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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내가 또 혈 자리를 누르려고 할 때, 지은 갑자기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만할 테니까 가봐요.”

“이제 시작이에요. 아직 멀었어요...”

지은은 내 말을 아예 잘라버렸다.

“그만하겠다고요.”

나는 지은의 강렬한 말투에 흠칫 놀랐다.

‘내가 선을 넘었나?’

그렇다면 왠지 미안했다.

나는 그저 장난치려는 거였지 별다른 뜻은 없었으니까.

때문에 지은의 기분이 언짢아 보이자 더 이상 장난칠 수 없었다.

“그럼 조금 쉬었다가 괜찮아지면 불러요.”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룸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무심코 지은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

‘왜 저러지?’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든 생각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윽고 지은을 바라봤더니 표정이 이상한 걸 봐서 내 생각이 맞는 듯했다.

이상한 표정에 이상한 자세, 아무리 봐도 맞는 것 같았다.

‘뭐야? 한번 누른 거로 흥분했다고? 심지어...’

‘설마 그때 헤어지고 나서 다른 남자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나?’

‘그래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이렇게 흥분하는 건가?’

‘그럴 리 없겠는데?’

나와 지은은 오며 가며 알게 된 인연이라 지은이 나 때문에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내가 착각한 거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 반응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나는 룸에서 나와 물을 받아 마셨다. 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다.

그때 모태진이 쪼르르 달려와서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수호 씨, 그 두 미녀 어땠어요? 몸매는 좋아요? 피부는 부드러워요?”

모태진은 잔뜩 흥분한 채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었다. 그걸 보면 내가 룸에 들어간 뒤, 이 자식이 문에 귀를 대고 엿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분명 나를 부러워했을 거다.

이건 내가 젊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매일 다른 스타일의 미녀가 동료들을 찾아오면 나라도 부러워했을 거다.

때문에 나는 모태진이 너무 싫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우리는 본질이 같은 사람이니까.

우리는 모두 평범한 남자다. 그러니 욕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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