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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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남주 누나는 나의 말에 깔깔 웃어댔다.“나빴어. 그런데 네가 날 의식하는 건 기분 좋네. 이리 와 봐, 옷 입혀줘.”“네? 또 입으로 하라고 하진 않겠죠?”‘옷 입을 때 입으로 하는 건 엄청 어려운데?’내 말에 남주 누나는 또 깔깔 웃어댔다.“그럴 필요 없어. 정상적으로 입혀주면 돼.”나는 결국 남주 누나를 도와 옷을 입혀줬다.“너무 시원하다. 앞으로 심심하면 또 찾으러 올게. 그때마다 마사지해 줘. 자, 이건 팁.”남주 누나는 기지개를 켜더니 나한테 20만 원을 건넸다.나는 다급히 거절했다.“안 돼요. 우리 사이에 어떻게 팁을 받아요?”남주 누나는 아예 돈을 내 손에 밀어 넣었다.“받으라면 받아,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누나가 주고 싶다는데도 안 돼?”나는 갑자기 남주 누나가 나에게 너무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웠다.“됐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나 먼저 갈게. 다음번에 내가 우리 사무실 여자들을 데려와 네 장사 와줄게.”“그럼 너무 고맙죠.”나는 누나를 직접 마중해 줬다.“또 예쁜 여자네요.”모태진의 말투는 부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수호 씨는 가만 보니 여자 복이 참 많네요? 찾아오는 고객마다 미녀들이라니. 어쩜 점점 더 예쁘고 느낌 있는 여자들만 찾아와요?”요즘 나는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이젠 듣기조차 귀찮았다.뭐 어쩌겠나? 내 운이 이렇게 좋은걸.나는 웃으며 모태진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너무 부러워하진 마요. 저도 젊은 덕을 보는 거니까.”“쯧쯧, 젊은 게 좋긴 좋네. 나도 확 젊어지고 싶다니까.”나와 모태진이 한창 웃으며 얘기하고 있을 때 이 선생님이 룸에서 걸어 나왔다.이 선생님은 맹인 마사지사 중에서 가장 엄격한 분이시다. 게다가 매번 정석으로 마사지만 해주고 절대 고객을 어떻게 해볼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 분이다.때문에 우리가 이런 농담을 할 때면 항상 이 선생님을 피하곤 한다. 오늘 점심에 이 선생님을 초대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나와 모태진이 대화하다 보면 점점 수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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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여자?”나는 강북에서 알게 된 여자를 모두 떠올렸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이 선생님, 그게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이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장 사모님이지.”“네?”‘사장 사모님?’‘나는 사장 사모님 모르는데, 왜 이 선생님한테 나를 돌봐주라고 부탁했지?’나는 어안이 벙벙했다.“혹시 사장 사모님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나는 옛 동창인지 확인해 보려고 이름을 물었다.그러자 이 선생님이 대답했다.“임유미라네.”‘임유미? 더 모르겠는데?’나는 임유미라는 사람이 몇 살이고 어떻게 생긴 줄조차 모른다.이 일은 생각할수록 의문투성이였다.“이 선생님, 사장 사모님이 왜 저를 도와주세요?”“그건 나도 모르네. 난 시키는 대로 했을 뿐. 한 가지 주의 사항을 말해주겠네.”이 선생님은 확실히 그런 이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사장 사모님 당부대로 나한테 가르쳐야 할 세부 사항을 가르쳐주고 싶어 할 뿐.하지만 나는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다.나는 사장 사모님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데, 사장 사모님이 특별히 이 선생님께 부탁해 나를 돌봐주라고 했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장 사모님이 왜 나를 이렇게 돌봐주지?’‘혹시 정 사장님이 사모님한테 무라고 말했나?’‘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그날 오후 나는 또 고객 몇 명을 받았다.하지만 소여정은 계속 나타나지 않았다.‘소여정은 오늘 왜 날 찾아오지 않지?’‘설마 무슨 일 있나?’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심지어 소여정한테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까도 생각했다.이 생각이 한번 떠오르니 도무지 스스로 공제할 수 없었다.결국, 퇴근할 때까지 소여정은 오지 않았다.나도 참다못해 소여정한테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오늘 왜 마사지 받으러 안 왔어요?]그 시각, 소여정의 별장에서 4명의 절세 미녀가 한데 모여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4명 중 두 명은 내가 아는 사람인데, 다름 아닌 소여정과 윤지은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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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난 너희들이 너무 부러워. 