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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그 눈빛은 마치 나더러 자기 친구한테 못된 짓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내가 조금 있으면 너도 마음껏 만질 텐데, 네 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이건 너희들이 직접 찾아온 거니까 날 탓하면 안 되지.’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정현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여색을 밝혀 기회를 노린 것만은 아니다. 나는 정현에게 어떻게 마사지해야 하는지, 혈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다.

정현의 가슴은 비록 작았지만 촉감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무척 귀여웠다.

솔직히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여자가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될 뿐이었다.

“아, 정말 뜨거워졌어. 지은아, 정말 뜨거워.”

혈 자리를 누르면 가슴이 뜨거워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열기가 느껴지자 정현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러자 지은은 차가운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

“내가 예전에 가르쳐 줄 때는 듣는 체도 안 하더니, 왜 갑자기 그렇게 열정적이야?”

“그게 어디 같아? 여자인 네가 내 가슴을 주무르는 건 너무 이상하다고. 그런데 잘생긴 오빠는 또 다르지. 그것도 모자라 가슴도 커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야.”

정현은 아주 개방적이었다.

심지어 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여자와 사귀면 분명 재미있을 거다.

대로는 재미있는 영혼이 재미없는 육체보다 나을 때가 많으니까.

나는 정현과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대화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여자의 이름은 하정현이었다.

이름도 역시나 듣기 좋았다.

“잘생긴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

나는 지은한테 들켰다는 걸 이미 알았기에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내 이름을 솔직히 말했다.

“정수호.”

“그게 이름이에요?”

정현은 내 이름을 듣더니 피식 웃었다.

“시골에서 낳고 자란 데다 어릴 때 건강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흔한 이름을 지어줬어요. 흔한 이름이면 적어도 평균은 가겠지 해서요.”

“어쩐지, 이름이 좀 흔하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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