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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내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방 청소를 부탁해서 화나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때문에 모순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예 방을 나와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이러면 두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으니까.

사실 나는 호텔에 묵은 적이 거의 없다. 예전에 윤지은과 방을 잡았던 걸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두 번은 가격도 천지 차이인 데다, 느낌도 완전히 다르다.

덕분에 앞으로 맞아 죽어도 싼 호텔에 묵을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야식거리를 찾아 바비큐와 술을 주문했다.

겉보기에는 아주 행복해 보이지만 나는 혼자 먹는 게 왠지 너무 쓸쓸했다.

만약 형수거나 애교 누나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보니 형수랑 형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다.

애교 누나는 아마 이 시간이면 집에 있을 거다.

애교 누나의 생활 패턴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특별할 게 크게 없다.

때문에 결혼하기 아주 적합한 여자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애교 누나, 지금 뭐 해요?]

애교 누나는 곧바로 답장했다.

[티브이 보고 있어요.]

[너무 행복하겠어요. 티브이도 볼 수 있고. 전 지금 프랜차이즈 호텔에 묵고 있어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곧장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수호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형수가 요즘 집에 없기도 하고, 형과 싸우기도 해서 요즘 집에 돌아갈 수 없거든요. 그래서 호텔에 묵고 있어요.”

[그럼 우리 집에서 지내지. 우리 집에 방도 많은데.]

“저도 그러고 싶죠. 그런데 제가 가면 누나랑 자꾸만 하고 싶어져요. 집에 누나 사촌 동생도 있어서 불편해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욕실 쪽을 흘긋거렸다. 그 눈빛만 봐도 선영이 샤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애교 누나는 얼른 자기 방으로 가 문을 잠그고 말했다.

[선영도 다친 발이 거의 다 나았어요. 이틀 정도 지내다가 돌아갈 거예요. 그때면 우리 집에 와요.]

“정말요? 너무 좋아요.”

나는 그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

지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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