생활 형편도 좋고, 자유롭기도 하고. 그런데 난 돈과 얼굴 말고 아무것도 없잖아.”지은이 그 말을 듣더니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자초한 거잖아? 누굴 탓해?”소여정은 바로 반박했다.“내가 자초한 건 맞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윤지은, 나 좀 위로해 주면 안 돼?”“안돼! 넌 자업자득이야. 동정할 자격도 없어.”지은의 차가운 말투에 백연우와 임유미는 그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들 이미 익숙한 모습이었다.게다가 소여정은 화를 내기는커녕 일부러 윤지은을 약 올렸다.“하, 내가 동정받을 자격도 없다지만, 누구보다는 낫지. 이 나이 먹도록 남자랑 자보지도 못하고, 대체 무슨 맛으로 사는지 몰라?”“소여정!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가벼운 줄 알아?”지은과 여준휘의 일을 나머지 3명은 모른다, 나는 더 말할 것도 없고.물론 4명 모두 좋은 친구로 지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서로 친한 건 아니다.지은이 바로 그 예외다.지은은 임유미와 친하고, 백연우와 그저 그렇지만 소여정과는 개와 고양이처럼 만나면 싸운다.그도 그럴 게, 윤지은은 소여정이 임천호의 정부로 지내는 걸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소여정은 윤지은이 남자를 사귀지 않는 걸 계속 놀려대기 때문이다.게다가 윤지은은 소여정이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소여정은윤지은이 무성애자라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한번 싸우기 시작하면 항상 누군가 말리지 않으면 그칠 줄 모른다.그때 소여정이 일부러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난 원래 가벼워, 어쩔 건데? 남자들은 나 같은 여자 좋아하잖아. 오히려 넌 남자랑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기나 해? 아마 체험도 못 해봤겠지? 쯧쯧, 넌 어쩜 성적 수요도 없어? 그러니까 무성애자라고 하는 게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지은은 화난 듯 카드를 테이블에 팍 내팽개쳤다.“안 해!”“그러지 마. 내가 이기는 판이란 말이야. 우선 이번 판만 끝내고 가.”백연우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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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임유미는 어쨌든 윤지은의 친구이기에 윤지은을 혼자 둘 수 없었다.“됐어, 이제 그만 싸우고 우리 가서 티타임이나 즐기자고.”임유미의 제안에 소여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먼저들 가 봐. 난 문자 답장 좀 하고 갈게.”“여정, 미리 말해두지만 함부로 하지 마. 임천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임유미는 심각한 얼굴로 귀띔했다.하지만 소여정은 건성으로 대답했다.“알았어. 나도 분수는 지킬 거야. 그냥 좀 심심해서 잠깐 재미 좀 보려는 거야. 절대 함부로 하지 않을게.”임유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백연우와 함께 거실로 나갔다.한편 소여정은 핸드폰을 들고 침실로 들어가 싱긋 웃으며 답장했다.[혹시 나 보고 싶었어?]소여정한테 문자를 보낸 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던 나는 답장을 보자 소여정이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아챘다. 소여정은 그저 단순하게 오고 싶지 않았던 거였다.나는 그제야 차츰 평온을 되찾고 덤덤하게 대답했다.[아니요. 그냥 궁금한 것뿐이에요. 무사한 걸 알았으니 시름 놨어요.]문자를 보내고 난 뒤, 나는 소여정이 오해할까 봐 말을 더 보탰다.[어쨌든 대고객이잖아요. 대고객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쳇, 나 걱정한 거면서. 내 앞에서 감히 연기해? 누나라고 불러 봐, 그럼 내일 만나러 갈게.]나는 그 문자를 보자 너무 감격스러웠다. 소여정이 내일 오면 또 그 아름다운 몸을 볼 수 있고, 또 나를 유혹할 테니까.하지만 나더러 누나라고 하라는 건 들어줄 수 없었다.나는 습관적으로 소여정에게 맞섰다.[싫어요! 그러는 그쪽은 왜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아요?]소여정은 두말없이 오빠라고 보내왔다.그 순간 내 화는 모두 가라앉았다.[오빠라고 불렀으니 이제 네 차례야.]처음으로 소여정한테서 원하는 걸 얻은 나는 너무 설레서 일부러 장난쳤다.[참 착하네. 오빠 이제 퇴근해야 하니까 나중에 대화해.]말을 마친 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소여정은 내 문자에 화가 나 곧바로 영상 통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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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나는 형수가 너무 보고 싶었기에 흔쾌히 승낙하고 명주 호텔로 향했다.그리고 2층 레스토랑에서 나는 마침내 그리고 그리던 형수를 만날 수 있었다.