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윤 여사가 나를 건드리지 않을 때는 건드려줬으면 했는데, 정말 그러니 오히려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윤 여사가 내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기대할게요. 나도 마사지숍 하나 오픈할까 하는데 정 선생이 잘하면 그 마사지숍 정 선생한테 맡길게요.”“아니에요, 여기서도 잘할 수 있어요.”나는 무엇보다 이곳 동료와 정 사장님을 떠나기 아쉬웠다. 이곳 식구들과 재밌게 지내고 있으니까.윤 여사가 나를 향해 싱긋 웃었다.“아직은 결정하기 너무 일러요. 게다가 난 아직 그럴 생각만 있지 아직 행동에 옮기지 않았어요. 됐어요, 오늘은 이만하면 됐으니 먼저 가볼게요.”“만두야, 엄마 품으로 와.”고양이는 많이 굶주렸는지 쏜살같이 달려 윤 여사 품에 안기더니 마구 비벼댔다.‘행복한 자식, 나도 저 고양이가 되고 싶네.’‘그러면 대놓고 여기저기 문지르고 윤 여사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도 있을 텐데.’“됐어, 아까 너무 서러웠지? 네가 말 잘 듣고 얌전히 굴면 엄마가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야옹...”“아유, 착해. 됐어, 집에 가자.”윤 여사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룸을 나갔다.윤 여사한테서 많은 팁을 받은 게 감사해 나는 문 앞까지 직접 배웅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문 앞에서 김진호와 맞닥뜨렸다.김진호는 얼굴 여기저기 멍으로 뒤덮여 있는 게, 딱 봐도 누구한테 맞은 듯했다.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나는 윤 여사와 웃으며 나왔는데, 김진호는 이 여사와 바람피우려다가 맞고 돌아왔으니.나의 득의만면한 모습과 김진호의 초라한 모습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김진호가 이 모습을 봤으니 아마 나에 대한 원한이 더 깊어졌을 거다.아니나 다를까, 김진호는 나와 윤 여사가 웃으며 얘기하는 걸 보자 나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심지어는 눈에 뵈는 것도 없는지 나에게로 다가와 멱살을 잡았다.“정수호, 네가 감히 내 고객을 빼앗아?”그 모습은 가게 안 사람들의 시선
Last Updated : 2024-10-09 Read more