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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나는 겉으로 남주 누나를 헐뜯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신경 쓰고 있었다.

때문에 남주 누나가 나를 장난감처럼 놀다 버렸다는 걸 안 순간 이토록 화난 거다.

남주 누나가 나한테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도 화나고, 내가 남주 누나의 유일한 남자가 아니라는 것도 화가 났다.

나도 내가 이기적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이런 일에서 누가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모든 미녀가 자기 주위를 맴돌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남주를 좋아해요?”

애교 누나가 뜬금없이 물었다.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라 펄쩍 뛰며 부인했다.

“아니요. 그럴 리가요. 제 마음속에는 누나뿐이에요.”

나는 너무 무서웠다. 애교 누나가 나를 바람둥이라고 생각할가 봐.

하지만 애교 누나의 대답은 의외였다.

“수호 씨가 남주를 좋아한다고 해도 괜찮아요. 남주는 예쁘고 성격도 좋고, 몸매는 더 말할 것도 없는 데다 남자 기분 달랠 줄도 알잖아요. 내가 남자여도 남주 같은 성격을 좋아할 거예요.”

나는 애교 누나가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 얼른 해명했다.

“저 정말 남주 누나 안 좋아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내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보, 그런 말 다른 여자 앞에서 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 할 거예요.”

애교 누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요? 제가 뭐 잘못 말했어요?”

애교 누나는 나한테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 어떤 여자도 남자한테서 아내감이라는 말을 듣는 게 싫을 거예요. 여자들이 듣고 싶은 말은 ‘네가 내 유일한 사람이고, 내가 가장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고, 가장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다’라는 말이에요.”

“그게 뭐가 달라요?”

나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입장에서 볼 때 그건 내가 한 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때 애교 누나가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완전히 다르죠. 아내감이라는 말은 결혼해서 집안일을 맡길 거라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어요. 그런데 유일한 사람이고, 결혼하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뜻은 완전히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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