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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어쨌든 나와 형은 같은 동네에서 자랐기에 계속 우정을 유지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때문에 예전의 일이 모두 지나가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화인당으로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다.

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나에게로 걸어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은이었다.

보아하니 지은은 나에게로 오는 모양이었다.

똑똑똑-

아니나 다를까, 지은은 내 차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얼른 차창을 내렸다.

“무슨 일이에요?”

“내려요. 할 말 있어요.”

지은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었고 말투 역시 명령투였다.

매번 지은이 이러는 걸 볼 때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맞서게 된다.

“윤 선생님, 여긴 한의원이 아니에요. 그러니 난 그쪽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 할 말 있으면 그냥 해요, 역시도 들을 수 있으니까.”

내 태도에 지은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하지만 나와 실랑이를 벌이기 싫다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제 일,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요. 만약 조금이라도 흘리고 다니면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나는 지은이 무슨 걸 가리키는지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물었다.

“무슨 일이요? 직접 말해줘야 알 것 같은데요? 내가 워낙 기억력이 안 좋아서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기억이 안 나요.”

“시치미 그만 떼요. 내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고 있잖아요.”

나는 일부러 고민하는 듯 한참 뜸 들이다 말했다.

“아, 혹시 내가 마사지해 줬을 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은은 내 입을 막아버렸다.

그 순간 지은의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혔다.

지은은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경고했다.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또 말해요? 죽고 싶어요?”

나는 일부러 코를 킁킁거리며 변태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지은은 역겹다는 듯 손을 뒤로 뺐다.

“징그러워! 파렴치하고 변태 같긴!”

지은은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 말에 기분이 팍 상한 나는 얼른 반박했다.

“누가 파렴치하고 변태 같은 게 누군데요. 매번 나를 만나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것처럼 시비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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