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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이 사람 약 했어요. 저 잡혀가면 죽을 수 있어요.”

여자는 겁에 질려 커튼 뒤에 숨더니 소리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나도 여자를 돕고 싶었지만 남자가 약을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이 남자는 그냥 보기에도 위험한 사람 같은데, 약까지 해서 이성을 잃은 상태라면 나까지 죽을 수도 있으니까.

이건 내가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능력도 안 되면서 미녀를 구하겠다고 달려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여자는 한눈에 봐도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남자와 얽혀 있다는 것만 해도 두 사람의 관계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설명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젊고 운동을 한 적이 없는데, 대머리남은 한눈에 봐도 좋은 사람 같지 않기에 싸운다 한들 내가 상대가 아닐 거다.

이 모든 걸 종합해 봤을 때 나는 정말 나와 상관도 없는 사람을 구하려고 내 목숨을 내걸 필요가 없었다.

내 목숨도 소중한 거고, 나도 부모가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만약 사고가 나면 부모님이 얼마나 상심해하고, 나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슬퍼할까?

결국 나는 여자에게 말했다.

“안전 조심해요. 전 구원요청 하러 갈게요.”

“이봐요, 돌아와요. 어디 가요?”

여자는 내가 나가려고 하자 너무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여자를 무시한 채 뒤돌아 도망쳤다. 그러고는 복도에서 크게 소리쳤다.

“사람 있어요? 여기 위험한 상황이에요.”

내가 이렇게 소리치자 많은 투숙객들이 헐레벌떡 달려 나왔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문 뒤에 숨어 그 누구도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사람들도 요즘 능력도 안 되면서 도와주려고 달려들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때, 대머리남이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나와 자기 방으로 끌고 갔다.

순간 구경꾼들은 갑자기 각성이라도 한 듯 하나둘 방에서 뛰쳐나왔고, 심지어 한 뚱보는 아예 의자를 들고나와 대머리남의 머리를 내리쳤다.

‘무슨 상황이지?’

‘내가 소리칠 때는 한 명도 안 나오더니, 왜 갑자기 다들 도와주지?’

결국 몇몇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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