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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아마도 오늘 내 기분이 안 좋은 게 가장 큰 원인일 거다. 남주 누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혼자 이 지경이 되었으니 따뜻한 품이 너무 그리웠다.

하지만 형수는 당연히 안 된다. 형수와 나 사이에는 아직 형이 있으니까.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나한테 모든 걸 줄 수 있는 사람은 애교 누나뿐이다.

나는 애교 누나가 나랑 같은 도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댈 곳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힘들면 언제든 와요. 우리 집 문은 수호 씨한테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역시 애교 누나는 나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

때문에 누나가 있다는 게 너무 다행으로 느껴져 나는 웃으며 물었다.

“동생한테 우리 사이 들킬까 봐 두렵지 않아요?”

[두렵죠. 하지만 언젠가 공개해야 하잖아요. 게다가 내 동생은 워낙 단순하고 아직 어려 몇 마디만 하면 바로 속아 넘어갈 거예요.]

“애교 누나, 그렇게 말하는 건 나더러 집에 오라고 유혹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히 애교 누나의 암시가 너무 선명해 나는 그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애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와요. 수호 씨가 온다면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요.]

“저...”

내가 대답하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확인해 보니 엄마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나는 애교 누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누나의 미래 시어머니한테서 전화 왔어요. 우선 전화 먼저 받고 다시 연락할게요.”

[미래 시어머니는 무슨, 누가 결혼하겠대요?]

여자는 뭐든 반대로 말한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애교 누나의 생각도 당연히 꿰뚫고 있다.

나는 애교 누나와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영상 통화를 끊고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이렇게 늦게까지 안 쉬고 뭐 해요?”

시골 사람들은 보통 일찍 자기에 이렇게 물었던 거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엄마의 말은 나한테 찬물을 확 끼얹었다.

[수호야, 네 동성 형한테서 오늘 전화 왔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속으로 아뿔사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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