왠지 모르겠으나 나는 형수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다.그도 그럴 게, 형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일 때 나한테 너무나도 많은 걸 가르쳐 주었다.게다가 형수의 풍만하고 아름다운 몸매는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애교 누나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라면, 형수는 계속 알아가고 싶은 상대다.만약 애교 누나와 형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형수에게 열렬히 구애했을 거다.“형수!”레스토랑 룸에 들어서자마자 내 시선은 참지 못하고 형수에게로 쏠렸다.고작 며칠 안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게다가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형수가 예전보다 더 우아해진 것만 같아 눈을 뗄수 없었다.그때 남주 누나가 나를 놀려댔다.“정수호, 뭐야? 나랑 애교는 사람도 아니다 이거야? 이젠 눈에 형수만 보여?”남주 누나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애교 누나, 전 그런 뜻 아니에요. 남주 누나 헛소리 무시해요.”이해심 많은 애교 누나는 역시나 나를 탓하지 않았다.“알아요. 형수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요.”“맞아요. 남주 누나, 앞으로 그런 말 좀 하지 마요. 형수랑 어색해지잖아요.”나는 원망스럽게 남주 누나를 째려봤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키득키득 웃었다.“알았어, 앞으로 이런 말 안 할게. 대신 두 사람 계속 지켜볼 거야.”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두 손가락으로 자기 눈을 가리키더니 나와 형수를 가리켰다.그 뜻인 즉 나와 형수의 관계를 의심한다는 뜻이었다.나는 순간 마음이 찔렸다. 그도 그럴 게, 나는 형수와 있었던 일을 그동안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았으니까. 심지어 애교 누나한테도 비밀로 했다.그런데 왠지 남주 누나는 모든 걸 아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하지만 형수는 역시나 남주 누나의 천적이었다. 형수가 덤덤하게 말했다.“최남주, 또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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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나랑 같은 뜻을 갖게 된 걸 축하해, 태연아.”남주는 형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러자 형수는 남주 누나와 진하게 포옹했다.남주 누나는 이번에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애교야, 태연도 이제 깨달았는데, 넌 언제면 깨달을 거야?”애교 누나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너희끼리 놀아. 나는 빼줘. 난 지금이 좋아.”“어디가 좋아? 너 같은 미인이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않으면 얼마나 아쉬워?”남주 누나는 계속해서 애교 누나를 꼬드겼다.그 순간 내 기분이 확 나빠졌다.“남주 누나, 놀겠으면 누나 혼자 놀아요. 애교 누나를 꼬드기지 말고.”애교 누나가 얼마나 순진하고 귀여운데, 나는 애교 누나가 남주 누나처럼 되는 건 극구 반대다.나는 남주 누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기에 누나가 어떻게 놀든 신경 쓰지 않는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다르다. 나는 애교 누나와 결혼하고 싶다.그런데, 남은 인생을 함께할 여자가 바람피우는 걸 어떻게 두고 볼 수 있단 말인가?그러면 결혼한 뒤 제대로 살 수나 있을까?“내가 언제 꼬드겼다고 그래? 그냥 우리 자기가 인생을 즐겼으면 해서 하는 말인데. 너도 인생 즐기고 있잖아. 너는 되는데 여자는 왜 안 되는데?”남주 누나는 나를 무안 주려는 듯 계속해서 따져 물었다.그 말에 나는 기분이 나빠져 어두운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다행히 그때 애교 누나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됐어, 너희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하지만 내가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는 내가 잘 알아. 난 안정된 삶이 좋아. 큰 목표도 추구도 없어. 그냥 좋은 사람 찾아 착실하게 살고 싶어.”애교 누나가 이렇게 말해주니 너무 감동이었다.실패한 결혼 생활은 애교 누나를 무너지게 하지도 않았고 마음대로 살게 하지도 않았다.애교 누나는 자기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이고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물론 형수가 틀렸다는 건 아니다.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어떤 변화가 생기든 모두 이해할 수 있다.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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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나는 잔뜩 긴장해서 물었다.