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태진의 어깨를 쿡쿡 찔렀다.“이 여자 괜찮아 보이는데, 선배가 맡아요.”“좋아요, 그럼 나 먼저 가요.”모태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쪼르르 달려가 고객을 맞이했다.나는 기회를 모태진한테 주려고 얼른 자리를 피해 룸으로 돌아갔다.하지만 몸을 일으켜 세우며 흘끗 본 여자는 조금 낯이 익었다.‘저 여자는 내가 어제 아침 공원에서 뛸 때 우연히 만난 여자잖아?’‘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하지만 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 상황이 너무 난처하여 저 여자도 나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테니까.나는 여자를 한번 쓱 보고는 내 방으로 향했다.고객이 없어 나는 결국 방을 정리했다.내가 한창 정리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 갑자기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김 선생님, 하지 마요.”‘헐, 김진호가 또 발정 났나?’나는 벽 쪽으로 다가가 귀를 대고 엿들었다.그때 김진호가 말했다.“시아 씨, 이렇게 됐는데 하지 말라고요? 안 괴로워요?”“괴, 괴로워요. 하지만 여기서 안 돼요.”“그럼 고객님 집에 가는 건 괜찮죠?”“무서워요. 남편이 알면 나 죽어요.”“그럼 조심하면 되죠. 남편한테 들키지 않으면 되잖아요.”‘김진호 이 등신은 왜 고객 집에 가는 걸 이렇게 좋아해?’‘호텔도 있고 모텔도 있잖아. 정 안 되면 야외도 있잖아.’‘고객 집이 얼마나 위험한데, 잡히기도 쉽고.’‘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그, 그래도 걱정돼요.’“정말 하고 싶지 않아요? 몸은 반응이 이렇게 큰데, 참을 수 있어요?”김진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여자를 꼬드겼다.시아라는 고객도 욕구 불만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꼬드김에 넘어갔다.“그, 그럼 우리 집에 가요.”곧이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김진호가 정 사장님께 방문 서비스에 관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러더니 김진호는 그 여자 고객과 함께 떠났다. 그 여자 고객도 옷차림에서 귀티가 나는 걸 보니 돈 많은 귀부인인 듯싶었다.‘윤 사모님이 안 되니까 목표를 바꿨나 보네.’나는 더 이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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