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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형수도 그렇고 애교 누나도 그렇고, 심지어 남주 누나와 윤지은도 모두 완벽한 콜라병 몸매에 S라인이 선명한 미녀들이다.

때문에 나는 정현처럼 가슴이 평평한 여자는 처음 본다.

하지만 정현은 가슴이 평평하지만 얼굴은 못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시한 느낌이 있다.

이렇게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여자들은 가슴이 크면 오히려 이상할 거다.

가슴이 크면 사람 자체가 요염하고 섹시해 보이니까. 차라리 이렇게 평평한 게 생김새와 분위기에 더 어울린다.

게다가 전에 영상으로 본 적 있는데, 모든 여자의 가슴이 다 큰 것만은 아니다. 가슴이 작은 여자도 있다.

하지만 가슴이 작다고 매력 없는 건 절대 아니다.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느낌을 봐야 한다.

나는 너무 신선한 나머지 여자를 한참 동안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정현은 갑자기 내 앞으로 손을 내밀며 마구 흔들어 댔다.

“이봐요. 보이는 거예요?”

나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맹인이에요. 그러니 보일 리가 없죠.”

“그럼 선글라스 벗어 봐요. 눈 좀 보게.”

선글라스를 벗으면 지은이 나를 무조건 알아볼 거다.

때문에 나는 절대 벗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뻔뻔하게 거짓말했다.

“제가 어릴 때 사고를 당해 눈알이 많이 튀어나왔어요. 보는 사람마다 놀라니까 안 보는 게 나을 거예요.”

“헐, 그러면 됐어요.”

정현은 내 말에 얼른 단념했다.

한참동안 대화를 하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무심코 지은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순간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걱정이 앞섰다.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

나는 얼른 마스크를 찾아 꼈다. 하지만 왠지 계속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마음이 불안했다.

나는 정현 앞에 다가와 물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나는 이렇게 물으면서 선글라스 뒤에서 몰래 지은을 훔쳐봤다.

지은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들켰다는 생각에 나는 더 불안해 났다.

하지만 지은은 나를 까발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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