“형수, 식사 내내 왜 저하고 한마디도 안 해요?”“수호 씨네요. 사실 수호 씨는 부를 생각 없었는데 최남주가 부른 거예요.”형수의 말에 나는 너무 서운했다.왜 갑자기 형수와 이렇게 서먹해진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는 너무 불안해서 얼른 물었다.“왜요? 우리는 좋았잖아요. 왜 이번에 돌아온 뒤 다른 사람이 됐어요?”“우리 일은 없었던 일로 하고 앞으로 다시는 입 밖에 꺼내지 말아요. 애교도 이제 왕정민과 이혼했으니 앞으로 애교 집에서 지내요.”‘지금 나를 쫓아내겠다는 뜻인가?’‘대체 무슨 생각이지? 왜 갑자기 이러는 건데?’‘내가 무슨 실수 했나?’“형수, 그게 무슨 뜻이에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한편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기분이 언짢았다.형수는 흐리멍덩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요? 설마 계속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면서 수호 씨랑 바람피우라고요?”“우리 사이에 있은 일을 진동성이 지금은 모른다 해도 나중에 알게 되면요? 진동성은 밖에서 바람피우고, 나는 집에서 수호 씨랑 바람피우라고요? 이게 사는 거예요?”나는 형수의 말을 도무지 동의할 후 없었다.“바람피우다니요? 전 형수한테 진심이에요. 그리고 동성 형이 나더러 형수를 만족시켜 주라고 했어요.”“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아무 이유 없이 다른 남자한테 넘기겠어요? 아무 이득도 없는 상황에?”형수의 말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진동성 그 인간 수호 씨를 시험하는 거라고요. 왜 그걸 몰라요? 그 인간이 나랑 다시 잘살아 보자고 비는 것도 나를 원해서가 아니라 내 손에 쥐고 있는 경제권 때문이에요.”“백번 양보해서, 아직 나한테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한들 내가 수호 씨랑 잠자리 가지면 마음이 편하겠어요?”형수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우리의 관계는 절대 동성 형한테 들키면 안 된다.하지만 이대로 형수와 선을 긋고 모른척해야 한다는 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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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나는 여전히 아쉬웠지만 형수가 방금 한 말을 떠올리니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다.마을 사람들은 동성 형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모두 안다. 동성 형이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그런데 내가 동성형의 여자와 만난다는 게 동네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나와 우리 부모님은 아마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거다.나는 괜찮지만 부모님은 어쩐단 말인가?내가 부모님을 도시로 모셔올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그런 험담을 듣지 못하게 하면 아마 상처받지 않을지도 모른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속으로 맹세했다. 꼭 돈을 모아 새집을 장만해야겠다고.그리고 부모님을 도시로 모셔오면 형수와 동성 형을 이혼하게 해야겠다고.나는 넋을 잃은 채 형수가 볼일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여전히 한 자세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형수는 발그스레한 얼굴을 한 채 흐리멍덩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왜 아직도 안 갔어요?”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형수가 내 곁으로 다가와 안쓰러운 듯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우리는 불가능해요. 마음 접고 애교랑 잘 살아요.”“그런데 그게 안 돼요.”나는 솔직히 말했다.형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어쩐지 애교가 아직 고백을 안 받아줬다 했네요. 지금 수호 씨 모습을 봐요, 전혀 성숙하지가 않잖아요.”“애교 누나가 또 뭐라고 했어요?”나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그러자 형수가 대답했다.“당분간은 조용히 지내고 싶대요. 너무 급하게 재혼하고 싶지 않대요. 그리고 수호 씨가 아직은 너무 어려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다고, 아직은 결혼할 적임자가 아니래요. 나더러 수호 씨랑 한번 해보라고 꼬드기기까지 하던데요?”“네?”애교 누나가 형수한테도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너무 의외였다.이건 내가 아는 애교 누나가 아니었다.애교 누나는 형수와 형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걸 모르는데, 바람피우라고 꼬드기다니?본인은 절대 그러지 않으면서.“그럼 형수는 뭐라고 했는데요?”애교 누나에 대한 궁금증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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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형수는 나를 째려봤다.