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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오후,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지체 없이 서둘러 퇴근했다.

애교 누나를 고작 이틀 보지 못한 것뿐인데 아주 오랫동안 떨어져 있은 것처럼 너무 보고 싶었다.

나는 꽃집에 들러 꽃다발을 사고 애교 누나가 좋아하는 반찬도 조금 샀다.

그러고는 예고 없이 열쇠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다.

나는 애교 누나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집에 들어와 보니 애교 누나는 주방에서 바삐 보내고 있었다.

누나는 오늘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으며 앞치마를 두른 채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따뜻하고 아늑해 내 마음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다.

나는 살금살금 걸어가 애교 누나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그 순간 누나는 깜짝 놀라 나를 향해 밥주걱을 마구 휘둘렀다.

“누나, 저예요. 수호.”

밥주걱에 맞은 나는 황급히 해명했다.

애교 누나는 내 목소리에 얼른 동작을 멈추었다.

“수호 씨였어요? 왜 소리도 없이 걸어요? 난 또 왕정민이 갑자기 돌아온 줄 알고 놀랐잖아요.”

물론 애교 누나한테 한바탕 맞았지만 나는 매우 행복했다.

누나가 왕정민은 이렇게 거부하면서 나한테는 늘 잘해주니까.

누나는 마음 아픈 듯 내 이마를 문지르며 살살 불어주었다.

“안 아파요?”

나는 얼른 웃으며 애교 누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안 아파요. 사랑의 매잖아요. 전 누나한테 맞는 것도 좋아요.”

“말은 참 잘해요.”

“누나, 이거 받아요.”

나는 등 뒤에 숨겨 두었던 꽃을 누나에게 내밀었다.

애교 누나는 내가 준 꽃다발을 보더니 활짝 웃었다.

여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꽃을 좋아한다는 게 맞는 말은 듯싶다.

물론 내가 꽃을 선물한 건 애교 누나의 환심을 사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주고 싶어서다.

“고마워요, 수호 씨.”

애교 누나는 까치발을 들고 나에게 입 맞췄다.

누나의 이런 행동은 늘 나에게 힘이 된다.

나는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슬그머니 손을 허리에 갖다 댔다.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늘은 안 돼요.”

“왜요?”

“요즘 배란기라 위험해요.”

“누나가 임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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