하는데, 한 명은 내성적이고 보수적이니까.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형수와 애교 누나의 사이는 매우 좋다.나는 지은 앞으로 걸어가 옷을 걷어 올리라고 요구했다.그러자 지은은 나를 노려보며 순순히 내 말을 따랐다.‘지금은 내가 협조해 주고 있는 건데, 왜 나를 노려보는 거야?’나는 일부러 지은의 허리를 꽉 잡았다. 그 촉감은 너무 황홀했다.“여기가 불편해요?”지은은 고개를 저었다.나는 또 다른 곳을 주무르며 물었다.“그럼 여기는요?”지은은 또 고개를 저었다.내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갔다.그 순간 나는 지은이 잔뜩 긴장한 듯 뻣뻣하게 굳어버린 걸 느낄 수 있었다.지은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왠지 웃음이 나왔다.‘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이렇게 굳어 있으면, 이따가 어떡하려고?’나는 손을 점점 위로 올렸다. 내 손은 이미 지은의 가슴 아래에 닿았다.만약 옷을 조금만 더 걷어 올리면 지은의 봉긋한 가슴을 감싼 속옷을 만질 수 있었을 거다.나는 이런 게 왠지 너무 스릴 있었다.“여기예요?”나는 여전히 병을 진찰하는 것처럼 지은을 마구 만져댔다.지은도 의사기에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고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난 허리가 아픈 거지 가슴이 아픈 게 아니에요. 손은 왜 자꾸 위로 올라가는데요?”나는 진작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대답했다.“가끔 허리가 아픈 건 다른 곳의 통증 때문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전면적으로 검사해 봐야 해요.”나는 말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다른 곳을 더듬거렸다.그러면서 속으로는 흐뭇해했다.‘그러게 누가 나한테 사납게 굴랬나? 내가 아주 제대로 혼내줄 거야.’‘꿀 먹은 벙어리가 된 꼴이 아주 우습네.’‘하늘도 나를 돕고 있잖아.’지은이 오늘 친구와
“허리를 봐준다면서 엉덩이는 왜 들라고 하는데요?”지은은 결국 분노가 터지고 말았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엉덩이를 들고 있는 자세가 너무 수치스러워서였다.게다가 내 속내를 알고 있었기에 내가 본인을 일부러 괴롭힌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나는 지은의 귓가에 대고 키득거리며 내 속내를 드러냈다.“난 그쪽이 엉덩이 들고 있는 모습 보고 싶어요. 어쩔 건데요? 설마 때리게요?”‘흥!’‘예전에 한의원에서 출근할 때 나한테 그렇게 눈치를 주더니.’‘그때는 내가 방법이 없어서 굴복했지만, 여긴 내 구역이라고. 그러니 뭐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나는 지은이 내 속내를 아는 게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제까짓게 알면 어쩔 건데? 나한테 아무것도 못할 건데.’나는 지은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내 말을 들은 지은은 역시나 낯빛이 어두워져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마치 다음 순간 내 뺨을 때릴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옆에 하정현도 서 있었으니까.“너 딱 기다려!”지은은 이를 갈며 낮게 속삭였다.다만 화가 나 미칠 것 같아도 결국 고분고분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지은은 몸에 딱 붙는 스커트를 입었는데 이렇게 엉덩이를 들어 올리니 봉긋한 엉덩이가 마침 나를 향했다.그 모습에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심지어 머릿속으로는 이 여자와 몸을 섞는 모습을 상상했다.지은은 내 첫 스승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평생 잊히지 않을 여자기도 하다.게다가 무엇보다 지은의 몸매는 너무 완벽하고, 내가 처음으로 만져본 여자 몸이기에 그 감각은 평생 잊을 수 없다.나는 눈앞의 동글한 엉덩이를 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지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내 행동에 지은과 정현은 동시에 멍해졌다.심지어 나조차도 넋이 나가버렸다.‘내가 지금 뭘 한 거지?’방금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가 지은과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을 상상했다.‘큰일 났네, 어떡하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