“기쁘고 즐거운 게 꼭 남자 덕을 봐야 해요? 나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자고 즐겁게 살 수 있잖아요.”‘이런 뜻이었구나.’나는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그럼 성적인 수요는 어떻게 해결해요? 참는 건 괴롭지 않아요?”“혼자 해결할 수 있잖아요. 그것도 안 되면 인터넷에서 장난감을 살 수도 있고.”그 말을 들으니 나는 형수가 더 안쓰러웠다.나를 위해 동성 형과 계속 지내는 것도 모자라 밖애서 다른 남자도 찾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하다니.이건 뭐 좋은 방법이 없으려나?“전 형수가 이러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아니면 동성 형더러 몸조리하라고 하는 건 어때요?”나는 마지못해 차선책을 제시했다.그러자 형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됐어요. 우리 부부 사이가 안 좋은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난 2년 동안 계속 이랬어요. 이게 다 젊을 때 절제하지 않아 정력이 소진된 탓이에요.”“그러니까 수호 씨도 애교랑 결혼하기 전에 절제 좀 해요. 안 그러면 결혼하고 나서 정력이 소진돼요.”“형수, 그럼 형이랑 같이 스릴을 즐겨보는 건 어때요?”내 뜻은 두 사람이 함께 커플 호텔을 가거나 여행하며 기분전환 하라는 뜻이었다.그런데 형수는 내 말을 잘못 이해해 버렸다.“무슨 스릴이요? 애인을 바꾸라고요?”“켁...”나는 너무 놀라 사레들릴 뻔했다.“그건 됐어요. 다른 남자가 형수한테 손대는 거 싫어요. 그리고 그런 걸 하면 밑바닥이 점점 없어져서 절대 하면 안 돼요.”“하, 수호 씨는 왜 하필 진동성이랑 그런 사이인 거예요? 그런 관계만 없어도 내가 이렇게 걱정할 필요 없는데.”그건 나도 유감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내가 좌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다.“이 얘기는 그만해요. 아무튼 앞으로 거리를 유지해요.”나는 여전히 아쉬웠다.“그럼 마지막으로 입 맞출 수 있어요?”“난 수호 씨를 부를 생각도 없었는데 입까지 맞추겠다고요?”형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형수에게 입 맞췄다.형수는 절대 동의할 리 없으니 강제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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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안 돼요. 그리고 지금 하는 생각 다 접어요. 지금부터 나한테 무슨 짓 할 생각 하지 마요.”형수는 명령조로 말했다.하지만 그럴수록 내 마음은 더 간질거렸다. 이건 나를 시험하는 게 틀림없었다.난 성인군자가 아니라 일반 남자인데, 이렇게 매혹적인 형수가 앞에 있는데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더군다나 형수가 성적 수요가 많다는 걸 알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형수를 건드렸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할 게요. 앞으로 절대 형수를 어떻게 할 생각 안 할 게요.”“남자의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형수는 역시 경험이 많아 속이기 여간 쉽지 않았다.애원해 보기도 하고 강제로 밀어붙이기도 했는데 모두 소용없자 나는 마지못해 타협했다.“그래요, 형수 말 들을게요. 형수와 저를 위해서라도요.”나는 형수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결국 형수의 뜻을 따랐다.형수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나 먼저 가볼게요. 수호 씨는 이따가 와요. 안 그러면 또 우리를 의심할 거니까. 참, 내가 집에 없는 동안 어디서 지냈어요?”형수는 모든 걸 눈치챈 모습이었기에 나는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호텔에서 하루 지내고, 남주 누나네 집에서 하루 지내고 어제는 애교 누나네 집에서 지냈어요.”“남주하고도 했어요?”나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형수가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최남주, 참 부럽네. 하고 싶은 대로 뭐든 다 하고. 앞으로 수호 씨랑 자고 싶으면 자고. 나는 안 되는데, 하!”‘그건 형수가 선택한 거잖아요. 형수도 다른 걸 생각하지 말고 지내요. 그럼 얼마나 좋아요?’나는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형수가 이렇게 하는 건 나를 위해서라는 걸 알기에 뭐라 말할 자격이 없었다.“됐어요, 난 이만 갈게요.”형수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더니 비틀거리며 룸으로 걸어갔다.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몽롱한 눈을 보니 나는 너무 아쉬웠다.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의 관계가 특수한걸.게다가 형수가 방금 건드리는 바람에 나는 너무 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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