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2화

“허리를 봐준다면서 엉덩이는 왜 들라고 하는데요?”

지은은 결국 분노가 터지고 말았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엉덩이를 들고 있는 자세가 너무 수치스러워서였다.

게다가 내 속내를 알고 있었기에 내가 본인을 일부러 괴롭힌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지은의 귓가에 대고 키득거리며 내 속내를 드러냈다.

“난 그쪽이 엉덩이 들고 있는 모습 보고 싶어요. 어쩔 건데요? 설마 때리게요?”

‘흥!’

‘예전에 한의원에서 출근할 때 나한테 그렇게 눈치를 주더니.’

‘그때는 내가 방법이 없어서 굴복했지만, 여긴 내 구역이라고. 그러니 뭐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나는 지은이 내 속내를 아는 게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제까짓게 알면 어쩔 건데? 나한테 아무것도 못할 건데.’

나는 지은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내 말을 들은 지은은 역시나 낯빛이 어두워져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마치 다음 순간 내 뺨을 때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옆에 하정현도 서 있었으니까.

“너 딱 기다려!”

지은은 이를 갈며 낮게 속삭였다.

다만 화가 나 미칠 것 같아도 결국 고분고분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지은은 몸에 딱 붙는 스커트를 입었는데 이렇게 엉덩이를 들어 올리니 봉긋한 엉덩이가 마침 나를 향했다.

그 모습에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심지어 머릿속으로는 이 여자와 몸을 섞는 모습을 상상했다.

지은은 내 첫 스승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평생 잊히지 않을 여자기도 하다.

게다가 무엇보다 지은의 몸매는 너무 완벽하고, 내가 처음으로 만져본 여자 몸이기에 그 감각은 평생 잊을 수 없다.

나는 눈앞의 동글한 엉덩이를 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지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내 행동에 지은과 정현은 동시에 멍해졌다.

심지어 나조차도 넋이 나가버렸다.

‘내가 지금 뭘 한 거지?’

방금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가 지은과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을 상상했다.

‘큰일 났네, 어떡하지?’

윤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