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희들이 너무 부러워. 생활 형편도 좋고, 자유롭기도 하고. 그런데 난 돈과 얼굴 말고 아무것도 없잖아.”지은이 그 말을 듣더니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자초한 거잖아? 누굴 탓해?”소여정은 바로 반박했다.“내가 자초한 건 맞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윤지은, 나 좀 위로해 주면 안 돼?”“안돼! 넌 자업자득이야. 동정할 자격도 없어.”지은의 차가운 말투에 백연우와 임유미는 그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들 이미 익숙한 모습이었다.게다가 소여정은 화를 내기는커녕 일부러 윤지은을 약 올렸다.“하, 내가 동정받을 자격도 없다지만, 누구보다는 낫지. 이 나이 먹도록 남자랑 자보지도 못하고, 대체 무슨 맛으로 사는지 몰라?”“소여정!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가벼운 줄 알아?”지은과 여준휘의 일을 나머지 3명은 모른다, 나는 더 말할 것도 없고.물론 4명 모두 좋은 친구로 지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서로 친한 건 아니다.지은이 바로 그 예외다.지은은 임유미와 친하고, 백연우와 그저 그렇지만 소여정과는 개와 고양이처럼 만나면 싸운다.그도 그럴 게, 윤지은은 소여정이 임천호의 정부로 지내는 걸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소여정은 윤지은이 남자를 사귀지 않는 걸 계속 놀려대기 때문이다.게다가 윤지은은 소여정이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소여정은윤지은이 무성애자라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한번 싸우기 시작하면 항상 누군가 말리지 않으면 그칠 줄 모른다.그때 소여정이 일부러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난 원래 가벼워, 어쩔 건데? 남자들은 나 같은 여자 좋아하잖아. 오히려 넌 남자랑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기나 해? 아마 체험도 못 해봤겠지? 쯧쯧, 넌 어쩜 성적 수요도 없어? 그러니까 무성애자라고 하는 게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지은은 화난 듯 카드를 테이블에 팍 내팽개쳤다.“안 해!”“그러지 마. 내가 이기는 판이란 말이야. 우선 이번 판만 끝내고 가.”백연우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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